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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예전에 아래 글을 쓸 때만 해도 둔황에 가기 직전이었다. 이 글은 직접 가서 확인한 사실을 더해 정리한다. https://bravebird.tistory.com/964 둔황 막고굴 특굴 관람 정보이제 시안과 둔황 여행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 업무와 과제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미리 해놓고 가느라 정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달은 비올라며 바이올린이며 중국어며 헬스며 그냥bravebird.tistory.com2026년도 막고굴 일반굴 리스트내가 준비할 때 확인한 2026년도 일반굴은 아래와 같다.012, 016, 017, 023, 025, 029, 046, 055, 061, 071, 079, 094, 096, 100, 103, 130, 138, 146, 148, 152, 171, 172, 201, ..
5년 전에 드라마 보다가 블로그에 끄적인 글이 하나 있는데요, 한자 하나에 대한 매우 오타쿠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따봉 숫자가 6개라 상당히 신기하고 의외였습니다.이번에 그걸 발전시켜서 A4 16장 분량의 대학원 과제로 냈습니다. 2021.02.05-드라마 겨우 서른 보면서 码자 두드려 패기 드라마 겨우 서른 보면서 码자 두드려 패기1-2월에 넷플릭스 드라마 을 보면서 부족한 중국어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바람피는 연놈들 이야기에선 ㅅㅄㅂ 하면서도 동일 연령대 이야기다 보니 바로 갖다 쓸 수 있는 표현을 낼름 주워 먹기bravebird.tistory.com 우리 엄마가 언젠가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너는 집착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정말 집요하다."제가 좀 집요하긴 해요. 그냥 일상생활 중에 뭔가 발견..
총칭 표현지금까지 네 편에 걸쳐 화자가 한 명사에 어떻게 테두리를 씌우고, 묶고 쪼개고, 그러한 자유가 어디서 멈추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자유의 영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자유가 가장 정교하게 행사되는 영역, 바로 일반화(generic reference)를 다룹니다. 같은 사실을 진술해도 영어 화자는 아래에 소개할 네 가지 렌즈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네 렌즈에 더해 흥미로운 거울상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본래 식별 완료된 고유명사가 가산명사로 강등되는 영역. She's a real Einstein, I bought a Picasso. 2편에서 본 Mars(고유명사 = 식별 완료 = 무관사)가 정반대 방향으로 굴러간 결과입니다. 이 다섯 가지 작용을 한 자리에 놓으면, 영어..
관사·단복수 관련 제약 사항3편까지 영어 화자는 꽤 자유로웠습니다. 명사를 유계화할지 무계화할지 결정하고, 대상을 묶거나 쪼갤지 선택하고, 그 결정이 동사 수 일치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화자의 선택에 문법이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화자가 아무리 the나 a나 단복수를 자유롭게 고르고 싶어도 통사 구조 자체가 선택을 박탈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이 문장을 봅시다. 전 여기서 is를 써야 할지, are을 써야 할지 좀 고민스러웠습니다. Tears is the only way to release this pain. 머릿속에서는 그림이 분명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행위 = 유일한 방법". 단일한 한 가지 방법이니까 의미상 단수입니다. 여기선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중요한 게 아니고 눈물 흘리는 행위 그 자체가 ..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대학생 때 중고책방에서 사 와서 몇 번인가 시도했지만 도저히 세 페이지 이상 읽지 못하고 그대로 책장에 박아 둔 책이다. 전혀 연이 없는 책 같아 팔아 버리려다가, 그래도 영문학 전공자인데 읽긴 읽고 보내자고 생각한 것만 몇 년째였다.그러다 최근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제야 다 읽었는데, 정말 명작이다. 긴 말 않겠다. 그냥, 사람이 단 하루를 살더라도 그 하루 안에 가능성과 회한과 비애와 권태와 희망과 소원과 기쁨과 회의, 그야말로 모든 것이, 온 세계가 펼쳐지고 접히는 이야기다. 그것도 매일매일, 살아 있는 한 끝도 없이.이 책에선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도 않지만 줄거리로 요약하기가 곤란하다. 내 매일매일도 항상 그렇다. 난 하루를 마칠 때 다섯 줄짜리 수첩에 간단..
휴가 갔던 거 벌써 1개월 되어가죠... 是不是做了一场梦? 이제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숨 좀 돌리자. 이번에 시안 둔황 여행가서 모아온 표현 정리한다. 현지에서 재밌거나 써먹을 만한 말을 들으면 틈틈이 휴대폰에 써놨다. 러프하게 써놓았던 걸 노트북LM에 넣어서 정제를 했다. 그러면서 관련 표현도 좀더 주워 담았다. 요즘도 그때 들어간 유스호스텔 위챗방에 계속 남아 있으면서 종종 얘기를 하고, 재밌는 말을 보면 또 모은다. 직접 경험한 구체적인 여행 상황과 결부된 표현들이 대부분이라 한번 정리하면 절대 안까먹음. 이 중에 AI에서 건진 거 말고 내가 직접 들은 말들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목소리로 어떤 표정으로 말했는지 기억남. 这个能攒天合联盟的里程吗? (이거 스카이팀 마일리지 적립..
시안은 가까웠다. 한 3시간 반 걸렸나 그보다 덜 걸렸나? 이번에 출발 한 달쯤 전에 예매를 해서 그런지 비행기표가 글쎄 환승을 해야 되거나 출도착 시간이 너무 안 좋은 것밖에 안 남았더라고. 이리저리 시간 계산하자니 머리가 너무 아픈 거라. 그래서 그냥 대한항공, 게다가 올 때는 비즈니스인 비싼 표로 걍 앗쌀하게 사버렸다. 비즈니스 전혀 원치 않지만 내가 선택한 날짜가 매진이 된 건지 그런 옵션만 남았다. 그래서 서울 시안 왕복만 80만원 돈을 씀. 다소 좀 비싸지만 이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비행기표 다른 거 한참 더 찾느라 고민하고, 환승하고, 피로해하고 할 시간에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선택을 한 거지 뭐. 주식이 벌어 주겠지! 하며 샀었지만 금요일에 몇 달치 월급만큼 내렸쥬 하하하 ㅋㅋㅋㅋㅋㅋ..
3년 전에 LA 출장 끝나고 굳이굳이 동부로 날아가서 뉴욕 갔다 보스턴을 들러서 하버드 미술관을 보고 왔다. 미국의 미술사학자 랭던 워너가 둔황 막고굴에서 가져간 조각상과 벽화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인디애나 존스의 모티브였던 인물이다. 2012년 둔황 방문 후 2013년 보스턴에도 갔었지만, 그땐 박물관이 잠시 문을 닫은 상태라 보질 못했다. 그리고 2023년도에 출장 갔다가 시간을 내어 기어코 볼 수 있었다. 떡밥 회수가 10년 걸렸다. 올해 막고굴을 가려고 찾아보니, 랭던 워너가 이 조각상과 벽화들을 반출해온 굴이 일반굴로 지정이 된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몇 개 들어가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스턴 사진을 다시 뒤적여 본다. 둔황 가면 조각 맞추기를 해 보려고. 막고굴에서 유물을 ..
이제 시안과 둔황 여행이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 업무와 과제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미리 해놓고 가느라 정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달은 비올라며 바이올린이며 중국어며 헬스며 그냥 아예 등록도 하지 않고 중단했다. 그만큼 정신 없었다. 그래도 이젠 정말 여행 준비를 해야 한다. 오직 둔황에 대한 내용으로만 꽉 차있기 때문에 필독서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권을 오늘 벼락치기로 읽었다. 막고굴 특굴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는 너무 결정적인 정보가 있길래 딥시크로 검색해본 내용이 아래와 같다. 🏛️ 2026년 막고굴 특굴(特窟) 리스트2026년 기준 일반인에게 별도 구매로 공개되는 특굴은 총 14개입니다. 009만당(晚唐) 벽화 보존 상태 우수045성당(盛唐) 막고굴 최고의 조각군 — "둔황의 얼굴..
5월이 아니면 휴가 갈 틈을 못 낼 것 같아서, 한 달쯤 전 어느 날 밤에 그냥 5월에 휴가 가야겠다고 다짐했다.그 다음 날 아침에 "휴가 내겠습니다" 선언. 그때 이노우에 야스시의 『둔황』이란 책이 떠올랐다.그래서 그날 점심시간에 서울-시안, 시안-둔황 왕복표 발권 완료. 여행을 그냥 이렇게 정해 버렸다. 이제 그 시안-둔황 여행이 2주도 채 남지 않아서, 모처럼 퇴근하고 카페씩이나 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1권을 복습하고 집에 돌아와 과거 기록을 뒤적거려 봤다. 2011-2012년에 찍은 사진도, 당시 여행 중 썼던 수첩과 일기도 찾아다 놓았다. 중국 서역 여행은 2011-2012년 이후로 15년 만이다. 그 여행은 이후로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유럽이나 러시아나 미국 인도 등 하등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