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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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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조식을 아주 배부르게 먹고 9시에 일정을 시작했다. 차 안에서 보니 가게들이 대부분 닫겨 있는 것 같았다. 겨울에는 9시 반쯤 열고 더 일찍 닫으며 여름에는 7시 무렵부터 열고 밤 10시까지도 영업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근무 시간은 9시부터 5시까지다. 2월 26일 월요일 이날 일정은 이랬다. 1. 체리 곰파까지 하이킹 2. 체리 곰파 둘러보기 3. 타킨(동물 보호종 중 하나) 보호구역 4. 인터렉티브 박물관 '심플리 부탄' 방문 5. 점심 식사 6. 전통 방식으로 경전용 종이를 생산하는 Jungshi Paper Factory 7. 수공예 거리 8. 타시초 종 (부탄 국왕 집무실이 있는 요새이며 바로 옆에 왕의 가족들이 사는 궁전도 있으나 1층짜리 건물로 매우 소박함) 9. 숙소에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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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일정을 벌써 3일째를 마쳤다. 그간 있었던 일들을 대체 어떻게 다 쓴단 말이고. 부탄에서 처음으로 태블릿을 켜서 티스토리 접속을 좀 해보려는데 태국에선 문제 없었으나 이곳 와이파이로는 카카오 계정 접속이 되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틀린 것이 없는데도 안 되었다. 핸드폰으로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는 노력까지 해보았는데 허사였다. 검색을 좀 해보니 뭐 확실치 않은 네트워크로 접속하면 잘 안된다 어쩔시고 저쩔시고 하는 얘기가 있었다. 부탄은 좀 확실히 좀 레어한 지역이니 부탄 로컬 와이파이 대신 로밍 네트워크로 접속해 보았는데 그제서야 로그인이 됐다. 부탄 유심을 끼워 놨다가 한국 유심으로 바꾸고 로밍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모바일 핫스팟을 켜서 겨우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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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셋째날은 일찍 깼지만 더 자다가 9시 반쯤 일어나서 씻었다. 전날 빨래가 바짝 말라서 기분이 좋았다. 10시 반에 근처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여 W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H가 왔다. 부라타 치즈와 요거트를 배 터지게 먹었다. 이날 얘기를 들어보니 W는 내 모교의 MBA에 지원했다고 한다. 합격에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9월쯤 다시 서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날 왓아룬 왓프라깨우 왓포 드래곤볼을 다 모았기 때문에 이날은 계획이 없었다. 너무 덥기도 하고 유유하게 보내고 싶어서 그냥 카페에 남아 있었다. 추 초콜렛 바 & 카페라는 곳으로 2010년부터 운영한 꽤 오래된 곳인데 오픈된 야외 공간이 있고 식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곳에서 칼림퐁 책을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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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노트 앱에 매일 틈틈이 남겨둔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어떤 식으로 기록을 해야 할지 좀 실험 중이다. 기존에는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팩트 위주로 휘갈겨 기록을 하고 나중에 생각이 많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새롭게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아주 일부분만 블로그에 올렸다. 그런데 이번은 출타 기간이 길어서 틈틈이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라는 개념은 없을 듯 하다. 출발하는 날 집에서 아침부터 분주히 출국 준비를 했다. 원래 500불을 준비해 놨는데 공항에서 200불을 추가로 뽑았다. 부탄에서 드라이버와 가이드 팁으로만 그 정도 쓸 것 같아서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은 바로 직전보다는 짐이 무거웠다. 뺀다고 뺐는데도 많았나 보다. 중간에 포기하고 많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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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1개월 반 정도 배낭여행을 해본 것이 최장 기록이다. 이때는 기후가 매우 건조한 중국 서북의 신장, 간쑤, 닝샤, 샨시 등지를 겨울에 돌아다녔다. 빨랫비누로 양말이나 속옷을 빨면 다음날 무조건 다 말랐으며 겉옷이야 거의 세탁할 필요가 없었다. 근데 이번은 몬순이란 게 있는 덥고 습기찬 인도 아대륙 장기 여행 아닌가. 게다가 수트케이스가 아닌 배낭을 갖고... 인도 여행에 수트케이스는 금물이다. 그걸 끌고 다닐 도로 환경이 되지 않는다. 소똥 및 구정물 크리... 또 지역 특성상 한겨울부터 한여름까지 모든 기후대를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옷을 많이 가지고 갈 수가 절대로 없기 때문에 무조건 MECE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미 2019년도 겨울 히마찰 프라데시에서 빨래든 머리카락이든 도무지 안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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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비자 사진을 찍은 것이 2월 7일이다. 그러니까 장기 여행 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아직 2주가 되지 않았다. 태국 경유, 부탄, 네팔은 그 후에 하나씩 정해졌다. 그리고 2월 21일 즉 내일 난 떠난다. 내가 비자 수속과 항공권 및 숙소 예약 같은 것을 많이 번거로워 하는데 갑자기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알아보고 해치우느라고 참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가려는 나라는 왜 대부분 비자를 요구하고 입국 수속도 개빡세고 서로 사이도 나쁘냐 ㅋㅋㅋ 부탄, 네팔, 인도, 파키스탄, 중국.... 이건 나중에 따로 좀 쓴다. 특히 이번은 여행 준비라기보다는 장기 출타 준비에 가까웠기 때문에 할 게 많았다. 그간 혼자 사는 집을 몇 개월씩 아예 비워둔 적은 없는데 이번은 길게는 6개월 정도 집이 빌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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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가능함. 단 조건은 있음.사족: 오늘 1년짜리 인도 멀티플 e비자를 신청했음. 직전에 한번 신청해본 비자라 어려움은 없었음. 비용은 USD 40불이며 발급일로부터 365일 동안 유효하고 복수 입국이 가능한 비자임. 1회 입국 시 90일까지 연속 체류 가능하며, 1년간 총 체류일수는 180일을 넘길 수는 없음. 근데 인도 비자는 신청할 때 적어낼 게 워낙 많음. 예컨대 부모님 국적과 고향도 적어 내야 함. 내가 결혼했는지 여부도 물어봄. 직업도 물어보고 지난 10년간 방문한 국가도 적어내야 함. 또한 Port of Entry라고 해서 입국 시 이용할 공항도 적어 내야 함. 신청할 당시만 해도 카트만두 - 뉴델리 - 바라나시 경로를 생각했으므로 New Delhi로 기재했음. 비자 신청하고는 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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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인샬라)위치 (인샬라)2/21 ~ 2/25 태국 방콕2/25 ~ 3/3 부탄 3/3 ~ 3/21 (TBD) 네팔 3/21 ~ 3/24 (TBD)인도 뉴델리 [입경] 국립 인도박물관!!!!3/24 ~ [뉴델리-바라나시 이동] 바라나시 및 불교 성지4/7 ~ [콜카타-구와하티 이동] 아루나찰 프라데시 웨스트 벵갈, 시킴4/21 ~ [콜카타-뉴델리 이동] 우타라칸드4/30 ~ 히마찰 프라데시5/7 ~ 펀자브 인도 여행은 죄다 현지에 가서 부닥쳐 봐야 아는 계획불가능 영역이므로 전부 다 가변적이다. 그렇지만 집에 언제 돌아올지 대략 친지에게는 알릴 수 있어야 하고 또 5월쯤에는 귀찮은 행정 절차들이 있을 것 같으므로 혹여나 귀국이 필요할 수 있어 위와 같이 1차적으로 일정을 생각해봤다. 근데 만약 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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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예전 남겨놓은 기록을 바탕으로 준비할 수 있어서 참 수월하다. 하지만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세탁을 할 필요 없었던 여행 기준이고 이번에는 몇 개월간 이 짐만 갖고 상이한 기후대를 다녀야 한다. 다행인 것은 회사에서 준 쓸데없는 옷이 많기 때문에 입다가 버리면 된다. 추운 지방부터 먼저 다니며 긴팔옷을 버리고 더운 곳으로 가면 된다. 이번에는 트레킹을 약간 할 듯 하므로 용품이 조금은 늘어날 것이다. 여행 기간도 길다 보니 노트북을 가져가야 할 것 같은데 그간 여행 갈 때 노트북을 가져간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담스런 짐이 늘어나는 것이 유감이다. 가급적 다 내려놓고 현지조달할 생각으로 최대한 가뿐하게 싸야 될 것 같다. 준비물 리스트를 보니까 참 그동안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 늘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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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백수 기념 트랜스 히말라야 여행!! 부탄 1주일 - 네팔 2~3주일 - 인도 비하르, 우타르 프라데시 불교 성지 1주일 - 인도 시킴 1~2주일 -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 1주일 - (콜카타) - 뉴델리 인도 박물관 (오렐 스타인 컬렉션) - 인도 우타라칸드 1주일 - 인도 히마찰 프라데시 1주일 - 인도, 파키스탄 펀자브 1주일 빨간 점 루트인데 이론상 최.소.한. 2개월 반은 소요될 걸로 보인다. 국내선 비행기도 많이 타야 되고 일단 부탄에 간다는 것만으로 돈이 많이 든다. 사실은 이뿐 아니라 스피티 밸리도 가고 싶고, 라다크와 잔스카르도 가고 싶고, 푹탈 사원도 가고 싶고, 암리차르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넘어가서 라호르와 탁실라와 페샤와르까지 다 보고 훈자로 올라가고 싶고, 거기서 카라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