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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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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바로 칼림퐁에서 만난 셰르파 아주머니다. 이 분은 러시아 친구 알렉산더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알렉산더가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다. 나는 인도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메일을 보내뒀었는데, 마침 칼림퐁에 도착한 순간에 딱 답장을 주셔서 운좋게 그날 만나뵈었다. 찾아가는 길이 조금 어려웠는데 전화번호도 따로 알려주셨다. 전화로도 야무지게 안내해주신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찾아갔더니 장소를 잘 소개해 주시고 하루종일 머물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곳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주머니의 유쾌함이 좋았던 나머지 칼림퐁 일정을 하루 추가해서 또 찾아갔다. 원래 칼림퐁은 당일 하루만 보려고 생각했던 곳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온 답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칼림퐁이라는 곳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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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도 네 번 갈 동안 배탈이 안 나본 특이체질이고, 딴 여행지가 아니라 인도를 가야 하는 동기와 의지도 확실하고, 갈때마다 예상에도 없었던 재밌는 일도 많았으며 운좋아서 좋은 사람만 만나다 보니 재밌게 놀러다닌 즐거운 얘기만 썼다. 인도 열받는 점을 처음 한번 써본다. 이건 어떤 여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언제나 공통 사항이었으나 그동안 리워드가 더 컸기 때문에 감수해온 사항이었다. 인도여행 개 열받는 점 1. 길 건너다 죽을 수 있음 교통신호가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 분명 초록불에 길을 건너는데도 버스나 오토바이나 자전거나 할 것 없이 내 배꼽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든다. 또 자동차끼리 경적으로 쉴새없이 의사소통한다. 경적이 시도때도 없이 미친 듯이 울려서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하여튼 진짜 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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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 때마다 충격적이다. 동네에 여유와 부유함이 흘러넘치는 게 가히 충격적인 수준이다. 이때까지 가본 어떤 부자 나라에서도 이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 광활한 공간에 인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 근본적인 사치스러움이 충격적이다. 한국이 아무리 더 부유해져도 서울에서 이런 호사는 영원히 누릴 수 없다. 이곳 천문대에 가보면 시내에 높은 빌딩이 거의 보이지 않고 2층짜리 낮은 건물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아시아 도시들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생긴 스카이라인이다. 도시의 설계부터가 다르다. 여기는 아예 한국과는 헷갈릴 수가 없는 철저한 외국이고 별세계이다.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곳을 무조건 좋아하긴 하지만 교외 아울렛은 꼴보기 싫다. 진짜 공간이 너무 커 ㅋㅋㅋ 살 것도 없는데 따라가면 너무 오래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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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석굴 사원 하면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엘로라, 아잔타 두 개만 알았고 거긴 오랫동안 꼭 가보고 싶었다. 그거 말고는 마하라슈트라에선 별로 궁금한 것 없으니 게으르게 다닐 작정으로 1주일 휴가를 잡았다. 근데 지도를 들여다보니까 이 주에는 석굴 사원이 정말 많았다. 애초에 내가 하필 중국 인도를 다니고 프랑스를 가서도 루브르며 샹젤리제며 에펠탑이며 죄다 노관심이고 기메 박물관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이유가 실크로드를 재밌어 하기 때문인데, 그 가장 최초의 계기가 중국에서 본 석굴 사원들이다. 내가 베이징에 있었을 당시 주재원으로 계셨던 외삼촌 가족이 운강 석굴에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주셨었다. 사진을 찾아보니까 상당히 구미가 당겨서 수업을 이틀 제끼고 주말을 붙여서 다통-핑야오를 갔다왔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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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끝나고 나면 본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고 대체 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여행을 알아보는 단계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쉽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정보량과 감정에너지가 너무 커서 글을 시작을 못 하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너무나도 재밌고 알찬 여행이었다. 여행 중에 그래도 일기는 갈겨 쓰는 한이 있더라도 거의 맨날 썼고요. 오늘은 구글 지도와 사진들은 정리했습니다. 상세 내용들은 잊어버리기 전에 개조식으로라도 좀 정리해놓을게요.... 이 중에서 내키는 것은 별도의 글로 쓸게요. 참고로 2019에도 이렇게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거의 하나도 쓰지 못하고 혼자만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카타 - 헝가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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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컴퓨터를 안 갖고 다니는데다 블로그에 각잡고 올릴 정도의 본격 글은 도저히 쓰기가 싫다. 글 쓰려고 나온 거 아니라서. 놀러 나왔으면 놀기 바빠야지. 그래도 약간 기록은 남기면 좋으니 관심이 좀 많은 나라에 여행 갈 때는 노트를 하나 갖고 간다. 3년쯤 전 아그라에서 쓴 게 바로 앞장에 있음. 이제 오늘 이후로는 노트에 이렇게 한 쪽 정도 대충 갈겨 쓰기라도 하면 대견하다.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기념으로 올려본다. 지금 얼핏 보니 저기 영어 문장에 be 빠뜨렸네 ㅋㅋㅋ 네타지 수바시 찬드라 보스 콜카타 국제공항. 대도시 공항의 이름을 차지한 정도면 나라의 중요 인물인데, 일본과 협력해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려고 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해서도 알렉산더가 한번 잘 찾아보면 재밌을 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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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하고 정작 갔다와서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도 않았구만. 인도 간다고 사서 가져갔던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있는 사진. 핸드폰 사진이 훨씬 더 풍부하지만 다운로드 귀찮아요. 뉴델리, 다람살라, 나가르, 심라, 아그라다. 2주간이었고 인도 북서부 히마찰 프라데시 주에서 절반 넘는 시간을 보냈다. 가는 곳마다 한국 사람이든 인도 사람이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혼자였던 적이 없었고 대부분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이번 콜카타에서도, 2월에 가기로 거의 95% 정해진 뭄바이에서도 이때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당시 여행지 결정은 어떻게 했냐면, 2014년 여름 모스크바 여행 중에 니콜라이 고골 박물관에서 러시아인 산스크리트어 학자 알렉산더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겨울에 모스크바를 또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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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부터는 실제 다녀온 후기.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랑포) - 강톡 - 펠링 - (실리구리) - 콜카타 순서로 이동했다. 이 루트는 이동거리상으로는 왔다갔다 하는 중복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셰어택시를 구하기에는 가장 쉬웠다. 일단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강톡 간에는 차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주 있어서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다. 실리구리는 교통 거점이라서 다르질링뿐 아니라 강톡이나 다른 지역으로 직접 가는 택시가 많다. 다르질링과 강톡 사이를 오가는 택시도 많다. 그런데 전체 일정에 펠링을 끼게 되면 루트 짜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다르질링 - 펠링이 지도상으로 가까워서 이동이 편할 것 같지만 셰어택시의 직행 빈도가 낮다. 직행 차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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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여행 실제로 다녀와서 추가한 후기 밑에 적은 것 거의 그대로 가지고 갔고 매우 잘 지냈다. 옷은 기후대별로 거의 단벌로 지냈다. 너무 중요했지만 깜빡 빠뜨리고 간 것은 루피 현금이다. 저번 여행하고 남은 루피 현금을 깜빡 잊고 서랍 속에 놓고 갔다. 콜카타 공항에 내려서 숙소를 가야 했는데 심야에 도착한 터라 ATM이나 환전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도 유심이 없고 로밍도 하지 않은 상태라 택시를 스스로 잡을 수 없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공항 밖에 프리페이드 택시 스톨이 있지만 인터내셔널 카드를 받지 않으므로 루피 현금이 필요하다. 현금은 사실 한국에서 구해 오려면 직거래를 해야 하므로, 인도 현지에 도착해서 현지 유심을 사기 전날까지만 로밍을 하루 이틀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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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약간 흥분을 했는데. 2월에 뭄바이 갈 수도? 3년 전에 인도 여행에서 사람을 많이 사귀었고 연락을 지속한다. 특히 그때 심라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 지냈는데, 그때 만난 뉴델리 커플이랑 시내 구경도 같이 다니고 그랬다. 마지막 날에 뉴델리로 돌아가는 밤기차 타러 가기 전에는 게스트하우스 다른 사람들과 다같이 카드게임을 몇 시간씩 하고 놀았다. Teen Patti라고 순 운빨겜인데 누가 좀 이길려치면 내가 막판에 다 이겨 버려서 정말로 웃긴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 사람들은 내가 간 후에도 재밌게 놀았다. 왓츠앱 방을 아예 파서 나한테 영상도 사진도 보내줬다. 이번에 인도 돌아간다고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그 멤버 중에 하나는 아예 콜카타 사람이다. 콜카타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랑 같이 놀러다녔던 뉴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