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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일어나 보니 눈이 많이 내려서 고도가 거의 5천미터가 되는 체르코 리는 생략하기로 하고 하강을 시작했다. 랑탕 트렉은 온 길을 그대로 돌아오는 거라 조금 재미가 덜한 것 같다. 하루종일 재게 걸어서 둘째날 묵었던 롯지로 돌아오니 밖에는 지금 비가 많이 온다. 밍마 아저씨가 보통 이틀 걸리는 길을 하루만에 온 거라고 한다. 어제 오늘 실컷 걸어서 4일 일정을 2일로 단축한 것. 요즘은 공간지능이나 스페이셜 메모리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카트만두에서 더르바르 광장에 갔다가 12년 전 앉아 있었던 자리가 다 떠오른 것에 조금 놀라서였음. 난 여행을 할 때 손으로 적는 메모장을 지참해서 다닌다. 직접 손으로 메모를 하면 빠르고 편리하며 폰에 타자를 치는 것보다 경청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도 ..
여행/남아시아
2024. 3. 31.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