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태생 영국 고고학자 오렐 스타인
오렐 스타인은 1862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고고학자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를 전공했다. 1887년부터 영국령 인도의 라호르에서 근무하다가 영국 국적자가 되었다. 1900년부터 약 30년 동안 중국령 중앙아시아로 네 번의 탐사를 했고, 주로 천산남로와 둔황 및 투르판에서 연구와 발굴 작업을 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과 현장법사, 그리고 마르코 폴로의 탐험 이야기에 매료되어 이란, 인도, 투르크, 중국 문명이 교차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900-1901년에 걸친 첫 번째 탐사에서는 호탄, 니야, 미란, 누란 등의 실크로드 오아시스를 방문했다. 스타인은 바로 이때 미란 유적에서 날개달린 천사 벽화를 발견하고(이전글 클릭) 유럽과 아시아의 문명교류 증거를 직접 확인했다. 1906-1908년에 걸친 두 번째 탐험에서는 이전 답사지로 돌아가 추가 조사를 했고, 이후 둔황으로 가서 한장성과 막고굴을 조사하였다. 바로 이때 막고굴 장경동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국제 학계에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 둔황 막고굴 장경동. 바로 이곳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되어 폴 펠리오에 의해 파리로 옮겨졌다.
스타인이 막고굴 장경동을 다녀간 이후 프랑스의 문헌학자인 폴 펠리오가 그 뒤를 밟으면서 문서반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오렐 스타인은 중국어와 한문을 몰랐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갔지만, 폴 펠리오는 문헌학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언어의 천재였기 때문에 내용을 살펴보고 중요한 것만 쏙쏙 뽑아 가져갔다고 한다. 그 중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포함돼 있다. 8월에는 이 오렐 스타인과 폴 펠리오의 꽁무니를 좇으러 런던과 파리에 가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문물을 보러 런던이랑 파리에 간다니 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