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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추진사업/내륙아시아

스웨덴 민족학 박물관과 스벤 헤딘 재단

bravebird 2016. 7. 10. 20:46

스톡홀름의 민족학 박물관(Etnografiska Museet)에는 스벤 헤딘 재단이 함께 있다. 이곳에 중앙아시아 탐험가인 스벤 헤딘의 서재와 소지품들이 남아있다고 해서, 마지막 날인 6월 7일에 가서 대미를 장식하려고 남겨놨다. 


출국하기 전에 홈페이지(www.svenhedinfoundation.org)를 구경해 봤더니 도서 목록이 정리돼 있었는데, 그 중 꼭 사고 싶은 것이 있었다. 군나르 야링 박사가 정리한 Central Asian Turkic Place-Names - Lop Nor and Tarim Area라는 책이다. 웹페이지에 담당자 Mr. Håkan Wahlquist에게 문의하라고 나와있어서 출국 전에 미리 메일을 보내두었다. 





답장은 박물관에 갔다온 다음에야 받았다. 책은 뮤지엄 샵에 진열돼 있지는 않았고, Mr. Håkan을 통해서 개별 주문을 할 수밖에 없는데 아주 비싼 우편 요금을 물어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박물관 안에 책을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고는 있다고 하셨지만, 방문했을 땐 이걸 몰랐다. 


알고 보니 Mr. Håkan은 다른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신 거였다. 메일을 몇 번 더 주고받고 보니, 이 분은 민족학 박물관의 아시아 콜렉션을 담당했던 시니어 큐레이터이자 인류학자이지만 3년 전에 이미 은퇴하셨다. 박물관은 최근에 개편 중이고 펀딩이 충분하지 못하며, 시아 지역을 전공한 큐레이터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Mr. Håkan본인도 시간이 날 때나 종종 찾아 돌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결국 이곳에서 스벤 헤딘에 관해서는 상설전시의 얼마 안 되는 전시품(위)밖에는 볼 수가 없었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한테 "스벤 헤딘 때문에 여기 왔어요. 스벤 헤딘 재단이 있다고 들었는데, 관련된 거 다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분명히 말했지만, 직원들은 그 존재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상설전시의 조그만 헤딘 코너만 알고 있었다. 뮤지엄 샵에 스벤 헤딘에 대한 책도 딱 1권 뿐이었는데, 역사책이나 저서가 아니라 그의 드로잉에 대한 책이었다. 헤딘은 그림도 곧잘 그렸다. 드로잉 책이라도 사올 걸 그랬나? 마음에 드는데. 



 


결론적으로, 스톡홀름의 민족학 박물관에서 스벤 헤딘의 서재를 구경하려면 Mr. Håkan과 미리 약속을 해야 하며, 이것마저 시기가 잘 맞지 않으면 어렵다. 스톡홀름이 꽤 마음에 들어서 8월에 한번 더 가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Mr. Håkan이 9월에 교토에 가야 해서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한다. 내년 1월 중순 이후부터 2월까지는 시간이 충분해서, 미리 연락하면 직접 만나 헤딘의 서재와 소지품들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하셨다. 이번에 못 갔던 룬드와 헬싱키에도 관련된 볼거리들이 있으니, 한꺼번에 엮어서 내년에 다시 한 번 스톡홀름에 가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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