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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용산사는 타이페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도교의 신전은 흥미롭다.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 월하노인 같은 가상의 존재, 그리고 화타나 관우 같은 실존 인물 등 온갖 것을 섬긴다. 주로 건강, 시험운, 재운, 뱃사람들의 고장이니까 해상 안전, 배우자 복이나 자식복 같은 걸 빈다. 기복적이고 아주 인간적인 내용이다. 용산사에 가면 이런 별의별 기도를 올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나는 얼마 전에 타이페이 여행을 가서 주변 사람들 기도는 잔뜩 했지만 정작 내 기도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내가 선량한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뭘 기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부럽다. 그런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자발적이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
여행/중화권
2019. 1. 6.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