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구르가온의 매력인과 인도 국립박물관 방문 본문

중점추진사업/내륙아시아

구르가온의 매력인과 인도 국립박물관 방문

bravebird 2024. 6. 4. 12:28

바그도그라에서 비행기 타고 와서 도착한 구르가온에서는 너무 고맙고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누구인지는 비!밀! ㅋㅋㅋㅋ

숙소를 예약하고 미리 돈을 냈는데도 거기서 잘 수 없었던 나에게 방 한 칸을 기꺼이 내어준 은인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며칠간 데리고 다니며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시원한 차도 태워주고 인도 국립박물관도 함께 구경하고 다람살라 가는 야간 버스도 기다려 주고 모든 면에서 세심히 보살펴주었다. 덕분에 구르가온과 델리에 지내는 며칠간 그야말로 호강했고 든든했으며 즐거웠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솔직하게 나누어 주었으며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 주었다.


맥주 샘플러라는 호강!! 하도 빈틈없이 잘 놀아서 사진도 별로 없다 ㅋㅋㅋ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한 일인데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끝까지 야무지게 자기 자신을 도운 결과 어려움을 확실히 빠져나온 경험이 최소 두 번이나 있다. 그런 자신이 강하고 멋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각조차 없는 매력인이다. 이것을 꼭 알아야 해요!!

자기 자신을 도울 수 있고 필요할 때는 남에게도 도움을 구하여 받아낼 수 있음. 심지어 남까지 도울 수 있음.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움에 빠진 부분(=누구나 경험하는 인생 디폴트)보다는 스스로 빠져나온 부분(=자기가 이룬 쉽지 않은 일)을 분명히 기억한다면 앞으로 살면서 또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해낼 수 있다.

대학생 때쯤까지는 남들에게 도움을 받으면 신세를 지는 거라는 일본인 마인드가 강했다. 근데 언젠가부터는 남들이 친절을 베풀면 아주 기꺼이 받는다. 그리고 필요하면 도와 달라고 먼저 부탁도 한다. 그러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내 자신이 홀가분하고 즐겁다. 무엇보다 나 역시 멋진 사람이니까 멋진 분의 도움을 기꺼이 받은 것이다 헤헤.

좋은 사람의 친절을 받는 것은 괜찮으며 또 아주 좋은 일이다. 우선 나도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괜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식선을 아득하게 넘어선 과도한 수준의 호의라면 의심을 해볼 줄 알고 확실히 사양을 할 줄만 알면 된다.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감사한 마음을 주고받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즉 내가 남의 선량한 친절을 잘 알아보고 잘 받아들일 수 있으면 세상의 행복이 증진된다.


인도 국립박물관 중앙아시아관의 오렐 스타인 컬렉션 구경. 내가 12년 전에 투르판 베제클리크 천불동에 갔을 때 벽화가 대부분 도려내어져 텅 비어 있었다. 그 벽화가 델리에 많이 와있기에 처음 인도에 와보고 싶었던 건데 인도 방문 다섯번째만에 소원 성취했다. 12년간 거의 혼자한 내 실크로드 여행을 같이 한 사람!!

아스타나 출토 복희여와도
아스타나 출토 토우
실크로드 지도
오렐 스타인 일대기
오렐 스타인
오렐 스타인의 투르키스탄(신장) 탐험
인도 국립박물관의 둔황 유물
둔황 막고굴 장경동 설명
인도 국립박물관의 석가모니 진신사리탑



그러니까 우선 스스로를 잘 돕자. 어떤 일이 있어도 당당하게 잘 살자.
그리고 남의 선의와 친절을 감사히 잘 받자.
그러면 서로 즐겁고 나 자신뿐 아니라 장차 남까지 도울 수 있게 된다.

가끔씩 도움이 좀 필요한 곳을 오래 여행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가르쳐준 고마운 사람이여 7월에 곧 또 만납시다. 재밌는 기억 많이 만들어 가서 들려줄게요! 그리고 만난 사람뿐 아니라 인도 국립박물관 간 것도 너무 중요한 것이어서 이 글은 간만에 중점추진사업 폴더로 갑니다.

https://bravebird.tistory.com/m/222

헝가리 태생 영국 고고학자 오렐 스타인

오렐 스타인은 1862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고고학자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를 전공했다. 1887년부터 영국령 인도의 라호르에서 근무하다가 영국 국적자가 되었다. 1

bravebird.tistory.com


오렐 스타인에 대한 지난글. 이때부터도 인도에 가려고 다짐을 했네요.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실제로 다섯 번이나 왔으며 백수 되고 나서는 특히 바로 달려왔습니다. 온 덕분에 매력인도 만나게 되고 재밌게 잘 노네요.

글 아래에 오렐 스타인 또는 실크로드 등 연관 해시태그를 눌러보시면 런던 대영박물관, 영국도서관 등 그간 제가 해온 실크로드 여행에 대한 오래전 글도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신장에 갔든 유럽에 갔든 러시아에 갔든 미국에 갔든 인도 네팔 부탄에 갔든, 제가 지금껏 10년 넘게 한 대부분의 여행은 언제나 실크로드 여행의 일환이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