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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https://www.wikiart.org/en/vasily-vereshchagin/mountains-near-tassiding-monastery-1875 Mountains near Tassiding monastery, 1875 - Vasily Vereshchagin - WikiArt.org‘Mountains near Tassiding monastery’ was created in 1875 by Vasily Vereshchagin in Orientalism style. Find more prominent pieces of landscape at Wikiart.org – best visual art database.www.wikiart.orghttps://www.wikiart.org/en/vasily-ve..
국제 레릭 센터(International Center of the Roerichs)는 모스크바에서 제일 좋아하던 박물관입니다. 이곳이 요즘 충격적인 위기에 처해있어서 소식을 전합니다. 2014년 여름 처음 모스크바를 갔을 때 니콜라이 고골 박물관에 갔었어요. 안내해 주시는 할머니께서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못 알아듣고 쩔쩔매고 있었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분이 영어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동선이 겹쳐 전시실을 같이 다니게 됐는데 고골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어요. 이 분이 바로 지금까지도 이메일을 종종 주고받는 알렉산드르 아저씨입니다.아저씨는 취미가 박물관 구경입니다. 그리고 영어가 훌륭과 완벽을 넘어 문학적인 경지셨어요. 원어민보다 더 풍부한 어휘와 격조있는 문어체를 구사합니다... 인도에서 시도..
올해 6월 초 백야 때 스톡홀름이랑 같이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갔었는데 이제 올린다. 나는 글쓰는 데 진짜 게으르고 특히 여행기 같은 사사로운 이야기는 길게 못 쓴다. 정말로 아름다운 곳에서 잘 놀고 푹 쉬다 왔으니 지금 와서 글로 남기든 말든 아무런 관계 없지만, 사진첩 정리하다 보니까 홀랑 까먹기 전에 조금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네 번째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회사 사람들은 왜 자꾸 러시아를 가냐고 하기 때문에 그냥 스톡홀름 갔다왔다고 했다. 임원 한 분이 내가 러시아 다니는 걸 희한하게 여겨서 소문을 내신다. 사적인 대화 한 마디 해본 적 없는 옆팀 팀장이 그 분한테 들었는지 워크샵에서 갑자기 "그렇게 러시아가 좋으면 주재원 하나 잡아요. 내가 보기에 주재원 와이프가 팔자 최고야." 이러길래 양..
http://russia2015.chnmuseum.cn/ 저번 주에 못 갔던 베이징 이번 주에 가기로 했다. 베이징 살았을 때 못 가봤던 중국국가박물관. 이번에는 꼭 구경하려고 웹사이트에서 전시 안내 페이지를 둘러봤더니 아니 이런 파벨 트레차코프 사진이 보이지 않겠는가. Echoes from the Volga River라는 제목으로 트레차코프 갤러리의 이동파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웬 행운! :) 伏尔加河回响 特列恰科夫画廊藏巡回画派精品 참고로 볼가의 중국어 음차는 푸얼쟈(伏尔加), 트레차코프는 터리에챠커푸(特列恰科夫). 이동파는 순회화파(巡回画派)라고 번역하고 있다. 웹페이지의 전시회 안내 멘트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他独自一人肩负起创立俄罗斯绘画流派的全部任务。这是一项无与伦比的伟大功绩! ——伊里亚·叶菲..
Тимур Петрович Новиков. Фонтанка. 1980티무르 페트로비치 노비코프. 판탄카 운하. 1980년 작. 러시아박물관 페이지에서 우연히 보고 며칠 동안 눈앞에 어른거려서 가져왔다. http://www.timurnovikov.ru/는 화가의 홈페이지.
러시아 박물관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생생한 이콘. 이 그림에 쓰인 컬러 스킴이 꼭 마음에 들고 두 성자가 꼿꼿이 서있는 모습도 멋지다. 엽서를 사오고 싶었는데 팔지 않았다. 돌아와서 николай и георгий로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속을 썩다가, 어제 русский музей икона로 검색해서 스크롤 내리다가 찾아냈다. 문득 생각해보니 나는 두 사람이 나란히 배치된 그림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니콜라이 게의 차르와 차레비치나 진리란 무엇인가, 이콘 중에서는 보리스와 글렙 같은 것들.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모스크바에 남겨놓았지만 아무래도 카메라를 잃어버린 채 다음 날 출국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영 찜찜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왔더니 뜻밖에도 룸메이트들이 카메라를 찾아 놓았다! 사진도 그대로 다 남아 있어서 기마상 사진들을 고스란히 다 보전할 수 있었다. 기분 좋게 낮잠을 자고 오후 느즈막히 나와 트레차코프 갤러리 본관으로 갔다. 이곳에서 사진촬영용 표를 안 사고서 바부쉬카들 딴 데 쳐다보는 틈을 타 사진을 찍는 얌체짓을 좀 하였다. 날 이곳까지 오게 한 도스토예프스키와 푸쉬킨 등등 초상화 앞에서는 같이 사진 찍기도 하고. 저번 여름에 갔을 때는 사진 같은 건 생각조차 않았는데 두 번째는 한번 다 봤다는 여유도 있고 욕심도 나서 많이 찍었다. 역시 사..
이반 쉬쉬킨, 소나무 숲의 아침 (Утро в сосновом лесу) 크게 보기 아, 다행이다. 트레차코프 갤러리에서 마음에만 담아온 그림. 여름에는 눈에 안 띄었었는데 이번에는 기억에 남았다. 메모지를 갖고가지 않아 따로 작가와 제목을 메모해오지 못했는데, 오늘 책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즉시 바로 검색해서 업로드. 위키피디아 검색해보니 이반 쉬쉬킨과 콘스탄틴 사비츠키라는 사람의 공동 작품이라고 한다. 사비츠키가 곰들을 그렸다. 파벨 트레차코프가 크레딧에서 사비츠키를 빼버려서 쉬쉬킨 이름만 남게 됐다는 사연이 있네. 그렇지만 내게 이 그림이 기억에 남는 건 노닐고 있는 귀여운 쿠마들 때문이니 사비츠키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해야겠다. 검색해 보니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몇몇 작품들이 ..
니콜라이 레릭, Remember 여름 러시아 여행 때 우연히 레릭 박물관에 발길이 닿은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가 되었다. 언제나 동경하는 히말라야 설산의 풍경을 차분한 톤으로 그려내는 화가. 장엄한 대자연 속에 조그맣게 오손도손 그려진 마을과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여행길에 오르는 순례자가 자신이 묵은 마을과 그곳의 여인들을 뒤돌아보고 있네. 이 그림을 보면 여행길에 만나서 두고 왔던 많은 길동무들이 생각난다.
일리야 레핀, 1901년 5월 7일 국가의회 100주년 기념 국가평의회 크게 보기 레핀의 그림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구도의 드라마틱함 측면에서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과 함께 최고가 아닐까 싶다. 화폭 안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도 당장에 니콜라이 2세에게로 시선이 가 꽂힌다. 황제가 가운데에 있지 않은데도 눈이 그리로 간다. 내가 결코 한 그림 오래 살펴보는 눈썰미 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랬다. 러시아 박물관 가면 한 전시실의 벽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데, 내가 마치 저 안의 조그만 한 부분이 된 것처럼 실내를 가득 장악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미술에 문외한인데다가 러시아 화가 하면 샤갈이랑 칸딘스키밖에 모르고 내 취향도 아니어서 전혀 기대 않고 갔던 게 러시아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