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네팔 포카라 셋째날 본문
11시에 윈드폴에서 ㅇㅎ를 만나서 티베트 난민 캠프와 평화의 탑에 다녀왔다. 택시를 타고 갔다가 리틀 티베트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탑까지 걸어 올라가서 돌아올 때는 보트를 타고 레이크사이드로 돌아왔다. ㅇㅎ는 호주에서 1년 넘게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고 전공 분야를 바꿔서 미국에 가고 싶어한다. 며칠 전 안나푸르나 서킷을 무려 7일만에 끝냈다는데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니 산에서 러닝을 한다고 한다 ㄷㄷ 이미 마추피추나 파타고니아도 다녀왔다고. 내일 떠나는 ㅇㅎ가 상태 좋은 아이젠을 주어서 잘 쓰고 나서 윈드폴에 둘 것이다.
리틀 티베트 카페에서 점심을 먹을 때 옆자리 아저씨와 우연히 얘길 많이 나눴다. 이곳에서 태어나 스위스 여권을 받고 스위스 베른에 살고 계시는 니마 아저씨이다. 이 분은 티베트 사람인데 어머님이 티베트 아리 지구에서 이곳으로 내려오셔서 본인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인도 다람살라에서 교육을 받으셨다고 했다. 스위스 베른도, 포카라도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인도 북부에 정착하고 싶다고 하셨다. 다람살라나 데라둔 같은 곳들. 이 분이랑 내일 아침에 만나서 포카라 구경을 하기로 했다.
트레킹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혹시 여성 가이드랑 같이 가보면 어떻냐고, 이 사람들은 엄청 열심히 일을 하는데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고 있어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가이드를 배정받아야 하는 경우에 남자든 여자든 전혀 상관 없다고 말하곤 한다. 여자 가이드로 해달라고 특별히 선호를 밝히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남자 가이드가 우선 배정되는 것 같다. 부탄에서도 대부분 남자 가이드 뿐이었다. 이게 며칠씩 게스트와 동행을 해야 하다 보니 연속으로 외박을 해야 되는 직업이라 여자들은 쉽지 않겠다, 하고 물어봤더니 과연 그렇다고 했었다. 여성 가이드들은 젊을 때 일하다가 오래 지속하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반면 정부기관 같은 데서는 여성들이 강세라고 했었다. 이렇게 부탄에서도 여성 가이드에 대해 궁금해서 물어봐 놓고 네팔에서 여성 가이드와 함께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니 조금 아쉽다. 좀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건 특히 짐을 지고 가야 되는 육체적인 일이기도 해서 이 일을 하는 여성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한데. 다음에 내가 언젠가 랑탕이나 EBC를 가게 된다면 그때 여성 셰르파족 가이드랑 같이 가고 싶다고 해봐야겠다.
트레킹 짐은 오늘 적당히 챙겨 두었다. 내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정리한 다음 안 가져가는 짐은 미리 숙소에 보관해 둬야겠다.
내일 할 일
- 나가기 전에 트레킹 짐 재점검
- 1박 숙박비 추가 지불 + 짐 보관 및 택시 예약
- 휴지, 치약, 간식거리 등 소모품 구입
- 트레킹 대금 현금으로 준비
- 11시 니마 아저씨 약속
- 16시 가이드 미팅 + 워킹스틱 및 버스표 수령
- ㅍㄱㅌ 만나기
- 오랫동안 연락 안 될 거라고 가족들 연락
- 발닦고 짐 챙기고 자기
장비 빠뜨린 거 없나?
옷은 이만하면 부족한가 넘치는가?
상비약은 이 정도면 됐나? 고산약 복용 방법은?
루트에서 특별히 자기주장 하고 싶은 부분은? 꼭 포함하고 싶은 구간은?
부탄 글은 나~~~중에 쓰는 걸로. 내일 의외로 좀 바쁠 것 같다. 모레 엄청 일찍 일어나야 해.
Let me practice some English.
My Bhutanese friend Gelay turns out to be a vegetarian. He said he started it from when he was in the 7th grade. He said he was spiritually influenced by some words of His Holiness Dalai Lama and became a vegetarian. Gelay was sent to Kalimpong, India for education when he was in the 4th grade as far as I remember. I asked whether it was a Buddhist school. He answered it was a Roman catholic school. It means he was brought up away from his homeland and family at such a young and impressionable age, and yet he has kept and even further developed his Buddhist faith on his own. This requires some conscious determination and effort as such a young schoolboy, and that was quite impressive. I asked how that was possible. He just answered that what is meant to be will be.
I've always thought one's religious faith in their early age is mostly formed by their family. It is more of a habit and a family ritual when they are young. One either grows out of it in their early 20s or starts building their faith in a more sincere manner. To me, Gelay seems like a very devoted Buddhist now, both studying and practicing it. I asked how to practice Buddhism. He answered he basically tries to be a good human being.
I was brought up in a Buddhist family. Sometimes I would go visit temples, but only when they happen to be nearby. I also get down on my knees and pray when I visit a temple. I am also academically interested in Buddhism as a crucial element of Asian history and civilization. I admit I am a Buddhist, but I usually don't regard myself a devoted one. It is mainly just that I admire Buddha as a remarkable human being who reached enlightenment and I want to learn from him.
I want to make sure that my religious faith is very simple, down-to-earth and practicable. In this sense, Buddhism suits me the best with no doubt. I mean the teachings of Buddha himself. Early and raw Buddhism. These days I feel the need to actually practice this basic Buddhist wisdom in my daily life. I am searching for how.
Meanwhile, I see lots of mystical, tantric and even shamanistic elements in Vajrayana Buddhism widely practiced in Trans-Himalayan regions. They feel somewhat exotic to my eyes, but I find this variation of Buddhism academically intriguing. I guess I will stay inquisitive during my whole trip and I just wish this wouldn't bother my friends. To my relief, my another friend Pema thinks I am genuinely interested in his homeland and he tries to help me in every way. I am lucky to have such new friends who broaden my world. I wish I were a nice human being and a delight to them.
이제 자야 되는데 아까 짐 쌀 때 이새기 봤다. 걍 무시하고 계속 하던 일 했는데 무사히 잠잘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