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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는 2009년에 처음 읽고 손이 덜덜 떨렸던 대작이다. 요즘 들어 계속 읽고 싶길래 어제 결혼식 끝나고 시간 때우러 서점 갔다가 드디어 구입을 했다. 마침 결혼식 식사 자리에서 계속 드립 주고받은 친한 학교 선배가 신입생 시절에 추천해줘서 알게 된 역사가의 저서기도 하다 ㅋㅋㅋ 옹정제 때문에 한순간에 청조사에 빠져버렸고 지금도 중국사 다 재밌지만 그 중 청조사를 제일로 꼽는다 ㅋㅋㅋ 진리임 진짜 ㅋㅋㅋ 준가르에 티베트에 신장에 회족반란에 홍콩에 타이완에 화교에... 그냥 다 청조사 테두리 안에 있음! 옹정제는 청대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강희제와 건륭제 사이에서 13년 동안 통치했던 황제다. 강희제의 넷째 아들이자 건륭제의 아버지다. 강희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즉위해서 오랫동안 ..
이번에 보로딘의 이고르 대공 보기 전에 워밍업으로 읽고 가려고 빌린 책. 글린카, 다르고미쉬스키, 발라키레프, 세자르 퀴, 보로딘, 무소르그스키 등 여섯 작곡가의 전기적인 사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1980년도에 출판된 책이라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소설 읽듯이 술술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보로딘은 과학자이기도 하고 음악가이기도 하면서 두 분야 모두에서 거대한 성취를 이뤘고, 성격도 온화하고 유머러스했으며 아내와의 관계도 좋았다. 진정한 사기캐릭터임을 알고 살짝 박탈감을 느꼈다. 그런데 정작 보로딘보다는 발라키레프에 관한 서술이 무척 흥미로웠다. 예전에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라는 책을 홀린 듯이 읽은 적이 있는데 옹정제랑 비슷한 점이 많은 캐릭터 같다. 드높은 기준, 완벽주의에서..
중국인 이야기 1권 읽다가 자꾸 돌아가는 페이지가 있다. 바로 이 개구리인형 사진이 나온 페이지. 서예가 아이신 기오로 치궁 (爱新觉罗启功) 선생의 사진이다. 성씨가 매우 심상찮은데, 생각대로가 맞다. 청조 황실의 후손이다. 철혈의 독재군주이자 근면성실의 대명사로, 아마 일하다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5대 황제 옹정제의 피를 이어받았다. 그래서일까 말년에는 옹정제의 잠저였던 옹화궁에 거처했다. 옹화궁은 이후 티베트불교 사원이 되었는데, 치궁 선생은 어릴 때 그곳에서 승려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이 분은 인형을 유난히 좋아했다고 한다. 이 개구리 인형이 제일 친한 친구였고 외출할 때는 토끼 인형을 안고 다녔다. 황족 출신의 대서예가이자 국학대사로 존경받는 인물의 이다지도 천진한 모습이라니. 저 해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