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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다이어리 다음으로 읽어본 러시아 기행문. 재미있게 읽었던 『그리스인 조르바』 작가인 카잔차키스가 썼다. 벤야민이 당시 사랑에 빠져 있었던 라트비아 여자 이야기로 가득차 있어 생각보다 별 감흥 없었던 모스크바 다이어리와는 달리, 직접 구입해서 여러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카잔차키스는 세계에서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난 러시아 사회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러시아어를 오랫동안 배운 다음, 1920년대 후반 세 차례에 걸쳐 러시아를 여행한 후에 이 책을 썼다. 작가의 균형 있는 시각이 무엇보다도 인상적이다. 그는 공산주의의 이상인 유토피아 건설이나 인류사회 진보를 긍정하면서도, 오직 투사나 군인만을 만들기 위해 개인을 말살하고 동심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적 규격..
독서
2015. 2. 13.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