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미분류 (47)
독수리 요새
나는 안보관은 예전부터 보수이다. 기본적으로 안보나 외교에 있어선 이상주의보다 현실주의가 맞다고 봤다. 서해교전, 천안함, 연평도 같은 사건 모두 뉴스로 생생히 봐서 기억하며,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음모론자들은 정신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봤다. 더하여 중국사를 좋아하는데 특히 유목국가와 정주국가 간 관계에 관심이 많아서 그로부터 북한과 남한의 관계를 유추해서 이해하다 보니 북한이 경제적 자립 불가한 약탈국가며 핵무기를 활용한 위협과 갈등이 체제유지 수단이라는 인식이 분명하였다.경제관은 20대 중후반 정도까지만 해도 진보 쪽에 좀더 가까워서 신자유주의보다는 수정자본주의 내지 사회민주주의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20대에 원래 대부분 아직 가진 것은 없고 혈기 내지 정의감 같은 게 많으니까 자연스러운 수순..
나는 트럼프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세를 높이고 내수와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고자 하는 그의 정책 방향성 자체는 상당 부분 논리적으로 이해가 간다. 현재 인건비와 물가가 비싼 미국에서는 제조 공장이 빠져나갔고, 이로 인한 공급망의 취약성은 코로나 시기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국제 무역과 분업은 효율적이나, 기본적으로 실물 기반 산업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고용을 창출하고 대외 의존성도 줄일 수 있다. 이는 기본적인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반도체 안보가 중요한 이유와도 같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은 꽤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했다고 본다. 트럼프가 그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이나 본인을 표현하는 태도가 거칠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가 제시한 문제의식이나 그가 당선..

把는 중국어에서 매우 자주 보이는 글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쥐다'라는 의미의 동사입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한) 줌'이라는 양사이기도 합니다. 동작의 대상을 강조하는(SVO 구조가 기본인 중국어에서 O를 앞으로 전치시키는) 개사(영어의 전치사에 해당)로 쓰이기도 합니다. 쥐는 동작은 뭔가를 극명하게 대상화하는 동작이기에 동작의 대상을 나타내는 개사로 의미가 발전한 것입니다. 이 용법으로 제일 자주 보게 됩니다. 오늘 어떤 글을 읽는데 一把가 '한 줌'이라는 즉자적인 의미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어디선가 '한 수 보여주지!' 하는 말도 一把라는 표현을 활용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있어서 찾아보았습니다. 의미상 완전히 통하는 영어의 grasp와 꿰어져서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1. 내가..

그간 내 정치관이 어떻게 형성돼 온 것인지 종종 되짚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역사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빼놓을 수 없는데, 내 한국사 기초 지식은 사실 수능 때에 머물러 있어서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하다. 금성출판사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는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해 공과 중에 과가 강조되고 북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서술되었다는 논란이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바로 이 책으로 근현대사를 배우고 수능을 봤다. 고등학교 졸업 때쯤 이 교과서 관련 논란에 대해 알게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다시 읽어보려고 보관을 꽤 오래 했다. 근현대사를 저 책으로 아예 처음 접했으므로 당시로서는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게을러서 결국 다시 펴보지 못했고 아마 몇 년 전에 버렸..
요즘 탄핵 찬성 집회 나가서 톈안먼 외치면서 자유의 꽃이라는 노래를 틀면 수많은 사람들이 술렁거리며 흩어진다고 한다. 이게 진짜일까? 한번 현장에 나가서 진짜 그런지 내 눈으로 확인을 해보고 싶다. 이게 진짜라면 왜 그렇게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정치 행동에 참가하는가? 내가 알기로 출입국관리법에 의해 외국인의 정치 행동은 금지된다. 물론 소수의 공작원 내지 간첩 같은 존재는 있을 수 있다. 대다수의 나라들이 자국민을 외국에 보내서 그렇게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수의 중국인이 금지된 행동임에도 이곳 한국에서 집회에 나오는 것인가? 양쪽 진영에 골고루 나오는 것도 아니고 유난히 한 쪽에만 나오는 것은 대체 왜 그런 것인가? 민주당 쪽의 당론을 지지하면 그 당의 이민 정책이 ..

예전부터 학교든 회사든 취미 모임 같은 데서든 좀 난감했던 점이 있다. 나는 정치 성향을 굳이 따지자면 중도 우파 쪽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학교나 회사나 모임에서 반대쪽 성향인 분들이 상당히 정치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에 학교 선생님들도 좀 그랬고, 현재 우리 업계 자체가 그런 성향인 걸로 잘 알려져 있으며, 내가 현재 속해 있는 어떤 스포츠 모임에서 20~30대 여성 회원만 모아놓은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는데 그 인구 특성상 또 그런 성향인 모양이다. 반면, 자유주의 보수 우파 쪽 사람들은 무리짓는 걸 대체로 즐기지도 않는 것 같고, 정치 이야기를 아예 입에 잘 올리지 않는 것 같다. 그... 광화문 같은 데 맨날 계시는 태극기 부대 그런 극단적인 분들 말고... 20~40대 ..

디지털 매체의 한계 – 공간 정보의 부재 2024년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에서 나는 12년 전 앉았던 자리를 기억해냈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감정이 어땠는지에 대한 것은 스토리이기 때문에 기억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내가 앉았던 물리적인 위치까지 정확히 떠올랐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는 인간의 기억 능력에 있어 공간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주는 경험이었으며, 나는 그 중요성에 대해서 이미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여행에서든 회의에서든 손글씨 메모장을 자주 지참하는 편이다. 직접 손으로 메모를 하면 빠르고 편리할 뿐 아니라, 노트라는 공간 안에서 내용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실제 노트는 디지털 노트와는 달리 평면에 그치지 않고 두께라는 3차원 요소를 갖췄다. 특정 내..

틈이 남아서 R 시각화를 해봄. 물론 ChatGPT 시킴. 그래프를 보고 느끼는 점이 있어서 ChatGPT와 대화를 지속해봄. 더보기# 필요한 패키지 설치 및 로드 if (!require(quantmod)) install.packages("quantmod") if (!require(cowplot)) install.packages("cowplot") if (!require(ggplot2)) install.packages("ggplot2") if (!require(dplyr)) install.packages("dplyr") library(quantmod) library(ggplot2) library(cowplot) library(dplyr) # 1. USD/JPY 데이터 가져오기 getSymbols("US..

발단은 동생이 보내준 아래 기사 때문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20243?sid=101 금 거래를 보면 인도 시장이 보인다▶이코노미 인사이트 구독하기 http://www.economyinsight.co.kr/com/com-spk4.html 금을 사기 딱 좋은 시즌이 왔다. 인도에서는 힌두력을 기준으로 금을 사기 가장 좋은 ‘길일’이 정n.news.naver.com 더보기 기사 요약 1. 금 소비와 관련된 인도 전통 및 문화 힌두력의 길일: 인도에서는 길일에 금을 구매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는 디왈리 축제와 같은 중요한 명절에 집중된다. 디왈리 축제 (2024년: 10월 29일~11월 3일):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락슈미 여신을 기리..

2021-2023 사이 방송통신대 통계학과를 이수했었지만 이거 아무리 배워도 뭐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유:1. 데이터를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불러와 정리해야 할지 몰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구해 놓은 데이터도 잘 불러와지지 않았다.2. 교과서는 기본 문법서에 불과해, 내가 원하는 자료를 다루는 코드를 작성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3. 코드가 작동하지 않을 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어려웠고, 적절한 검색어를 설정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했다.4. 이 기술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조차 정의하기 어려웠다.5. 차트 스타일을 약간 바꾸는 간단한 작업조차 일일이 코드를 작성해야 해서 비효율적으로 느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