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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홍콩 신계의 유력인사 라우웡팟(劉皇發, Lau Wong-fat)이 7월 23일 일요일,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마침 신계를 한번 파보려는 중이었는데 라우웡팟은 그 서막으로 더할 나위가 없는 인물입니다. 출처: http://en.bpahk.org/tag/transport/ 라우웡팟은 홍콩 신계 원거민의 대부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신계는 1898년에 제2차 북경조약을 통해 영국에 99년간 조차된 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997년 7월 1일 홍콩 반환일에는 사실 이 신..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7월 14일, 홍콩 고등법원 원소법정(Court of First Instance)에서 본토파 의원 4명의 자격을 추가로 박탈하기로 판결했습니다. 이 4인은 아래 사진의 중간에 있는 네 명으로 왼쪽부터 차례대로 에드워드 이우, 네이선 로, 렁쿽훙, 라우시우라이입니다. 이들은 모두 홍콩의 자치, 혹은 더 급진적인 경우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로컬리즘 분파에 속합니다. 크게는 민주파와 함께 범민주파를 형성하여 여권인 친중파를 견제합니다. 판결 사유는 이 넷이 작년 입법회 취임 선서에서 주어진 ..
현재상황: 문 닫음 ㅡㅡ 만네르하임 박물관 금토일만 여는 거 확인하고 일요일에 오기로 계획 짰었는데 미친!!! 까먹음!! 중국 정부에서 갑자기 영공 통제를 해서 인천 출발이 7시간이나 지연됐다. 환승지 모스크바엔 자정에 도착해서 하염없이 기다린 끝에 겨우 방을 배정받고는 새벽 쪽잠을 잤다. 일요일 오후에야 헬싱키를 도착했다. 짐 풀러 갈 시간도 없어서 중앙역 코인로커에 짐을 넣어놓고, 부랴부랴 가까운 곳부터 다니다가 금토일만 오픈인 걸 잊어버림. ㅡㅡ 헬싱키 재방문 각. ㅡㅡ 날씨도 좋은데 좀 빡친다. 트럼프 뻐큐 시진핑 뻐큐 으아아앜!!!!!!!!!!!!! 싸드의 나비효과가 왜 나에게 이런 식으로???!!??!!?????? 이게 다 박근혜 때문이야!!!!! 박물관 가는 길은 항구를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
작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눈에 띄는 그림이었다. 카라바조 느낌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그러고 보면 카라바조는 정밀하고 잘 다듬어진 딱 고전파 느낌인데 할스는 붓자국이 좀 거친 편이네. 순간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려 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이 할스를 좋아했다고 한다. 엽서로 만들어져 있었으면 당장에 사왔을텐데 그렇지가 않았다. 메모해놓지도 않아서 그냥 나중에 boy + skull + national gallery 해서 찾았다. (클릭) 요것은 초상화가 아니다. 삶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바니타스화다. * 바니타스(Vanitas)는 16-17세기의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역에서 정물화에 특히 관련있는 상징과 관련된 예술작품의 한 종류로, 그 이외의 장소들과 다른 시기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바니타스는 라틴어로 ..
어제 친구랑 만나서 구글맵 켜놓고 계획 짰다. 각자 헬싱키, 암스테르담을 알아봐와서 조합하는 데는 딱 2시간 정도 걸렸다. 최우선순위 장소를 미리 선별해와서 가까운 곳들을 같은 날에 묶었고, 시간대별로 계획짜고 그러진 않았다. (숨막힘) 식사는 둘다 한끼 때우면 된다는 마음씨라 식당은 전혀 안 찾아왔더군... 일정 정하기가 아주 편했다. ㅋㅋㅋ 공동비용 관련해서는 헬싱키에서는 내가, 암스테르담에서는 친구가 카드 결제하고 나중에 반반 나누기로. 나는 여행가면 그냥 관광지 위주로 다니다가 틈 나면('틈 내서'가 아님) 주변에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는다. 여행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먹고 입고 꾸미는 등등 감각적인 것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런 걸 다채롭게 누리는 사람들이 확실히 재밌게 사는 것 ..
국제 레릭 센터(International Center of the Roerichs)는 모스크바에서 제일 좋아하던 박물관입니다. 이곳이 요즘 충격적인 위기에 처해있어서 소식을 전합니다. 2014년 여름 처음 모스크바를 갔을 때 니콜라이 고골 박물관에 갔었어요. 안내해 주시는 할머니께서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못 알아듣고 쩔쩔매고 있었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분이 영어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동선이 겹쳐 전시실을 같이 다니게 됐는데 고골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어요. 이 분이 바로 지금까지도 이메일을 종종 주고받는 알렉산드르 아저씨입니다.아저씨는 취미가 박물관 구경입니다. 그리고 영어가 훌륭과 완벽을 넘어 문학적인 경지셨어요. 원어민보다 더 풍부한 어휘와 격조있는 문어체를 구사합니다... 인도에서 시도..
2017 위키미디아 커먼즈 사진대회 파키스탄 부문에서 뽑힌 10장이 공개됐다. 그 중에 3장 뽑아봄. 아 영혼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 위 2장은 2016년도 선정작 중에서 골랐다. 왕오천축국전의 소발률국, 대발률국 바로 그곳인 길기트-발티스탄주는 히말라야 산맥의 경치로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거기서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타고 쿤제랍 패스를 넘어 신장 남부를 가로지른 다음 칭하이에 곧장 도착하는 상상을 해본다. 파키스탄은 혼자 여행하기가 만만찮다. 간다라 유적이 있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역은 특히 테러 위험이 크다. 이외에도 파키스탄 거의 전 지역이 여성 여행자에게는 특히 까다롭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몸을 만지기로 악명 높음. 그런데 옆에 남자가 있으면 그렇게 친절하고 순박할 수가 없다고 그러네. 기본적으..
와 이번 주 ㄹㅇ 책만 읽었다.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23456 번호 붙여서 써봅니다. 1. 금융제국 홍콩행정부 경제관료가 홍콩에서 3년 체류하고 쓴 금융서. 도서관에서 화폐금융 쪽 코너에 갔다가 엇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해서 빌렸습니다. 결론: 별로입니다. 노동자의 낙원이라는데 웃음이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니계수가 0.5 넘어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만큼 빈부격차가 극단적인 곳입니다. 이 책에는 모든 게 너무 긍정적으로만 묘사돼 있어서 미생인 저한테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는 얻을 수가 없었어요. 비추합니다. 조세제도에 대해서 개괄이 되어있는데 이거는 참고해볼 만 했습니다. 홍콩은 이윤세(법인세)가 세계 최저 수준인 걸로 유명하죠. 법인 차리기 진짜 쉬운 곳이에요. 근로소득세도 불과 2~17% ..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20년 전 7월 1일 홍콩에서는 영국 국기와 영연방 깃발이 내려가고 중국과 홍콩 깃발이 올라갔다. 2047년도까지 50년간 일국양제 원칙에 입각한 체제 보장이 약속되었다. 올해는 반환 2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불꽃놀이가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해서 홍콩 독립 세력과 반중 시위에 엄포를 놓았다. 이날 캐리 람은 행정장관에 취임했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은 최근 회고록을 출판했다. 며칠 전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 등 젊은 민주파는 골든 보히니아 기념물을..
만네르하임의 전 생애를 다룬 전기문 Mannerheim: President, Soldier, Spy. 이거 작년에 런던 Foyles 서점에서 보고 내년에 핀란드 가기 전에 읽어야겠다 생각했었다. 그 내년이 겨우 2주 앞이네. 조너선 클레멘츠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까 《해적왕 정성공》 저자였다. 예전에 대만 가기 전에 봤었고 당시 대만에서 교환학생 중이었던 친한 친구에게도 선물했다. 정성공도 흥미롭지만 만네르하임도 만만찮게 재밌는데 번역본 나오면 좋겠다. 만네르하임은 러시아 제국의 대공국이었던 핀란드에서 1867년에 태어났다. 독일 혈통이 섞인 스웨덴계 핀란드 귀족 가문 출신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병 학교에서 공부하고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한 후 핀란드 독립을 이끈 다면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겨울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