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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전승일에 오랜만에 블라디미르 아저씨랑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안부도 묻고 러시아어도 몇 마디 써보고, 스시 드신다길래 러시아 친구한테 받은 스시vs도시락(컵라면)관련 짤방도 하나 보내드렸다. 짤방은 이따 집에가서 붙여 넣어야지. (이건 회사에서 아침 메일체크 끝내고 메모장에 허겁지겁 쓴 글..) 블라디미르 아저씨는 지금 첼랴빈스크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간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라 한다. 현지에 한국 기술자들도 많이 있어서 두 언어에 모두 능통한 이 아저씨에게 딱 맞는 일자리였지 싶다. 한국이 훨씬 좋다며 1년만 있다가 돌아오신다더니, 이제는 러시아인이 한국 가면 뭐하냐고 하신다. 한국에 너무 오래 살았어, 나는 결혼도 못하고 너무 슬프게 살았던거지, 하시는 것이 러시아에 자리를 잡으실 ..
지난번의 지난한 기초화장(基础护理)을 끝낸 다음 본격적인 색조화장(彩妆) 준비를 해보겠다. 护理는 ‘간호하다, 돌보다’ 등의 의미인데, 중국에서는 화장 한번 하려고 피부를 간호해 준다고 생각하나 보다. 색조화장 彩妆에서 彩는 색채, 채도 할 때 쓰는 글자라 상식적인 번역이다. 내 얼굴에 본래 없었던 색을 입히는 과정, 이걸 해야 화장한 티가 난다. 그런데 바로 아랫문단부터 소개할 피부 표현도 색조화장에 들어가나? 기초화장인가? 그것은 필자는 잘 모르겠으며, 화장학 개론은 이 글의 포커스인 듯 사실은 아니므로 패스한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파운데이션 전에 발라 파운데이션의 퍼짐과 밀착 상태를 좋게 만들어주고 피부톤도 조절해준다. 이뿐 아니라, 자외선 등의 물질과 피부를 격리시켜 주기 위해 바르는 크림형태기 ..
몇 달 전에 중국 친구들이 놀러 와서 실컷 놀고 화장품도 왕창 사간 적이 있다. 마당발에 손도 크다 보니 자기 주변 사람들 돈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5-6인분 쇼핑을 한꺼번에 해갔다. 친구들이 정산 자료 만드는 걸 도와주다가 중국어 화장 용어를 여럿 주워듣게 되었는데, 예전에 틈틈이 적어둔 것과 합쳐서 총정리 해보았다. 설명하다가 관련된 다른 표현이나 문법 설명을 곁들였다. 토너(스킨)는 피부를 상쾌하게(爽) 해주는 액체이기에 爽肤水, 로션은 유분이 있는 크림이라서 乳液이라고 한다. 이 토너나 로션을 바르는 동작은 바를 말(抹)이나 문지를 찰(擦)을 사용한다. 친구 말로는, 전자는 보통 북중국에서, 후자는 남중국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말 나온 김에, ‘상쾌(爽快)하다’라는 표현은 한국에서는 유쾌..
드디어 이름을 알아냈다. http://bravebird.tistory.com/47에서 다루었던 러시아 고용기록 수첩! '뜨루도바야 끄니쥐까(трудовая книжка)'라 하고, 위키피디아에서는 Employment Record Book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Russian Work Record Book이라는 검색어를 지정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뜨루도바야 끄니쥐까 안에는 소지자의 성, 이름, 부친, 근무기관, 직업 및 전공, 기입 날짜, 소지인 서명이 기본 정보로 기재되며, 취업, 이직 및 해고 기록과 그 사유, 일자 등이 상세 기록된다. 한때 유럽 여러 국가에서 발행했고, 제3제국 시기 독일에서도 관리했다. 러시아에서 한 개인이 5일 이상 특정 기관에 근무할 경우, 사용자는 그 사람의 뜨루도바..
올해 중국 양회에 대해서 제때 관심을 못 기울였는데, 보아오포럼 관련해서 체크하는 김에 되감기해서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고 있다. 아니 그런데 글쎄 관전 포인트 중에 호적제도 개선에 관한 내용이 있지 않은가! 뉴스핌 기사인데 일부만 가져와 보면 아래와 같다. "중국은 2월 중순 30년간 유지했던 ′임시거주증′제도를 폐지했다. 임시거주증 제도는 베이징 등 도시로 유입되는 농촌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그러나 이 제도로 외지인이 소재 지역에서 행정서비스를 받거나 시민권리를 행사할 수 없어 사회갈등이 야기됐다." (출처: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50302000379) 얼마 전에 러시아 국내 여권을 구경하고서 프로피스카 제도에 대해 글을 썼었는데(ht..
최근에 러시아 출신의 지인이 생겨 드디어 신분증을 구경해볼 기회가 생겼다. 예전에 중국인/홍콩인 정체성에 대해서 연구하려는 생각을 했었기에 시민권, 신분등록제, 거주등록 같은 개념에 관심이 있는 편이다. 항상 외국인을 만나면 신분증을 좀 보여달라고 부탁하는 편인데 러시아 것은 처음 봤고 한번 들여다보길 잘했다. 각 나라 신분증을 살펴보면 그 나라 법률이 나라 구성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분류하고 조직해 내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러시아 신분증은 국내여권(внутренний паспорт)과 국제여권(заграничный паспорт)으로 나뉜다. 국제여권은 기재사항이 한국 여권과 대동소이하다. 이름과 성별, 사진, 생년월일, 출생지, 여권 발급일과 만료일, 발급처, 여권 번호, 소지자 서명 등의 ..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2011년에 중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친구가 "중국인 유머에는 아이러니적인 요소가 전혀 없어. 아이러니라는 말에 대한 중국어 번역어조차 제대로 없지. 반어(反语)라는 단어에는 차마 다 담지 못하는 문화적인 뜻이 더 있는데 나도 설명은 못하겠다. 비꼼(sarcasm)과도 달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후부터 아이러니는 오랜 화두였고 과제였다. 그나마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는 죽쑨 걸 참 잘했다고 반대로 말하는 단순한 수사 차원에 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개츠비의 눈물겨운 노력이 가져다준 병신 같은 허무한 결말, 연인들이 하는 가장 친밀한 것들을 다 하면서도 자신들의 관계를 사랑으로 규정짓지는 않는다는 요즘..
http://english.pravda.ru/news/world/09-01-2015/129487-yatsenyuk_soviet_invasion_germany-0/ http://sputniknews.com/europe/20150109/1016706636.html http://rt.com/op-edge/221459-ukraine-germany-invade-russia/ http://redpilltimes.com/ukraine-pm-yats-compares-modern-day-germany-ww2-third-reich-live-german-tv-video/ 우크라이나 총리 아르세니 야체뉴크, 독일 방문 도중 인터뷰에서 2차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을 침공했다고 폭탄망언. 독일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