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방콕 셋째-넷째날 본문

여행/동남아시아

방콕 셋째-넷째날

bravebird 2024. 2. 25. 00:15

방콕 셋째날은 일찍 깼지만 더 자다가 9시 반쯤 일어나서 씻었다. 전날 빨래가 바짝 말라서 기분이 좋았다. 10시 반에 근처에 있는 카페로 이동하여 W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있으니 H가 왔다. 부라타 치즈와 요거트를 배 터지게 먹었다. 이날 얘기를 들어보니 W는 내 모교의 MBA에 지원했다고 한다. 합격에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9월쯤 다시 서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날 왓아룬 왓프라깨우 왓포 드래곤볼을 다 모았기 때문에 이날은 계획이 없었다. 너무 덥기도 하고 유유하게 보내고 싶어서 그냥 카페에 남아 있었다. 추 초콜렛 바 & 카페라는 곳으로 2010년부터 운영한 꽤 오래된 곳인데 오픈된 야외 공간이 있고 식물이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곳에서 칼림퐁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다. 칼림퐁은 티베트가 문호를 닫아걸었던 1900년대 초에 외부에서 티베트로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통로였으며 티베트와 인도 사이의 무역 중심지였다. 티베트 입장에서는 칼림퐁이 곧 인도였다. 그리하여 금단의 땅 티베트에 대해 관심을 품은 세계 각지의 탐험가, 스파이, 선교사, 학자, 무역상들이 몰려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칼림퐁에 갈 때까지만 해도 그걸 모르고 오직 니콜라이 레릭의 가족이 살던 곳이 있다고 해서 간 건데 일단 가고 나서 숙소 아저씨 덕분에 그걸 알게 됐고 일단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체류를 계획보다 늘렸으며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1년이 조금 지나고서 다시 갈 수 있어진 것이 꿈만 같다.
 

 
 
여기서 노래를 많이 들었다. 이날 아침 10시 반 정도부터 한 5시 될 때까지 이 카페에만 있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한 일 대부분이 책 읽고 노래 들은 것이다. 기존에 여행을 갈 때마다 할 게 많았고 왜 가는지가 확실했기 때문에 이렇게 보내본 적은 거의 없었고 정말 트루 럭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탄 가는 비행기가 직항이 없어서 방콕에 스탑오버를 반드시 해야 했고 장기여행이기 때문에 이럴 수 있었는데 참 좋았다. 
 
일단 이 노래는 인도에 가면 배경음악처럼 듣고 다니는 노래로 Fiona Apple의 Across the Universe이다. 2019년에 인도 히마찰 프라데시의 나가르에 갔을 때 들른 크리쉬나 사원에서 그 집 딸 비나를 알게 되었다. 요가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데 러시아에서 온 율리야라는 친구 한 명이 그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요가원 일을 함께하고 있었다. 그냥 동네 사원 구경 간 건데 밥 얻어먹고 하루종일 놀다 갔다. 이런 것이 가능하기에 인도 여행이 어렵고 괴롭지만 좋아한다. 이날 이 노래를 틀어놓고 같이 불렀던 기억이 선한데 이번에 아마 둘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나 다시 만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https://youtu.be/CmlnO1EwCT4?feature=shared

 
이 노래는 들어보지 않으면, 뮤직비디오를 한번 보지 않으면, 그리고 가사를 읽어보지 않으면 인생에 손해가 막심해지는 그런 노래다. 비틀즈 원곡인데 비틀즈가 이 노래를 만들 무렵 인도 여행을 했다고 한다. 리시케시로 알고 있는데 그곳도 이번에 가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뉴델리에서 많이 멀지 않고 히마찰 프라데시와도 멀지 않다.
 
여하튼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노래에서 제일 인상깊은 부분은 inciting and inviting me라는 부분으로 바로 인도가 그러한 나라이다. 또 딱 뮤직비디오에서처럼 난리 굿판이 벌어지고 있는 요지경 그 자체이도 하다. 인도에 갈 때마다 항상 이 노래를 듣게 된다. 특히 정신없이 길을 헤매며 야간 버스를 간신히 집어타느라 긴장했을 때, 새로운 곳을 궁금해 하며 그곳으로 갈 때, 그럴 때 이 노래가 함께한다.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
They slither while they pas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ed mind
Possessing and caressing me
Jai guru deva om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They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Jai guru deva om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earth are ringing
Through my open ears inciting and inviting me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and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Jai guru deva
 
 
Michelle Branch의 Empty Handed라는 노래도 많이 들었다. 이 노래는 중학교 때 자주 들었다. 영어학원 가는 버스를 탈 때면 이 CD를 꼭 챙겨서 CDP에 넣어서 타곤 했다. 그때 영어를 배우면서 오늘날 세계 각지의 친구를 사귀게 되고 영어로 된 책을 끼고 다니며 해외 여행을 다닐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냥 해야 된다고들 하길래 했고 하다 보니 재밌어서 계속 열심히 했고 그게 20년쯤 지나니 유용하게 써먹고 살게 된 것이다. 또 그때 이 Empty Handed를 들으면서는 20년 후에도 이 노래를 듣고 있을 줄은 몰랐고 이 노래 가사 그대로 됐을지 몰랐다. 특히 진짜 이 노래처럼 가방을 싸서 길을 떠나버렸을 줄은 전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20년도 궁금하다.
 
https://youtu.be/WGkhills4TE?feature=shared

 
Here I am take me
It's easier to give in
Some people mistake me
They only hear what they want to hear
If you're losing sleep
Forgive me
I just can't keep pretending

I'm packing my bags 'cause I don't want to be
The only one who's drowning in their misery
And I'll take that chance 'cause I just want to breathe
And I won't look back and wonder how it's supposed to be
How it's supposed to be

There's a prism by the window
It lets the light leak in
I wish you would let me
You feel the water but do you swim?
And it's only me empty-handed
With a childish grin and a camera

'Cause I'm packing my bags
And I won't be back
 
 
https://youtu.be/wUOcQnWbk_U?feature=shared

 
 
회사를 나오기 전에 자주 들었던 노래는 Stacie Orrico의 More to Life여서 마음 상태를 좀 비교해 보려고 다시 들었다. 위의 Empty Handed 상태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마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ㅋㅋㅋ 이 노래 역시 미셸 브랜치를 듣던 무렵쯤 즉 중학생 때 나온 노래인데 서른이 넘어서도 이걸 들으며 그때서야 가사가 무슨 뜻인지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될 줄은 몰랐다.
 
I've got it all
But I feel so deprived
I go up, I come down, and I'm emptier inside
Tell me, what is this thing that I feel like I'm missing?
And why can't I let it go?
There's gotta be more to life
Than chasing down every temporary high
To satisfy me
'Cause the more that I'm
Tripping out, thinking there must be more to life
Well, it's life, but I'm sure
There's gotta be more
Than wanting more
I've got the time and I'm wasting it slowly
Here in this moment, I'm halfway out the door
Onto the next thing, I'm searching for something that's missing
There's gotta be more to life
Than chasing down every temporary high to satisfy me
'Cause the more that I'm
Tripping out, thinking there must be more to life
Well, it's life, but I'm sure
There's gotta be more
I'm wanting more
I'm always waiting on something other than this
Why am I feelin' like there's something I missed? (Something I missed) yeah
 
 
https://youtu.be/rREg8tsJGfI?feature=shared

 
Christina Aguilera의 Reflection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번인가는 회사 사람들이랑 노래방 놀러 갔을 때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냥 갑갑한 마음이 무의식 중에 담겨서 이 노랠 고른 거 같아. 근데 그때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다 감탄을 했다. 이 좋은 노래를 잊고 있었다고.
 
Look at me
You may think you see who I really am
But you'll never know me
Every day
It's as if I play a part
Now I see
If I wear a mask, I can fool the world
But I cannot fool my heart

Who is that girl I see
Staring straight back at me?
When will my reflection show
Who I am inside?

I am now
In a world where I have to hide my heart
And what I believe in
But somehow
I will show the world what's inside my heart
And be loved for who I am

Who is that girl I see
Staring straight back at me?
Why is my reflection someone I don't know?
Must I pretend that I'm someone else
For all time?
When will my reflection show
Who I am inside?

There's a heart that must be free, to fly
That burns with a need to know the reason why
Why must we all conceal
What we think, how we feel?
Must there be a secret me
I'm forced to hide?

I won't pretend that I'm
Someone else for all time
When will my reflection show
Who I am inside?

When will my reflection show
Who I am inside?
 
 
https://youtu.be/fgT9zGkiLig?feature=shared

 
Incubus의 Drive도 들었다. 이 노랜 대학교 때 친구가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해놨었는데 직장생활 하는 내내 반복해서 들었다. 이 노래는 사실 따로 표시를 할 부분도 없이 그냥 가사 전체가 심금을 울린다. 난 지금 인생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있고 평소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 항상 돈을 벌기만 하다가 일을 멈추고 돈을 쓰기만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이고 지속될 수는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단순히 관성 때문에, 이론상의 두려움 때문에 기존 생활로 돌아가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돌아가더라도 해볼 수 있는 만큼 해보고 나서 내 필요에 의해 돌아간다. 
 
Sometimes, I feel the fear of uncertainty stinging clear
And I, I can't help but ask myself how much I'll let the fear take the wheel and steer
It's driven me before, and it seems to have a vague
Haunting mass appeal
But lately, I'm beginning to find that I
Should be the one behind the wheel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With open arms and open eyes, yeah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I'll be there, oh
So if I decide to waiver my chance to be one of the hive
Will I choose water over wine and hold my own and drive?
Ah, ah-ah, ooh
It's driven me before, and it seems to be the way
That everyone else gets around
But lately, I'm beginning to find that
When I drive myself, my light is found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With open arms and open eyes, yeah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I'll be there, oh
Would you choose water over wine
Hold the wheel and drive?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With open arms and open eyes, yeah
Whatever tomorrow brings, I'll be there
I'll be there, oh
 
 
노래 얘기만 했는데 이날 진짜 메인 일과가 노래 듣는 거였다. 노래 듣고 나서는 저녁 약속에 가기 전에 동네에 있는 임짱이라는 식당에 들러서 똠얌 국수를 또 사먹었다. 단돈 50바트 개꿀맛.

 


 
그리고 나서 지하철 타고 H와 W와의 약속 장소로 가서 Belong이라는 식당에서 팟타이 먹음. 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가네샤 사원에 들러서 어제와 같은 기도를 함. 끝나고 다같이 쩟페어 야시장 가서 맥주 마심. 이날은 티셔츠를 한번 빨아봄. 티셔츠 다음날 또 바짝 말랐다. 역시 쿨티셔츠는 위대하다.
 

  
 
넷째날은 바로 오늘이었는데 아침 10시까진가 실컷 자고 일어나서 양말을 빤 다음에 약속을 나갔다. 지난 번 뭄바이에 갈 때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키티마를 만나러 갔다. 키티마는 태국 사람인데 역시 나처럼 뭄바이와 아우랑가바드 여행을 가는 중이었다. 정말 우연하게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듣다 보니 키티마의 꿈도 나랑 똑같이 카라코람 하이웨이 횡단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ㅋㅋㅋ 카라코람 하이웨이 가게 되면 꼭 알려 줄테니 서로 연락처를 등록해놓자고 했고 재밌게도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키티마가 데려가준 곳은 The Gardens of Dinsor Palace라는 곳으로 실제 태국 왕이 공주를 위해 지어준 궁전 터라고 한다. 식물이 울창하고 라탄 장식물이 걸려 있고 못에 심지어 백조가 노닐고 있었다. 가격도 사악하지 않고 음식도 맛있다. 전채요리만 두 가지 배부르게 먹고 메인요리도 두 가지나 더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디저트에 차까지 하니 키티마가 보고는 놀랐다.
 
키티마는 나이를 잘 모르지만 나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이야기가 참 잘 통했다. 키티마에게 서울에 대해서 이야기해 줬는데 서울 시내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산에 접근할 수 있고 인구의 다수가 하이커인 점이 다른 월드 시티 대비 제일 커다란 특색이라고 하니 쇼핑 도시인 줄만 알았고 생각도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우리 집 거실에서 보이는 숲을 보고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 살면 화가 나려야 날 수가 없겠다고 했다. 나는 화가 많은 편이라고 했더니 믿을 수가 없단다 ㅋㅋㅋ 환대해준 키티마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번에 태국에 올 때는 미리 알려주고 더 여유롭게 시간을 내서 오고 가고 싶은 곳을 목록으로 적어서 다 알려달라고까지 했다. 나는 참 여행길에 우연히도 좋은 사람들만 만난 것 같고 그것이 감사하다. 

키티마는 직전 인도여행을 3주간 했는데 그때 러크나우와 보드가야, 뭄바이, 망갈로르 등을 갔다고 했다. 벵갈루루 아니고 망갈로르 맞겠지? 러크나우는 나도 좀 궁금하고 뉴델리랑 멀지 않아서 이번에 어쩌면 가볼 수도 있다. 무슬림 도시라는 것만 알고 있다고 하니까 놀라워했다. 어떻게 다 알고 있냐고. 

그리고 키티마는 인도에 가면 현지인 행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외모가 동아시아보다는 남아시아 쪽에 가까워서 이마에 빨간 점만 찍으면 정말 현지인으로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시킴이나 동북부에 가면 현지인 행세 가능하다고 하니 바로 직전 여행 때 만난 시킴 사람들이 나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했다. 

키티마는 참 밝고 친절한 분이다. 이번에 히말라야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많이 보내 드릴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커피는 마시지 않고 차를 마신다고 하니 다르질링과 아쌈에 가게 되면 반드시 차를 사서 좀 보내야겠다.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를 위해 소중한 주말 시간을 내어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준 키티마가 너무 고맙다. 
 
저녁에는 H와 W를 다시 만나서 숙소 바로 근처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근데 H와 W와는 이번에 정말 오랜 시간을 보냈고 얘기를 워낙 많이 나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H의 입지전적인 일대기는 정말 흥미롭고 존경스러운데 내가 여기에 써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굳이 다 쓰지 않겠다. 둘을 보내고 나서는 임짱에 한번 더 가서 마지막으로 똠얌 한 그릇 더 때리고 이렇게 숙소 1층에 앉아 글을 썼다.
 
여기 벌써 밤 10시가 됐는데 새벽 2시 반에 공항 가는 택시 예약을 해놨기 때문에 이제 식고 자든지 아니면 아예 밤을 새든지 해야겠다. 일정 중에 있었던 일을 다 쓰려고 하니까 너무 양이 많기도 하고 특히 사진 첨부하는 게 너무 귀찮다...... 하여튼 새로운 곳에 여행을 오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전방위적으로 자극을 받고 정신이 고양되는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데 나의 재주와 근성으로는 이 감각을 단 100분의 1도 전달할 수가 없는 것이 통탄스럽다. 

방콕은 그동안 관광 특급티어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고 주변에 방콕 좋아하는 사람들도 참 많지만 습기와 열기를 뚫을 자신도 없고 특별히 관심을 가질 계기가 아직까진 없어서 부탄 스탑오버 때문에 이제서야 겨우 와보았다. 와보고 느낀 점은 홍콩이 연상될 만큼 활발하고 부유하며, 물가도 서울과 크게 다른 걸 잘 모르겠고, 그러면서도 아주 오래된 고유의 문화와 역사까지 있고, 힌두이즘과 불교가 모두 영향을 준 곳이라 종교적으로도 다채롭고 특색 있으며, 식물이 많고 풍성하여 도시 전체가 아름다우며, 글로벌 기업들이 점점 더 탐을 내는 걍 월드시티 그 자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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