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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어제 초저녁에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깼는데, 그 후로는 한동안 깊이 잠들지 못했다. 다시 잠들려고 시도했지만 여전히 깨어 있는 상태임을 느꼈다. 반쯤 졸고 있었으니 아마도 눈을 감고 있었을 텐데도 심지어 눈을 뜨고 깨어 있다고 느꼈다. 진짜 깨어 있었는데 막 잠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상태였는지, 가짜 깨어남 즉 한창 꿈꾸고 있는 상태에서의 착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여튼 현실과 꿈이 잘 구별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때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삽화적인 이미지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거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내 평소의 생각들 내지 무의식이며 이건 꿈이라는 걸 분명히 인지한 채로 내용을 귀기울여 들었다. 들은 내용을 기억해서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결국 잠이 들었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깨어났을 ..
예전부터 학교든 회사든 취미 모임 같은 데서든 좀 난감했던 점이 있다. 나는 정치 성향을 굳이 따지자면 중도 우파 쪽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학교나 회사나 모임에서 반대쪽 성향인 분들이 상당히 정치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에 학교 선생님들도 좀 그랬고, 현재 우리 업계 자체가 그런 성향인 걸로 잘 알려져 있으며, 내가 현재 속해 있는 어떤 스포츠 모임에서 20~30대 여성 회원만 모아놓은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는데 그 인구 특성상 또 그런 성향인 모양이다. 반면, 자유주의 보수 우파 쪽 사람들은 무리짓는 걸 대체로 즐기지도 않는 것 같고, 정치 이야기를 아예 입에 잘 올리지 않는 것 같다. 그... 광화문 같은 데 맨날 계시는 태극기 부대 그런 극단적인 분들 말고... 20~40대 ..
디지털 매체의 한계 – 공간 정보의 부재 2024년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에서 나는 12년 전 앉았던 자리를 기억해냈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감정이 어땠는지에 대한 것은 스토리이기 때문에 기억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내가 앉았던 물리적인 위치까지 정확히 떠올랐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는 인간의 기억 능력에 있어 공간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주는 경험이었으며, 나는 그 중요성에 대해서 이미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여행에서든 회의에서든 손글씨 메모장을 자주 지참하는 편이다. 직접 손으로 메모를 하면 빠르고 편리할 뿐 아니라, 노트라는 공간 안에서 내용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실제 노트는 디지털 노트와는 달리 평면에 그치지 않고 두께라는 3차원 요소를 갖췄다. 특정 내..
틈이 남아서 R 시각화를 해봄. 물론 ChatGPT 시킴. 그래프를 보고 느끼는 점이 있어서 ChatGPT와 대화를 지속해봄. 더보기# 필요한 패키지 설치 및 로드 if (!require(quantmod)) install.packages("quantmod") if (!require(cowplot)) install.packages("cowplot") if (!require(ggplot2)) install.packages("ggplot2") if (!require(dplyr)) install.packages("dplyr") library(quantmod) library(ggplot2) library(cowplot) library(dplyr) # 1. USD/JPY 데이터 가져오기 getSymbols("US..
https://www.youtube.com/watch?v=m762kNsaMYI 레전드...진짜 대단한 무대이고 감격스럽네. 현재 목소리로 재녹음했는데 가창력은 여전하고 목소리는 옛날보다 더 매력적이다. 노래는 애초에 좋았고 제대로 리마스터링된 느낌. SES 데뷔 20주년 콘서트 가서 첫곡 Dreams Come True 시작할 때 눈물 떨어지던 거랑 비슷한 심정.1999년에서 2000년이 되던 겨울에 처음으로 서울을 와봤다. 무궁화 기차 타고 오면서 63빌딩을 보며 서울인 걸 실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은평 큰이모 댁에 지냈는데 서초 이모할머니 댁에 다니느라 엄마랑 동생이랑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오갔다. 당시 옥수역인가의 내부에 있었던 레코드점에서 베이비복스 팬 싸인회가 있단 현수막을 보고 엄마 졸라..
발단은 동생이 보내준 아래 기사 때문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0243?sid=101 금 거래를 보면 인도 시장이 보인다▶이코노미 인사이트 구독하기 http://www.economyinsight.co.kr/com/com-spk4.html 금을 사기 딱 좋은 시즌이 왔다. 인도에서는 힌두력을 기준으로 금을 사기 가장 좋은 ‘길일’이 정n.news.naver.com 더보기 기사 요약 1. 금 소비와 관련된 인도 전통 및 문화 힌두력의 길일: 인도에서는 길일에 금을 구매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는 디왈리 축제와 같은 중요한 명절에 집중된다. 디왈리 축제 (2024년: 10월 29일~11월 3일):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락슈미 여신을 기리..
2021-2023 사이 방송통신대 통계학과를 이수했었지만 이거 아무리 배워도 뭐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유:1. 데이터를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불러와 정리해야 할지 몰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구해 놓은 데이터도 잘 불러와지지 않았다.2. 교과서는 기본 문법서에 불과해, 내가 원하는 자료를 다루는 코드를 작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3. 코드가 작동하지 않을 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적절한 검색어를 설정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했다.4. 이 기술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조차 정의하기 어려웠다.5. 차트 스타일을 약간 바꾸는 간단한 작업조차 일일이 코드를 작성해야 해서 비효율적으로 느껴졌..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교하다 보면 두 언어의 존재 개념의 표현 방식에서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에서 "이다"와 "있다"를 구별하여 파악하는 것과 달리 일본어에서는 "である" 표현을 통해 두 개념을 연속선상에서 파악하는데 이는 언어적 분석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언어학, 철학, 인지 등의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소 인내심을 요하는 이 글을 읽어보시면 흥미를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단 필자의 개인적 궁금함에서 시작하였고 가설적이며 비약이 있을 수 있는, 순 흥미 위주의 내용입니다. 1. 일본어의 だ일본어 명사나 な형용사의 보통체는 "だ"입니다. 한국어의 "이다"와 비슷하며, 부정형은 "じゃない"입니다. 여기서 "じゃ"는 "では"의 줄임말로, 회화체에서 ..
사람들의 금전관은 참 다양하다. 나는 돈을 조금씩 남겨서 비축하는 걸 당연히 여긴다. 누가 시킨 적 없고 그냥 본능적으로 그렇게 했다. 반반무많이 느낌으로 현금과 위험자산을 배분해서 돈을 늘리는 데 관심도 많다. 다만 물욕은 별로 없다. 그런데도 돈을 왜 비축하고 투자를 할까? 난 어떤 일을 해야 하거나 뭔가 필요할 때 그냥 바로 실행하고 싶다. 또 혹여나 남에게 경제적 생존을 의존해야 하는 것이 생기는 게 싫다. 그러니까 돈이란 독립이자 자존이자 체면 같은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분의 돈이 필요하다는 건 나한텐 상식이지만 안 그런 사람도 많다. 일례로 내 친구 중 하나는 돈을 전혀 저금하지 않았다. 적게 버는 것도 아니라는데 그냥 다 써 버린다. 입는 옷은 매번 똑같다. 쓸데없는 물건을 사지도 않는..
https://www.youtube.com/watch?v=4V644AyWt3MDear readers, I recommend you to play the song while reading. 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7월 25일이었으니 한 달이 꼬박 갔다. 한 달은 참 짧고도 긴 것이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의 대부분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원래 귀국 당시만 해도 회사 생활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직전 회사를 워낙 갑자기 나왔기에 그 다음 할 일에 대한 대비가 불충분한 상태라는 것은 인정해야만 했다. 더하여, 돌아와 보니 내 집에 사는 것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이곳에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환기를 시키고 재고를 관리하고 하는 내무부 장관직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