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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뜬금없이 지금 와서 베를린 이야기 하기. 2015년 8월에 베를린을 갔다왔는데 뭔가 남겨놓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유럽에 희한하게 관심이 별로 없고 거의 모르는 편이다. 지금까지 다닌 유럽 도시는 전부 중국 약탈문화재 보러 간 것. 베를린이 처음 가본 유럽 도시였다. 유럽 중에서도 라틴 계통보다는 게르만/노르만 계통에 끌리는데다가 (왠지 좀 친숙함;; ㅋㅋㅋ) 베를린에 친한 친구도 있다. 특히 베를린 달렘 미술관은 《실크로드의 악마들》에서 아주 괜찮은 약탈 컬렉션이 있는 곳으로 소개가 돼 있었다. 첫 유럽여행으로 베를린이 아주 제격이었다. 숙소가 있었던 미테 거리에 있는 유명한 그라피티. 베를린은 생각보다 스카이라인이 낮고 건물이 오래된 소탈한 도시였는데 펑키한 그라피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알고..
베를린 돔에서 내려다본 루스트가르텐 구 국립박물관 입구의 기마상 베를린 돔 위의 천사상 베를린 스카이라인(?). 드문드문 보이는 높은 건물이라고는 모두 교회. 베를린 돔 내부 어둠이 찾아드는 베를린 돔. 베를린 도착한 날 저녁. 구 국립박물관 앞 기마상의 해질녘 실루엣 **** 최악의 여행이었다-_-!!!!! 저 나라 납세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귀국 후에 한동안 일상이 흔들렸기 때문에. 컴퓨터공학에 독일어를 복수전공해야 했어-_-! 대학 학비가 무료나 다름이 없다는데-_-! 물가도 서울이랑 큰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_-! 이렇게 국제적이고 역사깊은 도시가 인구 300만이라니-_-! 베를린 지하철에는 못 앉은 적이 없어-_-! 당장 독일문화원 수업 등록할까-_-! 같은 생각이 한 2주 동안 끝없이.. ..
베를린에 도착한 첫날 박물관섬을 둘러보면서 발견한 낙서들입니다. 고금의 쟁쟁한 명사들이 남긴 말이네요. 독일어를 모르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유명한 베를린 낙서들을 처음 보니 독일에 온 것이 실감이 나서 기뻤습니다. 언젠가 꼭 다시 돌아갈 생각인데, 그때는 독일어 낙서들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Die zeit verlängert sich für alle, die sie zu nutzen verstehen. Time is extended for those who know how to use it. 시간은 그것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해 확장된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Es gibt kein genie ohne eine beimischung von wahnsinn..
이현애, 《독일 미술관을 걷다》, 마로니에북스, 2013, pp.22-95에서 베를린 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견학 때 틈틈이 참고할 예정입니다. 달렘 박물관 내용이 없는 것만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달렘 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인도미술관)에 있는 알베르트 폰 르코크 컬렉션(라 쓰고 실크로드 약탈컬렉션이라 읽습니다)을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르코크는 수많은 서양인 실크로드 약탈자들 중에서 벽화를 가장 악질적으로 싹둑싹둑 덩어리째 베어간 것으로 악명 높고, 그중 많은 것들이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아 깡그리 흙먼지가 되었죠. 자, 르코크 얘기는 다음에 따로 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박물관으로 유명하다는 베를린에 가기 전에 벼락치기를 좀 해본 흔적이 아래와 같습니다. 1. 알테스 무제움 (Altes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