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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명나라 6대 황제 영종 주기진은 연호가 '정통'과 '천순' 두 개다. 즉 두 번 즉위한 셈이고 그 이유는 토목의 변이다. 정통제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태자에 책봉되었으며 9세에 황위를 계승하게 되었다. 황제가 어리면 외척이 발호하거나 환관이 날뛰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태감 왕진은 권모술수에 능했다. 때때로 황제를 대신해 대신들이 올린 문서를 결재했다. 반면 태황태후는 현명하여 황제가 처리하는 일을 조정 중신과 상의하게 했으며, 환관 기구를 감찰하고 문제가 있으면 왕진을 소환하여 꾸짖었다. 하지만 정통 7년에 태황태후가 병으로 서거한 후, 정통 11년에 이르기까지 고명대신 역시 연이어 사망하면서 왕진이 정통제의 총애를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하기 시작한다. 당시 몽골은 오이라트와 타타르로 분열되어 있다..
중국사 최대의 굴욕 중 하나인 명대 토목의 변이 일어난 실제 장소 장자커우 토목보(土木堡) 유적에 다녀왔다. 요약하면 명나라 정통제가 탐관오리 환관한테 휘둘려서 몽골 오이라트 부에 포로로 잡힌 레전드 사건... ㅋㅋㅋ... 7월 6일 목요일 당일 딱 3시간 정도만 보고 바로 베이징으로 돌아와서 그날 저녁 친구가 회사 동료들과 함께 모여 법인카드로 사준 베이징 오리를 잡쉈다. 14:13 베이징 칭허 기차역(清河站)에서 출발 17:58 장자커우 화이라이 기차역(怀来站)에서 출발 11~12시 무렵 집에서 나와 기차역에 도착한 다음 직원에게 직접 왕복 표를 샀다. 택시 안에서는 여석이 많았는데 막상 역에 도착하니 실시간으로 매진이 되었다. 외국인이라 여권번호 등을 입력해야 해서 예매 기계로는 사지지가 않았다. ..
어제 기말고사가 끝났음. 어제 하루종일 놀아서 피곤해 죽겠고 시험 채점은 벌써 완료가 되었더라. 이렇게 빨리 채점되는지 5학기만에 처음 알았음. 공부까지만 열심히 하고 성적은 내 손을 이미 떠난 일이므로 관심이 별로 없었다. 현재까지 낸 과제와 친 시험 등등 모두 점수가 다 매겨져 있으므로 최종 학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초급한문 A+ 일본학개론 A+ 일본의소설 B+ 중급일본어활용 A0 데이터마이닝 B+ 지난 두 학기 연속으로 올 A였는데 이번엔 깨졌음. B 받은 과목들은 난이도가 높아서 공부가 매우 벅찼다. 낙제만 피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B+로 완주한 게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정말 고생했다. 난 진심으로 나를 존경해. 진짜 직장생활 하면서 방송통신대 복수전공 하면서 5학기째 꾸준히 다니면 근성 ..
표트르 코즐로프는 러시아의 실크로드 탐험가 중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와 함께 제일 유명하다. 프르제발스키가 발탁한 제자이자 동행이었다. 심지어 둘은 비밀 연인(!)이었을 거라는 설이 프르제발스키 전기에 등장할 만큼 각별한 관계였다. 프르제발스키는 평소에 자기 부하가 결혼을 하면 실연당한 것처럼 질투하고 슬퍼하며 결혼을 매우 막았다고 한다. 덕분에 동성애자였다는 추측을 많이 받는다. 여하튼 코즐로프는 프르제발스키 사후에도 독자적인 탐험 활동을 계속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다. 특히 고비 사막의 버려진 도시 카라 호토(흑수성)를 발굴해 내어 서하 왕조(1038–1227)의 전모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 카라 호토는 서하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다. 서하는 티베트·강족 계통의 탕구트인이 북중국 고비 사막에 세운 국가다..
나는 중국을 아주 좋아하고 이유는 다양하다. 재미있는 역사, 풍부한 관광자원, 다양한 인간군상, 무궁무진한 음식, 착한 물가, 대체로 대하기 좋았던 사람들, 흥미로운 언어... 그런데 중국엔 기괴한 점도 참 많다. 인터넷 만리장성, 언론 통제, 검색어 차단 (ㄹㅇ 한손으로 하늘 가리기.. 一手遮天..), 외국인에게 입장료 바가지 씌우기, 티베트 문제에 관한 폐쇄성(외국인 여행 제한, 외국인이 티베트어 수업을 못 듣게 함), 실질적인 신분제도나 다름없는 호구제도, 땅에 떨어진 상도덕 등.... 중국의 이런 기이함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길거리를 수놓은 공산당 프로파간다이다. 엄청나게 촌스럽고 믿을 수 없이 교훈적이다. 읽어보면 시민을 애 취급하는 관료주의 요람국가의 모습이 역력하다. 이 점이 굉장한 컬트..
베이징에서, 아니 어쩌면 아마 내가 아는 장소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을 실컷 쏘다닌 얘기를 해보겠다.베이징 종루(钟楼)와 고루(鼓楼) 근처에는 원나라 시대부터 오래된 명소인 후통(胡同, 골목길)이 많다. 이곳에는 나이 지긋한 라오베이징(老北京)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다. 물론 엄격하게는 최소 3대가 여기서 산 노인이라야 라오베이징 사람으로 치지만 나한테는 뭐 다 엄청난 베이징 선배님들만 가득한 곳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공간이자, 낮에 햇볕 쬐고 이웃들끼리 잡담 하고 장기 한판 두는 휴한의 공간이다. 내 꿈은 언젠가 여기 할아부지들 마작판에 쓱 끼어들어서 마작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얼굴도장 찍으려고 거의 매일매일 출석체크를 했다. 아마 이 꿈은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종고루 근처의 이 ..
여행이 가고 싶어서 구글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는 요즘입니다. 꼭 돌아가겠다고 다짐한 캄/암도 티베트 지도를 만들어 봤어요. 중국 영내의 티베트는 세 가지 문화권으로 나뉩니다.위짱 - 시짱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 시가체, 아리 일대 (달라이 라마의 포탈라 궁전을 중심으로 한 티베트 문화의 중심지)암도 - 간쑤, 칭하이, 쓰촨 일대 (티베트 유목 문화를 잘 볼 수 있는 곳)캄 - 시짱 창두, 칭하이, 쓰촨, 윈난 일대 (티베트 전사들의 문화가 발달한 곳. 소규모의 독립 왕조도 많았고 호전적인 기질.) 위의 지도는 암도와 캄 티베트에서 가보고 싶은 곳들을 표시한 것입니다. 포탈라 궁전이 있는 시짱은 여행사를 통해 퍼밋을 발급받아 가이드를 대동해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유여행이 어려운 지역입니다. 패키지 ..
베이징에 갈 때면 빼놓지 않는 곳. 차마 다 담아낼 수가 없는 장관입니다. 한국 돈 단돈 400원에 누구든지 이런 천하 제1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
겨울에만 가보아 매우 추웠던 기억만 남아있는 천단. 천단의 아이콘인 기년전. 환상적인 유월 하늘과 부드러운 새털구름과 함께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내 어여쁘소서. 원구단. 한 가족이 찍혀서 왠지 더 정겹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