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39)
독수리 요새
웹서핑 중 읽을 만한 것들은 카카오톡 나에게 보낸 메시지에 종종 저장해 둔다. 오늘 쭉 스크롤 업을 해보니 아루나찰 프라데시 가보겠다고 1년 전부터 저장해 놓은 것들이 있길래 도움을 꽤 얻었다. 이외에 갈무리해 뒀던 읽을 만한 것들을 혼자 읽기 아까워서 공개한다.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1504100040 한국 정신의 심층탐험 ④ 한국인 인문학자와 사업가, 정치가한국 정신의 심층탐험 ④ 한국인 인문학자와 사업가, 정치가m.monthly.chosun.com 한국인 가운데 학문을 목적으로 서구의 근대적 지식과 기술을 따라서 배우는 사람은 기존에 선비들이 지식과 기술에 대해서 갖고 있던 생각과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예쁜 쓰레기 같은 맥북을 인도에 안 가져가려고 갤탭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했다. 방금 실험을 위해 티스토리 앱으로 글을 작성해 봤는데 거지 깽깽이 같은 티스토리앱!!!!! 글을 다 썼는데 완료 버튼이 안 눌림. 임시저장도 안 됨!!! 그래서 지금은 삼성 인터넷으로 PC버전 티스토리에 접속해서 마저 실험 중. 앱 버전은 이미지 수정 옵션이 훨씬 빈약해서 기본적인 크기조절도 어려웠었다. 또 이미지를 첨부해 놓으면 엄청 크게 보임. 웹 버전으로는 이미지 첨부 자체도 더 간단하고 수정 기능도 더 많음. 그런데 이미지 수정을 들어갔다 나오면 글쓰는 화면이 너무 조그만해져서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의 비율 조정 기능을 사용해도 원상 복구가 되지 않음. 일단 작성 페이지를 빠져나갔다가 다시 눌러서 들어와야 함. 즉 무..
지금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약간 술기운이 돌고 있으나 여러 모로 매우 진척이 많은 날이었으므로 글을 남겨 놓는다. 설 연휴 마지막날 난생 처음으로 소프트 렌즈를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추운 지방 여행 중에는 김이 서리는 안경보다는 렌즈가 편리하다. 6개월 정도 사용 가능한 소프트 렌즈를 10만원 돈에 구입하였다. 일회용이 아닌 렌즈는 생전 처음으로 구입한 것이다. 내게 시각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눈에 하등의 부담을 주지 않고자 그간 시력교정술도, 렌즈도 하지 않고 외모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하며 안경만 고집해 왔다. 가끔 원데이 렌즈를 착용했을 뿐이다. 특히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에 낭비할 렌즈 따위는 없다'라고 하면서 안경만 끼고 다녔다. 근데 안 버리고 계속 착용할 수 있는 렌즈가 이렇게 편한 거였..
나처럼 최근 레이오프를 당한 싱가포르의 W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만약 본인이 직장을 잃었다면 딱 이 정도만, 직장을 잃은 친구에게 순수한 우의에서 해줄 법한 말 정도만 스스로에게 담백하게 말해줄 수 있어도 낙담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참고로 저기서 말한 시는 키플링의 If로 이전에 직장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도 무수히 여러 번 읽었다. 집에 걸어 놓고 싶은 시이다.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46473/if--- If— by Rudyard Kipling | Poetry Foundation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www.poetryfoundation.org https://bravebird.tistory..
친구들 몇몇이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레이오프 글을 읽고 댓글을 달려다가 오류가 나서 못 단 것들이었다. 이런 것들은 귀한 것이니까 저장해 두어야겠다. 싱가포르에 있는 친구 H. 평소에 일하면서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의견을 많이 구했다. 이 친구의 인사이트 덕분에 우리 팀의 입지와 내 job role이 잠재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임을 일찍 간파할 수 있었으며 이 친구가 제시해준 건설적인 방향대로 새로운 업무 방향을 잡고 일할 수 있었다. 친구는 리더로서 탁월하게 일을 했으나 사내 정치적 상황에 휘말려서 회사를 나와 있다. 하지만 그걸 계기로 오히려 재정 자유를 달성하였고 곧 새로운 일도 시작하게 되었다. 조만간 싱가포르에서든 한국에서든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함. 위 친구의 팀원으로 일했던 W. H가 갑..
V를 만나고 돌아와서 실컷 폰을 하다가 새벽 늦게 잠들고 다음날은 백수의 특권을 행사하여 늦잠을 쳐잤다. 점심으로 닭칼국수를 사먹고 남포동을 거쳐 영도로 가 바다 구경을 하면서 실컷 걷고 포켓몬을 잡은 다음에 동네에 돌아와서 안티프래질을 좀 읽었다. 저녁나절 친구 PGT를 만났다. 마침 내 숙소가 부전시장 안에 있고 시장에서 회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부전역에서 만났다. 부전은 서면 바로 옆이다. "아... 너무 의미심장하다. 어떻게 서면과 부전이 같이 붙어 있는 거고. 가슴이 아프다." 만나자마자 일단 위와 같이 드립을 박고 시작했다. "오 좀 치네?? 하나하나씩은 생각을 해도 두 개를 엮을 생각은 몬했디." 이 놈은 맨날 날더러 노잼 씹선비라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인정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얘는 상..
하.. 다 쓴 글이 파이어폭스가 꺼지면서 다 날아갔어 ㅋㅋㅋㅋ 엄청 정성들인 장문이었는데... 여하간 첫날 부산에 도착해서는 저녁 때 러시아 친구 V를 만났다. 때는 겨울이었다 ㅋㅋㅋㅋ 2014년 겨울에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알게 된 분이다. 짐을 다 찾고 이제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역에 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산 사투리로 말을 걸었다. 뒤를 돌아봤는데 한국인 비슷한 사람도 없었다. 뜻밖에도 러시아 아저씨 한 분이 한국어로 말씀을 하시더라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올 때부터 봤는데 여자 혼자서 용감하게 러시아를 온 게 신기해서 말을 걸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을 헤매고 있는 걸 보고 딱 알고는 지하철 찾냐고 말을 걸어 주신 거다. 몇 정거장을 이동하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일요일에 갑자기 결정해서 월화수 대구 부산을 다녀옴. 백수의 위엄. 실업자의 특권. 부산 내려가는 길에 동대구역에 잠깐 내려서 신세계 백화점에서 초등학교 친구 '고라파덕'을 잠깐 만남. 초등학교 5~6학년 때 둘다 키가 고만고만해서 자리가 비슷하여 자주 짝꿍을 했었음. 얘가 맨날 PC방 갔다가 늦게 학교 오곤 했어서 선생님이 반장인 내 옆에 앉힌 것도 있음. 나는 그때보다 나이가 3배가 되었으나 여전히 포켓몬을 잡고 다님. 포켓몬 자동사냥 해주는 디바이스까지 갖고 다니면서 포켓몬을 잡는 도중 얘를 만났음. 얘가 보고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껄껄 웃더니 지도 해봄. 내가 잡은 고라파덕 중에는 이름을 얘 이름으로 바꿔 놓은 것도 있다 ㅋㅋ 하여튼 우리가 어떻게 다시 연결이 되었냐 하면 내가 이 친구 세이클럽 ..
그동안 이 회사에 5년 넘게 다니면서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지, 뭘 더 배워 내야 하는지,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어떤 시도를 해야 하는지,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현재 환경상의 난관은 무엇인지... 이미 매일매일 생각하고 반성했기 때문에 회사를 나온 현재 그 어떠한 상처도 고민도 의문도 없다. 이제 내 신경쓸 바가 아니게 되어서 시원할 뿐이다. 그래도 이제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놀 것이기 때문에 한번 최근 몇 년의 일들을 정리하고 넘어가자. 왜냐면 별 생각없이 적어놓은 생각들이 몇 년 후에도 여전히 똑같은 화두로 반복되는 경우를 정말 많이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시크릿 같은 것을 그다지 믿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나의 생각이 나의 현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런 직접 경험 때문에 믿..
최근 인생의 최대 위기이자 뜻밖의 기회라고 할 수 있는 극적인 일을 겪었다. 난 정리해고를 당했다. 몇 달 전부터 이 쳇바퀴에서 반드시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밥줄을 내 손으로는 끊을 수가 없었는데 외부 상황에 의해 드디어 놓게 된 것이다. 짐은 이미 싸두었고 컴퓨터도 드라이브도 진작에 정리해 두었기에 나오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남아있지가 않다. 가슴속을 덩쿨처럼 옭아매고 있던 모든 괴로운 기억이 빠르게 흩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간 가파른 비탈길을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로 내려오는 꿈이나, 발디딜 곳이 전혀 없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꿈이나, 두꺼비가 비좁은 주머니를 튀어나오는 꿈 같은 걸 꾸어 왔을 정도로 떠날 때가 된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