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에곤 쉴레 (2)
독수리 요새
정독도서관 갔을 때 자서전 장르에 대한 신간이 나왔길래 빌려 읽고 있다. 서울대 불문과 교수 유호식 저. 제목 《자서전》. 자서전, 혹은 자기 이야기 장르에는 대학교 3학년 때 몹시 관심이 많았다. 그때쯤 자서전은 아니지만 자기 이야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인 도스토예프스키 《지하생활자의 수기》도, 카뮈 《전락》도, 레르몬토프 《우리 시대의 영웅》도 열광하며 읽었었다. 자기의식이 강하고 유난히 예민했던 시기였다. 이청준의 〈자서전들 쓰십시다〉를 주제작으로, 《당신들의 천국》을 참고작으로 해서 이 주제로 학부 졸업논문을 쓰려고도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대학생활 한 시기의 거대한 주제였기에, 마지막 학기에 구직활동을 병행하며 대충 쓸 수밖에 없었던 졸업논문의 주제로 삼기에 켕기는 점이 많아 그..
처음 읽은 톨스토이 대장편 안나 카레니나. 도스토예프스키 장편 몇몇은 대학생 때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읽어 내렸다. 이번 톨스토이 장편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반이 지나가는 시점에 읽었는데,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둘다 참 절묘한 시기에 만난 것 같다. ▲ 이반 크람스코이 작 ‘미지의 여인’. 모스크바 트레차코프 갤러리에 묘한 아우라와 함께 걸려 있다. 안나 카레니나의 초상화로 추정되는 그림이다. 이반 크람스코이와 톨스토이는 서로 아는 사이였는데, 《안나 카레니나》에 등장하는 화가 미하일로프의 실제 모델이 이반 크람스코이. 미하일로프는 안나와 브론스키가 이탈리아 생활을 하던 중에 만난 화가로, 그는 작중에서 안나에게 초상화를 한 점 그려 준다. 톨스토이가 미하일로프를 통해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