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유럽 (24)
독수리 요새
베를린에 도착한 첫날 박물관섬을 둘러보면서 발견한 낙서들입니다. 고금의 쟁쟁한 명사들이 남긴 말이네요. 독일어를 모르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유명한 베를린 낙서들을 처음 보니 독일에 온 것이 실감이 나서 기뻤습니다. 언젠가 꼭 다시 돌아갈 생각인데, 그때는 독일어 낙서들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Die zeit verlängert sich für alle, die sie zu nutzen verstehen. Time is extended for those who know how to use it. 시간은 그것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해 확장된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Es gibt kein genie ohne eine beimischung von wahnsinn..
베를린 갈 때 제일 기대했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여기로 나폴레옹도 입성하고 히틀러도 진군하고 소련 홍군도 깃발을 내걸었다. 독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첫날 저녁에 박물관섬을 둘러보고서 운터 덴 린덴 거리를 따라 걷다가 저 앞에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야경이 딱 나타났을 때의 감격이란...! 바로 요것이 소련 홍군이 베를린을 함락시키고서 브란덴부르크 게이트에 깃발을 내거는 모습이다. 제국의회 의사당에 깃발 꽂는 사진도 아주 유명한데 그건 언젠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요것은 모스크바 승리공원(Парк Победы) 대조국전쟁 박물관에 있는 이미지. 깃발에 빨간색이 들어가 있다. 역시 대조국전쟁 박물관에 있는 기념 메달. 줄무늬를 보니까 성 게오르기 훈장 무늬인데 밀덕이 아니라서 자세..
베를린의 한국문화원은 베를린 중심지인 포츠다머 플라츠 근처에 있다. 도시 곳곳에 이렇게 그래피티가 그려진 옛 베를린 장벽터가 남아있다. 이 장벽터는 한국문화원 바로 맞은편에 있다. 베를린 장벽이 지나갔던 자리 바로 위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여, 통일에 대한 염원뿐만 아니라 독일과 한국 사이의 역사적 유사성을 공간적으로 표현했다. 문화원에서 한국어 수업 듣는 친구를 기다렸다. 밖에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근처의 웬만한 관광지는 다 본 관계로 도서실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생각보다 이런저런 책이 많아서 뒤져보았는데 웬걸. 초등학교 1, 2학년 때 읽었던 어린이용 파우스트가 있지 않겠는가! 그때는 아버지 근무지 발령 관계로 1년 반 동안 경북 의성에 살았었다. 집 바로 가까이에 아늑한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 자주 ..
이현애, 《독일 미술관을 걷다》, 마로니에북스, 2013, pp.22-95에서 베를린 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견학 때 틈틈이 참고할 예정입니다. 달렘 박물관 내용이 없는 것만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달렘 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인도미술관)에 있는 알베르트 폰 르코크 컬렉션(라 쓰고 실크로드 약탈컬렉션이라 읽습니다)을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르코크는 수많은 서양인 실크로드 약탈자들 중에서 벽화를 가장 악질적으로 싹둑싹둑 덩어리째 베어간 것으로 악명 높고, 그중 많은 것들이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아 깡그리 흙먼지가 되었죠. 자, 르코크 얘기는 다음에 따로 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박물관으로 유명하다는 베를린에 가기 전에 벼락치기를 좀 해본 흔적이 아래와 같습니다. 1. 알테스 무제움 (Altes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