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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화권

베이징 매력포인트 2 - 마실 나온 라오베이징 사람들

bravebird 2015. 6. 10. 21:24

베이징에는 후통(胡同)이라고 부르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많이 있다. 이처럼 아파트와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신시가지와 구별되는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라오베이징(老北京)이라고 한다. 이 라오베이징의 후통을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할머지 할아버지들도 빼놓을 수 없는 베이징 매력 포인트.



2호선 구로우따지에(鼓楼大街, 고루대가) 역에서 내려 고루, 종루방향으로 걸어내려오다가 아무 골목길이나 들어가면 이런 광경이 나온다. 이곳은 베이징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었고 종종 정처없이 쏘다니곤 했다. 이번에도 숙소를 이곳 근처에 잡았다. 이곳엔 언제나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마작이나 카드놀이를 하고 계신다.  


서울에서는 놀려면 카페를 가서 돈을 써야 한다. 옛 서울의 모습도 별로 안 남아있다. 라오베이징에는 자기 집 바로 밖에서 이웃들과 어울려 이렇게 휴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그래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 배 내놓고 리어카 위에서 잠자는 아저씨들. 가게 문 활짝 열어놓고 부채 부치는 아주머니들. 종고루 앞 소광장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는 어린이들... 이 정다운 라오베이징 정경이 난개발로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 베이징의 모세혈관 같은 그곳들이 계속 살아 숨쉴 수 있기를. 


베이징 종루.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Bell Tower.



종루 맞은편에 있는 고루. 북 치는 Drum Tower.



이 종고루 중심으로 후통도 많이 얽혀 있고, 스차하이(什刹海)라는 커다란 호수 근처에 근사한 카페 거리도 형성돼 있고 자전거나 인력거 투어하기도 좋다. 송경령 고택, 곽말약 기념관, 공친왕이 살았던 공왕부 등등 역사인물 고택들도 많이 있다. 사람 구경하기 최적의 장소이고 베이징 하면 언제나 천안문 광장, 경산공원에서 바라본 자금성 전경과 함께 떠오르는 매혹의 장소이다. 여기 살고 싶고 벌써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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