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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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아시아

인도 웨스트 벵갈 칼림퐁 열번째날

bravebird 2024. 5. 25. 09:27

5/22 수요일
* 아침식사
* 바그도그라-델리 비행기표 구매
* 다르질링, 실리구리, 델리 등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미리 연락하고 일정 정리
* 비가 내려 약 오후 3시까지 칩거 (빨래 못한다...)
* 동네 문구점 들러서 아저씨 인사드리고 택시스탠드 방문
* 카페 칼림퐁에서 약속 (아쉬카)
* 에필로그 카페 잠시 찾아가서 산딥 아저씨께 인사하고 다람살라에서 만나볼 만한 분들의 연락처도 전달받음
* 홍콩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 (슈레야)

사람만나고 오면 일단 귀가시간이 늦어서 씻고 자느라 바빠 글이 밀린다. 근데 진짜 맨날 사람만 만남 ㅋㅋㅋㅋㅋㅋㅋㅋ 칼림퐁 있으면서 너무 고민인 게 만나서 얘기 듣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하루는 24시간이고 끼니는 두 끼 뿐이며 운전도 할 수 없고 몸뚱이도 하나뿐이란 거였다. 숙소 가족들이랑도 얘기하고 싶고 에필로그 카페 가서 산딥 아저씨랑도 칼림퐁 얘기를 더 하고 싶고 와글와글 같이 놀았던 친구들도 다 만나고 싶고 사업하는 친구들 얘기도 자세히 듣고 싶고 문방구 아저씨 일본에서 인도음식점 차린 얘기도 너무 궁금한데 모두 다 할 수는 없었다.


카페 칼림퐁에서 보이는 전경


아쉬카는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라이족 대학원생인데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 친구도 내가 현지인인 줄 알고 말을 걸어왔다. 근데 내 쪽에서 봐도 이 친구는 한국 여자 대학생과 전혀 위화감이 없는 외모이다. 여하간 이 나라는 생판 모르는 남에게 말을 거는 게 한국에서보다 훨씬 일상적인 것 같아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항상 거의 예외가 없이 현지 사람들이 거의 먼저 말을 걸어주는데 나는 대답만 잘 해줘도 그 이후로 며칠씩 하루하루 일정이 꽉 찬다. 이 친구는 칼림퐁에서 나고 자라서 다르질링에서 학부 나오고 칼림퐁에서 대학원을 다닌다. 칼림퐁을 두 번 찾아온 한국인에 대해서 너무 궁금해 해서 따로 만나자고 연락을 해와서 만나러 갔다.


팜비라는 칼림퐁 지역 간식을 먹어봄



저녁은 그 전 며칠간 운전해 다니면서 칼림퐁 구경을 시켜준 쿠날에게 보답할 겸 슈레야도 불렀는데 쿠날은 미팅이 생겨서 못 왔다. 슈레야는 칼림퐁에서 나고 자라서 벵갈루루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변호사의 길을 원치 않아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자기 일을 하고자, 또 고향에 살고자 7개월 전 벵갈루루를 떠나 칼림퐁으로 돌아왔다. 현재 개인 사업을 준비 중이며 들어보니 실행이 꽤 간단하면서도 사람들의 필요를 잘 캐치한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었다. 슈레야도 레이오프를 경험해봤다고 하며 조직생활이 달갑지 않았고 자기만의 일을 해야겠다는 절실한 필요를 느낀 것 등등 나랑 비슷한 점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며칠 전에 부모님이랑 언니랑 다같이 사는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차려줬었는데 내가 설사 간첩이더라도 집에 데려갔을 거라고 함 감동...!

이날 델리 가는 비행기를 예매했다. 일단 델리에서 영사님 한 분을 꼭 뵙고 싶어서 먼저 일정을 여쭤보고 그에 맞게 일정을 정했다. 델리에 사는 타왕 친구들에게도 연락해 놨는데 바빠 보여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나면 좋을 것이다. 비행기 타기 전날은 실리구리에서 한 밤 자고 멜리사를 만나고 거기에 있다는 한국 베이커리에 한번 가볼 것이다. 실리구리 가기 전에 다르질링에서는 할아버님을 만나 보라고 권해 주신 손녀분을 만나고자 연락해 두었다. 다르질링이 궁금할 사람들에게 사진도 전해 주고 이다음번 갈 곳 사람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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