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시안 도착, 섬서역사박물관 진한관 등등 본문

시안은 가까웠다. 한 3시간 반 걸렸나 그보다 덜 걸렸나? 이번에 출발 한 달쯤 전에 예매를 해서 그런지 비행기표가 글쎄 환승을 해야 되거나 출도착 시간이 너무 안 좋은 것밖에 안 남았더라고. 이리저리 시간 계산하자니 머리가 너무 아픈 거라. 그래서 그냥 대한항공, 게다가 올 때는 비즈니스인 비싼 표로 걍 앗쌀하게 사버렸다. 비즈니스 전혀 원치 않지만 내가 선택한 날짜가 매진이 된 건지 그런 옵션만 남았다. 그래서 서울 시안 왕복만 80만원 돈을 씀. 다소 좀 비싸지만 이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비행기표 다른 거 한참 더 찾느라 고민하고, 환승하고, 피로해하고 할 시간에 돈으로 시간을 사는 선택을 한 거지 뭐. 주식이 벌어 주겠지! 하며 샀었지만 금요일에 몇 달치 월급만큼 내렸쥬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서 뱡뱡면 한 사발. 파기름면을 기대하고 시켰는데 의외로 토마토 소스가 얹혀 나와서 생각보단 별로였음.

내일 저녁에 비행기 타고 둔황 갈 거라서 공항 바로 근처 숙소에 1박. 낮에 짐 맡겨두고 돌아와서 픽업해서 가려고. 시안 둔황 모두 이번에 1박당 2만원 이하거나 2만원대라 숙박비 부담은 별로 없다. 난 그리고 숙소든 음식이든 뭐든 그다지 스탠다드가 그다지 높지 않고, 시간 절약과 목적 달성을 위해 교통에는 좀 투자하는 편이다.

시안은 공항과 시내가 꽤 멀어서 시내를 오늘 가기엔 시간이 애매한 터였음. 그래도 섬서역사박물관 분관인 진한관은 비교적 가까운 편(그래도 한 17km)이라 숙소에 짐만 두고 택시 쏴서 다녀옴. 편도 약 8천원돈. 여긴 예매가 좀 어려운 본관과 달리 예매도 안해도 되고 입장료도 없는 것은 장점이나 굳이 갈 필요가 없음. 외화내빈 그 자체이고 별로 유물이 없고 텍스트 설명 위주임. 본관은 옛날에 그냥 생각보다 재미 없었다고 일기에 적어 놓은지라 이번에 재방문을 할지말지 고민했었는데, 여기 진한관 와보니 역시 걍 안 가야겠다고 다짐함. 어차피 일반표도 매진돼서 5만원 넘는 표 사서 가야 돼서 그돈씨 그냥 시내 서점 가서 책 구경이나 유유히 해야지.

대학원에서 지금 한자의 역사와 문화 수업 듣고 있는데 딱 가장 최근 듣고 온 강의가 전국문자와 진시황의 문자 통일임. 전국문자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임.

춘추 전국 시대에 지역별로 이렇게 한자의 형상이 다양했고 그걸 진시황이 중앙집권을 위해 통일시킴. 특히 초나라 계통 문자가 매우 이질적으로 생겼고, 굴원의 어부사 같은 한시도 배워보면 초나라 글자는 뭐가 좀 달라도 다르고 흥미가 감.

이런 수렵도 같은 게 그렇게 좋더라. 언젠가 길림성 집안에 가서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도 보고 싶은데 일반 공개를 하는 건지?

춤추는 토용도 귀여움 ㅋㅋ 난 너무 복잡하고 정교한 엘리트 고오급 미술보단 이런 단순 소탈하고 생동감 있는 게 정감이 가더라

물그릇인가 그런 거임. 역시 정감 가는!

마무리는 결국 시진핑 말씀이 어쩔시구 저쩔시구

자유 평등 공정 법치 애국 경업...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어쩔시구... 핵노잼. 소프트파워 따위는 셀프 분쇄
https://bravebird.tistory.com/m/398
베이징 곳곳의 프로파간다
나는 중국을 아주 좋아하고 이유는 다양하다. 재미있는 역사, 풍부한 관광자원, 다양한 인간군상, 무궁무진한 음식, 착한 물가, 대체로 대하기 좋았던 사람들, 흥미로운 언어... 그런데 중국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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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장 개시! 어제 만난 친구랑 저녁 먹고 강남 교보 갔다가 여행용 일기장을 선물로 받음. 그 친구는 델리 국립박물관의 오렐 스타인 컬렉션을 같이 구경한 인도 사는 친구인데 마침 귀국을 해서 내가 여행 떠나기 전날 운좋게 만나봄. 나는 친구에게 이노우에 야스시의 둔황을 선물. 둔황으로 이어진 특별한 인연과 특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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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가온의 귀인과 인도 국립박물관 방문
바그도그라에서 비행기 타고 와서 도착한 구르가온에서는 너무 고맙고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누구인지는 비!밀! ㅋㅋㅋㅋ숙소를 예약하고 미리 돈을 냈는데도 거기서 잘 수 없었던 나에게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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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택시 아저씨가 이 지방 분인데 방언을 쓰셔서 발음이 신기했다. 특히 xue yue 이런 것들. xue가 거의 shuo처럼 들리는 발음이었음. 쉴새없이 친절하게 말 걸어 주셔서 재미났고 또 호의밖에 없는 것도 너무 잘 알지만 한국이나 중국이나 원래 한 나라 아니냐고 하셔가지고 그런 건 좀 그렇지 아무래도 ㅋㅋㅋ 근데 또 문화적으로나(중화사상) 정부 프로파간다 상으로나(동북공정) 워낙 이게 디폴트라, 중국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걸 뛰어넘는 지식이나 의식 수준을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거의 어렵다고 봐야지 뭐 어쩌겠나

이번에 둔황을 위해 가져온 책들. 물론 다는 읽을 수 없지만 필요한 부분을 벼락으로 읽을 예정.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권은 애매하게 끝을 덜 읽어서 가져와야 했지만 기내에서 다 봤다. 둔황에 대해 아주 잘 망라된 책이 아닌가 한다. 저자가 미술사학자이므로 내용이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술술 읽기에도 전혀 부담감이 없는 밸런스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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