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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파로에서 실컷 논 다음날 아침에는 하(Haa)라는 지역을 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등산복 바지를 빨아 난로 위에 올려 놓고 10시에 출발했다. 하 지역은 부탄 서부에 있는 곳인데 local deity에 대한 신앙 및 샤머니즘의 영향이 강한 지역이며 지역 정체성도 강렬하여 타지역 사람들을 외국인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한다. 또 이날 들은 트리비아 한 가지는 동부 부탄에서는 주로 여자아이들 위주로 상속을 받고 남자아이들은 알아서 독립을 해야 하며, 서부 부탄에서는 남녀 균분 상속 위주라는 점이다. 파로, 팀푸, 하는 모두 서부 부탄이다. 내가 어제 만난 친구들은 모두 균분 상속을 받게 되겠군 ㅋㅋㅋㅋㅋ 동부 부탄은 내가 가려는 아루나찰 프라데시와 붙어 있는데 이곳은 문화가 많이 다른 듯 하여 기회를 만들어 ..
파로에서 보낸 3월 1일은 매우 알찼다. 이날 탁상 곰파를 보고 키추 라캉에 갔다가 양궁 올림피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톤 배스를 하면서 땀을 뺀 다음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8시 넘어 꽤 느즈막히 술을 마시러 나갔었다. 파로에 친구들이 많은 페마가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줬다. 페마는 성격이 매우 부드럽고 자상해서 여자인 친구들이 많고 아주 좋은 관계였다. 세 명이나 와주었는데 그 중에서 두 명이나 나와 이름이 같았다. 나는 한 12년쯤 전에 중국에서 여행을 다니다가 간쑤성 샤허에서 티베트 이름을 얻은 적이 있는데 '데키 초모'이다. 행복의 호수라는 의미이다. 내 한국 이름이 외국인 입장에서 발음이 좀 어려운지라 시킴이나 부탄 같은 곳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름이다. 그런데 이날 페마의 친구 중..
는 바로 칼림퐁에서 만난 셰르파 아주머니다. 이 분은 러시아 친구 알렉산더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알렉산더가 가보라고 추천해준 곳에서 근무하고 계신 분이다. 나는 인도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메일을 보내뒀었는데, 마침 칼림퐁에 도착한 순간에 딱 답장을 주셔서 운좋게 그날 만나뵈었다. 찾아가는 길이 조금 어려웠는데 전화번호도 따로 알려주셨다. 전화로도 야무지게 안내해주신 덕분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찾아갔더니 장소를 잘 소개해 주시고 하루종일 머물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곳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주머니의 유쾌함이 좋았던 나머지 칼림퐁 일정을 하루 추가해서 또 찾아갔다. 원래 칼림퐁은 당일 하루만 보려고 생각했던 곳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온 답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칼림퐁이라는 곳 자체..
12월 22일에 책과 차를 강톡에서 EMS 보냈는데 뜻밖에도 오늘 벌써 도착해서 기분이 좋다. 산 것 중에 J. Ware Edgar의 Sikhim and the Thibetan Frontier라는 1873년에 출간된 탐사보고서가 제일 얇아서 이것부터 시작했다. 옛날 책이라 지명이 표기도 다르고 이름 자체가 많이 바뀌어서 생소하다. 허겁지겁 컴퓨터를 켜서 구글 지도와 웹검색을 병행하다가 이 책이 언급된 차마고도 관련 문서(링크)를 같이 읽게 되어 한번 소개해본다. -- 이번에 방문한 웨스트 벵갈 북부와 시킴은 저 지도에서 Siliguri(실리구리)라는 지명이 보이는 곳이다. 중국 티베트의 야동 현, 부탄, 네팔, 방글라데시 사이에 있다. 한 10여년 전 지도에 별표를 찍어놓은 것에 막연히 이끌려 이제서야 ..
여행이 끝나고 나면 본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고 대체 글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여행을 알아보는 단계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고 반드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쉽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여행이 끝나고 나서는 정보량과 감정에너지가 너무 커서 글을 시작을 못 하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너무나도 재밌고 알찬 여행이었다. 여행 중에 그래도 일기는 갈겨 쓰는 한이 있더라도 거의 맨날 썼고요. 오늘은 구글 지도와 사진들은 정리했습니다. 상세 내용들은 잊어버리기 전에 개조식으로라도 좀 정리해놓을게요.... 이 중에서 내키는 것은 별도의 글로 쓸게요. 참고로 2019에도 이렇게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거의 하나도 쓰지 못하고 혼자만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카타 - 헝가리 출신..
(+) 아래부터는 실제 다녀온 후기.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랑포) - 강톡 - 펠링 - (실리구리) - 콜카타 순서로 이동했다. 이 루트는 이동거리상으로는 왔다갔다 하는 중복이 조금 있을 수 있으나 셰어택시를 구하기에는 가장 쉬웠다. 일단 콜카타 - 실리구리 - 다르질링 - 칼림퐁 - 강톡 간에는 차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자주 있어서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다. 실리구리는 교통 거점이라서 다르질링뿐 아니라 강톡이나 다른 지역으로 직접 가는 택시가 많다. 다르질링과 강톡 사이를 오가는 택시도 많다. 그런데 전체 일정에 펠링을 끼게 되면 루트 짜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다르질링 - 펠링이 지도상으로 가까워서 이동이 편할 것 같지만 셰어택시의 직행 빈도가 낮다. 직행 차도 있긴 하지만..
11월 13일에 연말에 여행을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월 16일까지 좀 찾아보았다. 우즈베키스탄 일주와 인도 동북부 히말라야 사이에 고민했다. 이스탄불도 한번 찾아보았는데 항공권이 200만원에 육박해서 제외했다. 그리고 16일 점심 때 콜카타 왕복 비행기표를 샀다. 그날 60L짜리 백팩을 새로 주문했다. 불량품이 왔길래 교환도 완료했다. 여행 가서 막 입을 조거 바지와 내의도 주문했다. 밤에 잘 때 필요한 1인용 전기매트를 구입했다. 여행자보험을 들었다. 혹시 배탈나거나 도난당할 수 있으니까 드는 거다. 인도라서. 에어수비다를 작성하고 인쇄했다. 근데 이거 11/22부로 폐지된다고 한다. (링크) 코로나 영문 예방접종증명을 인쇄했다. (링크) 이번에 이것도 제출 의무가 사라졌다고 한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