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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권, 비토권 확보 성공

bravebird 2016. 9.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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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회 선거 결과가 나왔다. 야권의 약진이다. 홍콩 입법회의 야권은 다수파인 친중파를 제외한 범민주파와 홍콩 독립파를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은 지역구 35석 중 19석을, 간선 직능대표 30석 중 8석을, 직선 직능대표 5석 중 3석을 확보했다. 총 70석 중 30석으로 42.8%의 점유율이다. 그간 야권은 친중파가 의결정족수인 2/3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최소 24석 확보를 목표로 했는데, 이를 크게 뛰어넘은 성적이다.
 

출처: 빈과일보의 선거 결과 페이지
建制: 친중파, 여권 / 泛民: 범민주파, 야권 / 自决: 독립파, 야권 / 中间: 범민주와 독립의 중도성향, 야권


두드러지는 것은 홍콩 독립파의 의회 진출이다. 이번에 야권 30석 중에 범민주파는 23석, 독립파는 6석, 중간파는 1석을 얻었다. 국내 기사에서는 의석 수에 대해 저마다 말이 달라서 홍콩 현지 빈과일보(苹果日报, Apple Daily)의 선거 페이지를 참조한 것이므로 정확하다. 6석뿐인가 할 수도 있지만 2012년 의회에는 독립파 자체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대약진이다. 독립파는 2014년 우산혁명 이래로 정치 지형상에 등장했으며, 내륙 중국과는 구별되는 본토 홍콩을 강조한다. 일국양제에서 약속한 대로의 자치, 혹은 더 나아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젊은 대학생이 주축을 이룬다. 외신에서는 pro-independence 혹은 localist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2014년 중국 정부는 유례 없는 백서를 발간하여 행정장관 직선제를 허용하는 대신 정부 입맛에 맞는 후보자 3명을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크게 반발한 홍콩 시민들은 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Occupy Central 운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비와 최루탄 공격을 막기 위해 우산을 사용하면서 우산혁명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이 우산혁명을 직접 이끌었던 대학생 지도자들이 기존 범민주파보다 더 급진적인 '홍콩 독립' 기조를 내걸고 정당을 결성하여 이번 의회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선 로(좌), 조슈아 웡(우)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Joshua Wong)과 네이선 로(Nathan Law)는 '데모시스토'라는 정당을 결성하여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 우산혁명 당시의 활약으로 우리에게도 얼굴이 익숙한 조슈아 웡은, 2012년도에 중국 정부가 홍콩 공교육에서 국민교육을 강화하려 했을 때 학민사조라는 학생 단체를 결성해서 적극 반발하여 계획을 무산시킨 이력이 있다. 그는 불과 1996년생이어서 만 21세가 되지 않아 입후보할 수 없었으므로 네이선 로가 출마했다. 네이선 로는 총 6명을 뽑는 홍콩섬 지역구에 입후보해서 친중파 유력정치인 레지나 입(Regina Yip)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올해 만 23세로 기존 최연소 의원 기록인 28세를 깼다.
 
새 입법회는 오는 10월 1일에 개회한다. 친중파를 견제하려면 신진 독립파가 기존 범민주파와 연합을 해야 하는 정국에서, 두 세력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해 나갈지가 주의를 끈다.

 

※ 참고자료
 
홍콩 빈과일보 선거 결과 페이지
http://hk.apple.nextmedia.com/legco2016/result/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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