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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방콕 셋째날은 일찍 깼지만 더 자다가 9시 반쯤 일어나서 씻었다. 전날 빨래가 바짝 말라서 기분이 좋았다. 10시 반에 근처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여 W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H가 왔다. 부라타 치즈와 요거트를 배 터지게 먹었다. 이날 얘기를 들어보니 W는 내 모교의 MBA에 지원했다고 한다. 합격에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9월쯤 다시 서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날 왓아룬 왓프라깨우 왓포 드래곤볼을 다 모았기 때문에 이날은 계획이 없었다. 너무 덥기도 하고 유유하게 보내고 싶어서 그냥 카페에 남아 있었다. 추 초콜렛 바 & 카페라는 곳으로 2010년부터 운영한 꽤 오래된 곳인데 오픈된 야외 공간이 있고 식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곳에서 칼림퐁 책을 읽었는데..

이 글은 노트 앱에 매일 틈틈이 남겨둔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어떤 식으로 기록을 해야 할지 좀 실험 중이다. 기존에는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팩트 위주로 휘갈겨 기록을 하고 나중에 생각이 많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새롭게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아주 일부분만 블로그에 올렸다. 그런데 이번은 출타 기간이 길어서 틈틈이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라는 개념은 없을 듯 하다. 출발하는 날 집에서 아침부터 분주히 출국 준비를 했다. 원래 500불을 준비해 놨는데 공항에서 200불을 추가로 뽑았다. 부탄에서 드라이버와 가이드 팁으로만 그 정도 쓸 것 같아서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은 바로 직전보다는 짐이 무거웠다. 뺀다고 뺐는데도 많았나 보다. 중간에 포기하고 많이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