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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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스벤 헤딘 뒤꽁무니 좇아다니기

bravebird 2016. 6. 16. 01:12



스톡홀름의 Adolf Fredrik's Church에 스벤 헤딘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숙소인 City Backpackers Hostel에서 아주 가까웠다. 도착한 이튿날인 6월 5일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가봤다. 







마당이 이렇게 조그만 공동묘지가 만들어져 있다. 녹음에 젖어 있는 한가로운 곳이었다. 







금방 찾은 스벤 헤딘 묘. 제일 아래의 헤딘 이름 부분에 햇빛이 비쳐서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교회 내부의 벽에도 스벤 헤딘 기념 명패가 걸려 있다. 깔끔한 교회 내부에서는 아이들이 합창 연습을 하고 있었다. 







주요 랜드마크인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죽 걸어가면 있는 Norr Mälarstrand가. 이곳의 66번지가 스벤 헤딘이 1935년도부터 1952년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던 집이다.




 



스벤 헤딘은 바로 이 입구로 걸어다녔겠구나.

명사가 살던 곳에 명패를 붙여놓는 러시아와는 달리, 이곳 바깥에는 아무 흔적도 없었다. 스톡홀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수하기 그지없는 작은 아파트였다.   








측면에서 찍은 사진. 쾌청한 하늘이 창문에 투명하게 비쳤다. 이 바로 옆에 있는 The Green Queen이라는 채식 카페에서 간단히 햄버거를 시켜먹었다. 마침 같은 자리에 있었던 주민 분과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스벤 헤딘의 흔적을 찾아 왔다고, 바로 저곳이 헤딘 생가라서 왔다고 했지만 헤딘에 대해서는 잘 모르셨다.


패션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라 한국에서 인기있는 연예인 스타일을 궁금해 하셨고, 설현, 소녀시대, 송중기, 이병헌, 차승원 사진을 보여드렸다. 송중기는 너무 애기 같아서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병헌이나 차승원을 보고는 이해 간다고 하셨다. ㅋㅋㅋ 스웨덴에서는 남성미 넘치는 섹시한 스타일이 인기라며... 맷 데이먼이 인기가 많다고. 곧 서울에 출장 올 일이 있으시다는데 서울 구경 즐겁게 하고 가셨으면!







동아시아 박물관에서는 스벤 헤딘이 1930년도에 내몽골 차하르 지역에서 사온 몽골 양식의 불상들을 발견했다. 차례대로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집금강신. 중국 세관에서 절차를 밟아 커스텀 클리어 했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훔친 것은 아니다. 스벤 헤딘은 문화재를 마구 반출해갔던 오렐 스타인이나 폴 펠리오, 알베르트 폰 르콕과는 달리 실지 탐사와 측량, 지도 작성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듣던 대로 볼 만한 유물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요것은 민족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건물 모형이다. 열하(현재의 청더)에 있는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에 티베트 포탈라궁을 본뜬 건물(보타종승지묘)이 있는데, 그곳의 메인 빌딩인 골든 템플의 모형이라고 한다. 스벤 헤딘은 실제로 이 건물을 스웨덴에 본뜨고 싶어 했다고 한다.


원래 여기에 스웨덴 군사문서고에서 찍은 자료들 동투르키스탄 컬렉션 사진도 조금 올렸었지만 규정상 허락 없이 배포, 출판이 불가능하고 개인 소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삭제하였다. 그 중에 스벤 헤딘이 탐험했던 이동하는 호수 로프 노르의 사진이 있었다.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와 그 제자인 표트르 코즐로프 vs 리히트호펜과 그 제자 스벤 헤딘 간에 로프 노르의 위치에 대해서 학술 논쟁이 있었는데, 스벤 헤딘 측의 로프 노르 이동설이 승리해서 거의 정설로 자리잡았지만, 훗날 프르제발스키의 설이 최종 승리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조사 좀 해서 훗날 따로 포스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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