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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요즘 자각몽을 자주 꾸는데 정말 신비롭다. 내가 자각몽을 꾸는 조건은 주로 자다 깨서 잠이 들락말락 하거나 얕게 잠든 때인 것으로 생각된다.난 뭔가 꿈을 꿨다는 느낌만 어렴풋이 있지 기억을 거의 못하는 편이었는데 재작년 말 정도부터 입면환청, 엄청난 속도의 삽화적 이미지, 자각몽, 심지어 예지몽 등 꿈 관련해서는 신세계를 보고 있어서 이제 자다 깨면 녹음할 것이다. 예지몽은 무슨 미신 오컬트 그런 차원이 아니라, 사람이 자는 중에 뇌가 현상을 해석하고 뭔가를 직감하고 시뮬레이션하고 대비하기 때문에 결국 높은 확률로 실제 일어나는 일이 되므로 예지몽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자각몽 1.꿈 내용 자체는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꾸다가 이게 꿈인 걸 알았다. "이거 꿈인데 깨어나면 기억을 거의 못할 거니까 카메라..
이거 내가 상상하기 즐기는 주제이다. 매우 재미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거나 꼭 애를 낳아 길러야겠다는 가치관이 있는 건 아니라서 이번 생에 엄마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는 항상 재미가 있다.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내가 자라면서 한 것들, 혹은 부모님이 날 키우면서 실천하신 것 중에 좋았던 것들, 성장기를 돌아볼 때 아쉬웠던 것들,2020년대 한국의 육아를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반면교사 삼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생각해보고 반영시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최근 한국의 육아 문화에서 기함하였던 것들은 언급을 해야겠다. - 무조건 보호자가 등하교를 시켜야만 하는 것 (이것은 규정으로 되어 있어 선택지도 없어 보인다)- 중..

어제 초저녁에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깼는데, 그 후로는 한동안 깊이 잠들지 못했다. 다시 잠들려고 시도했지만 여전히 깨어 있는 상태임을 느꼈다. 반쯤 졸고 있었으니 아마도 눈을 감고 있었을 텐데도 심지어 눈을 뜨고 깨어 있다고 느꼈다. 진짜 깨어 있었는데 막 잠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상태였는지, 가짜 깨어남 즉 한창 꿈꾸고 있는 상태에서의 착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여튼 현실과 꿈이 잘 구별되지 않는 상태였다. 이때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삽화적인 이미지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거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내 평소의 생각들 내지 무의식이며 이건 꿈이라는 걸 분명히 인지한 채로 내용을 귀기울여 들었다. 들은 내용을 기억해서 글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결국 잠이 들었고 아침에 출근하려고 깨어났을 ..

사람들의 금전관은 참 다양하다. 나는 돈을 조금씩 남겨서 비축하는 걸 당연히 여긴다. 누가 시킨 적 없고 그냥 본능적으로 그렇게 했다. 반반무많이 느낌으로 현금과 위험자산을 배분해서 돈을 늘리는 데 관심도 많다. 다만 물욕은 별로 없다. 그런데도 돈을 왜 비축하고 투자를 할까? 난 어떤 일을 해야 하거나 뭔가 필요할 때 그냥 바로 실행하고 싶다. 또 혹여나 남에게 경제적 생존을 의존해야 하는 것이 생기는 게 싫다. 그러니까 돈이란 독립이자 자존이자 체면 같은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분의 돈이 필요하다는 건 나한텐 상식이지만 안 그런 사람도 많다. 일례로 내 친구 중 하나는 돈을 전혀 저금하지 않았다. 적게 버는 것도 아니라는데 그냥 다 써 버린다. 입는 옷은 매번 똑같다. 쓸데없는 물건을 사지도 않는..

https://www.youtube.com/watch?v=4V644AyWt3MDear readers, I recommend you to play the song while reading. 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7월 25일이었으니 한 달이 꼬박 갔다. 한 달은 참 짧고도 긴 것이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의 대부분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원래 귀국 당시만 해도 회사 생활로 돌아갈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직전 회사를 워낙 갑자기 나왔기에 그 다음 할 일에 대한 대비가 불충분한 상태라는 것은 인정해야만 했다. 더하여, 돌아와 보니 내 집에 사는 것은 생각보다 더 좋았다. 이곳에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환기를 시키고 재고를 관리하고 하는 내무부 장관직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집에 돌아왔다. 그동안 놀기만 하느라 글이 밀렸다. 이야기할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람의 실제 경험과 글은 속성이 완전히 다르다. 경험이란 것은 목차부터 먼저 정해놓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글에는 순서와 체계와 논리가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경험을 글로 쓴다는 것은 3차원의 지구를 2차원의 지도에 억지로 펴서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지난 여행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조금 어색하다. 그래도 아무 것도 쓰지 않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것이 나았기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편히 쓰겠다. 원래 파키스탄을 1개월 여행하려고 비자까지 받았으나 그냥 귀국했다. 이미 5개월간 무척 즐거웠기 때문에 여기서 더 놀면 모든 재미가 ..

웹서핑 중 읽을 만한 것들은 카카오톡 나에게 보낸 메시지에 종종 저장해 둔다. 오늘 쭉 스크롤 업을 해보니 아루나찰 프라데시 가보겠다고 1년 전부터 저장해 놓은 것들이 있길래 도움을 꽤 얻었다. 이외에 갈무리해 뒀던 읽을 만한 것들을 혼자 읽기 아까워서 공개한다.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1504100040 한국 정신의 심층탐험 ④ 한국인 인문학자와 사업가, 정치가한국 정신의 심층탐험 ④ 한국인 인문학자와 사업가, 정치가m.monthly.chosun.com 한국인 가운데 학문을 목적으로 서구의 근대적 지식과 기술을 따라서 배우는 사람은 기존에 선비들이 지식과 기술에 대해서 갖고 있던 생각과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지금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약간 술기운이 돌고 있으나 여러 모로 매우 진척이 많은 날이었으므로 글을 남겨 놓는다. 설 연휴 마지막날 난생 처음으로 소프트 렌즈를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추운 지방 여행 중에는 김이 서리는 안경보다는 렌즈가 편리하다. 6개월 정도 사용 가능한 소프트 렌즈를 10만원 돈에 구입하였다. 일회용이 아닌 렌즈는 생전 처음으로 구입한 것이다. 내게 시각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눈에 하등의 부담을 주지 않고자 그간 시력교정술도, 렌즈도 하지 않고 외모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하며 안경만 고집해 왔다. 가끔 원데이 렌즈를 착용했을 뿐이다. 특히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에 낭비할 렌즈 따위는 없다'라고 하면서 안경만 끼고 다녔다. 근데 안 버리고 계속 착용할 수 있는 렌즈가 이렇게 편한 거였..

크리스마스나 새해가 되면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미주알고주알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존재들은 아니기에 특별한 날을 계기로 간만에 인사를 나누는 것입니다. 작년 초 마하라슈트라에 갔을 때 로나발라의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몸살이 났었던 이 호스텔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저녁 한나절을 몹시 즐겁게 보냈습니다. 이 친구 렌트를 얻어타고 로나발라에서 고속도로를 달려 뭄바이로 돌아왔었죠. 그때 같이 차를 타고 왔던 다른 친구는 뭄바이에서 자기 친구와 가족들에게도 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그냥 사람 대 사람이고 자연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들과 경제적인 거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직장에서와는 달리 어떤 사용 가치를 증명..

https://bravebird.tistory.com/362 회사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8시 출근 23시 퇴근 24시 집도착;; 그건 둘째치고 일 내용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나 의욕이 없고 수동적인 자세라 요즘 하는 일이 정말 발퀄인 것 같다. 매너리즘 쩐다. 만사 귀찮다. 묻는 말에 대답bravebird.tistory.com이런 글을 몇 년 전에 쓴 적이 있다. 평생 학생으로 살다가 회사생활을 하게 된지 2년차에 남긴 내용이다. 저건 지금 읽어봐도 바뀐 생각이 하나도 없다. 이처럼 어떤 경험은 너무나 크리티컬한 것이어서 그걸 겪기 전 상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도록 사람을 바꿔 놓는다. 학생이었다가 직업인이 된 것도 그런 경험이었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크리티컬했던 것은 투자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