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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만네르하임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했던 서양인 탐험가들 트리비아 정리. The Horse that Leaps Through Clouds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살을 붙였다. 다른 책도 읽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추가 예정. 스벤 헤딘: 평생 친구. 둘다 스웨덴어를 모어로 사용. 1906년도에 둘다 내륙아시아에서 탐험 중이었다. 세계대전 때부터 만네르하임이 1951년에 죽을 때까지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 만네르하임의 두 권짜리 기행문인 Across Asia에 대해서도 그 업적을 높이 샀다. 만네르하임 가계에 아돌프 에릭 노르덴시욀드(Adolf Erik Nordenskiöld)라는 유명한 북극해 탐험가가 있었다. 베가 호를 이끌어 북극항로를 처음으로 완주한 사람이다. 스벤 헤딘은 이 사람을 동경하여 ..
직업이 직업이라 그런지 빼놓을 수 없었던 바사 박물관(Vasamuseet). 스톡홀름 관광명소 중 1위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마침 똑같이 북유럽 다녀오신 선배도 계셔서 어디가 기억에 남는지 여쭤보니 역시 바사 박물관이었다. 말 그대로 breathtaking 그 자체였다며. 1628년도에 국왕 구스타프 아돌프 2세가 엄청나게 커다란 범선을 만들었는데 진수하자마자 가라앉았다. 이 배를 1961년에 그대로 인양해 와서 지금의 바사 박물관을 만들었다. 17세기 범선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것이며, 거의 원 상태 그대로에 약간의 방부 처리를 했을 뿐이라고 한다. 배의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무려 7-8층 높이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 층마다 전시도 잘 해놓았고 와이파이도 됨. 바로 근처에 같이 ..
스벤 헤딘이 구한말 경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 사실은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의 한국학자인 스테판 로젠이 정리하여 권영필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논총에 〈스벤 헤딘, 한국, 그리고 포착하기 어려운 중앙아시아〉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이 짧은 글은 《중앙아시아의 역사의 문화》라는 단행본에서 읽을 수 있다. 오늘 정독도서관에서 빌려왔고, 이 글 대부분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스테판 로젠 교수는 당시, 권영필 교수의 제자인 민병훈 국립청주박물관장과 함께 스웨덴 민족학 박물관에서 공동 자료 수집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나는 못 만나뵌 Mr. Håkan을 이 분들은 이미 꽤 오래 전에 만난 것이야!!! 스벤 헤딘의 서재도 다 본 거야!!! 부럽다!!!! ▲ 하칸 발퀴스트 교수, 스테판 로젠 교..
"If this town is just an apple, then let me take a bite." 마이클 잭슨 불후의 명곡 Human Nature. 1982년에 발매된 Thriller 앨범 수록곡이다. 나는 원래 MJ를 굉장히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최고의 곡으로 이 Human Nature를 꼽는데, 이번 스톡홀름 여행에서는 나름 조그만 사연도 더해졌다. 스톡홀름의 어느 동네 카페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히 옆 테이블 분이랑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배경음악이 나오는데 딱 들어보니 Human Nature를 가지고 만든 노래였음. 마이클 잭슨 곡은 아니고 누군가의 샘플링이었는데 알고 보니 크리스 브라운의 She Ain't You. 끝나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또 MJ 곡이 나왔음! 무려 Butterflies!..
스웨덴 국립 역사박물관(Historiska Museet). 이번 여행에서 제일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입장료도 무료니 꼭 한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전시실의 캡션들을 천천히 읽어보면 스웨덴이 왜 전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지 알 수 있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사나요?" 그냥 '가족 제도'라고 하면 간단한 것을, 보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 간단하면서도 정확히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다.가족은 무엇일까? 가족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가족이란 무엇입니까? 누가 정상 비정상을, 그리고 좀 다르다는 게 뭔지 결정하나요?남성적인 것이란 무엇일까요? 여성적인 것은?사람은 언제 성인이 되나요?" "당신이 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 누구입니까? 신? 시장의 압력? 가족, 아니면 당신 자신..
중간에 세 점이 이번에 스톡홀름에서 사온 것. 파란 것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1. Anna Boberg (1864-1935), Norrsken / Northern Lights @ Nationalmuseum, Stockholm2. Carl Gustav Carus (1789-1869), Fantasi från Alperna / Fantasy of the Alps @ Nationalmuseum, Stockholm3. Einar Jolin (1890-1976), Utsikt över Riddarholmen / View over Riddarholm @ Moderna Museet, Stockholm 첫 번째 것은 방문했을 때 전시돼있지 않아서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만약 직접 봤으면 정말 멋졌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스톡홀름의 민족학 박물관(Etnografiska Museet)에는 스벤 헤딘 재단이 함께 있다. 이곳에 중앙아시아 탐험가인 스벤 헤딘의 서재와 소지품들이 남아있다고 해서, 마지막 날인 6월 7일에 가서 대미를 장식하려고 남겨놨다. 출국하기 전에 홈페이지(www.svenhedinfoundation.org)를 구경해 봤더니 도서 목록이 정리돼 있었는데, 그 중 꼭 사고 싶은 것이 있었다. 군나르 야링 박사가 정리한 Central Asian Turkic Place-Names - Lop Nor and Tarim Area라는 책이다. 웹페이지에 담당자 Mr. Håkan Wahlquist에게 문의하라고 나와있어서 출국 전에 미리 메일을 보내두었다. 답장은 박물관에 갔다온 다음에야 받았다. 책은 뮤지엄 샵에 진열돼 ..
스톡홀름의 Adolf Fredrik's Church에 스벤 헤딘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숙소인 City Backpackers Hostel에서 아주 가까웠다. 도착한 이튿날인 6월 5일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가봤다. 마당이 이렇게 조그만 공동묘지가 만들어져 있다. 녹음에 젖어 있는 한가로운 곳이었다. 금방 찾은 스벤 헤딘 묘. 제일 아래의 헤딘 이름 부분에 햇빛이 비쳐서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 내부의 벽에도 스벤 헤딘 기념 명패가 걸려 있다. 깔끔한 교회 내부에서는 아이들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었다. 주요 랜드마크인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죽 걸어가면 있는 Norr Mälarstrand가. 이곳의 66번지가 스벤 헤딘이 1935년도부터 1952년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던 집이다. 스벤..
스톡홀름에 가기 전에 스웨덴 출신의 유명한 탐험가이자 학자였던 스벤 헤딘과 군나르 야링의 흔적을 보기 위해서 국립문서고에 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기대조차 않았는데 놀랍게도 아키비스트들이 자료 검색방법뿐만 아니라 추천 컬렉션까지 함께 친절히 회신해 주었다. 심지어 국립문서고가 개보수 작업 중인 관계로 요청한 모든 지도와 사진을 왕립 군사문서고로 임시 이관하여 열람하게 해주었다. 방문과 자료 열람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추천서 같은 자격조건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학자도, 학생도, 스웨덴 시민도 아니고 일개 해외 여행객인데 요청한 모든 것을 공!짜!로! 그!냥! 보여줬다. 왕립 군사문서고의 입구. 군사문서고 내부. 여기서 잠깐 기다렸다가 열람실로 들어갔다. Marieb..
놀랍게도 아주 친절한 답변을 받았다!!! 새벽에 잠시 잠이 깨서 본 폰에 답장이 와있었다. 2016-06-01 RA 2016/05986 Dear ***, Thank you for your E-Mail of May 31. We would like to inform you that the building housing the National Archives in Stockholm/Marieberg is currently closed for renovation. To a certain degree, it is possible to order items from the collections here to the reading room in the Military Archives, also in Stockh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