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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범선이 인양돼 있는 바사 박물관 본문

여행/유럽

17세기 범선이 인양돼 있는 바사 박물관

bravebird 2016. 7. 26. 23:06




직업이 직업이라 그런지 빼놓을 수 없었던 바사 박물관(Vasamuseet). 스톡홀름 관광명소 중 1위를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마침 똑같이 북유럽 다녀오신 선배도 계셔서 어디가 기억에 남는지 여쭤보니 역시 바사 박물관이었다. 말 그대로 breathtaking 그 자체였다며.  


1628년도에 국왕 구스타프 아돌프 2세가 엄청나게 커다란 범선을 만들었는데 진수하자마자 가라앉았다. 이 배를 1961년에 그대로 인양해 와서 지금의 바사 박물관을 만들었다. 17세기 범선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것이며, 거의 원 상태 그대로에 약간의 방부 처리를 했을 뿐이라고 한다. 배의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무려 7-8층 높이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 층마다 전시도 잘 해놓았고 와이파이도 됨. 






바로 근처에 같이 있는 노르딕 박물관(Nordiska Museet)에 가면 이 바사 호의 유래가 된 바사 왕, 즉 구스타프 1세 에릭손 바사(Gustav I Eriksson Vasa)의 기념물을 볼 수 있다. 스톡홀름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덴마크인들을 몰아내고 1523년에 스웨덴 바사 왕조의 시조가 되었으며, 스웨덴 독립을 선언하고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3국 연합이었던 칼마르 동맹을 해체시켰다. 종교개혁을 단행하여 국교를 개신교로 개종한 왕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여기 간 게 6월 6일이라니 벌써 정말 오래됐구나... 거의 2달 전! 이날은 한국도 현충일이지만 스웨덴도 국가 공휴일인데, 다행히 주요 박물관들은 문을 열었다. 유르고르덴 섬에서 바사 박물관, 노르딕 박물관을 보고 스칸센은 패스하고 위로 쭉 걸어올라가서 스웨덴 국립 역사박물관에 갔던 날이다. 어마어마한 박물관들을 골라 갔던 날이네. 스벤 헤딘이랑 백야랑 미남 구경(?)만 기대하고 간 스톡홀름인데 정말 대단한 박물관을 하루에 구경할 수 있었던 건 의외의 흐뭇한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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