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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Brandenburger Tor)

bravebird 2015. 9. 12. 23:40

베를린 갈 때 제일 기대했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여기로 나폴레옹도 입성하고 히틀러도 진군하고 소련 홍군도 깃발을 내걸었다. 독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첫날 저녁에 박물관섬을 둘러보고서 운터 덴 린덴 거리를 따라 걷다가 저 앞에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야경이 딱 나타났을 때의 감격이란...!


바로 요것이 소련 홍군이 베를린을 함락시키고서 브란덴부르크 게이트에 깃발을 내거는 모습이다. 제국의회 의사당에 깃발 꽂는 사진도 아주 유명한데 그건 언젠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요것은 모스크바 승리공원(Парк Победы) 대조국전쟁 박물관에 있는 이미지. 깃발에 빨간색이 들어가 있다.


역시 대조국전쟁 박물관에 있는 기념 메달. 줄무늬를 보니까 성 게오르기 훈장 무늬인데 밀덕이 아니라서 자세한 건 잘 모른다. "За взятие Берлина"는 "베를린 함락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작년 12월 당시에 아주 짧은 노어로도 저건 이해할 수 있었다. 굉장히 감격스러워하며 찍어왔었다. 그 베를린을 직접 가볼 수 있어서 더 감격스러웠다.


필터 빡 넣은 해질녘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구름이 굉장히 신비롭게 나왔다. 베를린 시내는 생각보다 컴팩트해서 오며가며 같은 곳을 많이 지나쳤고, 브란덴부르크 게이트도 거의 매일 볼 수 있었다.


역시 해질녘의 좀더 사실적인 버전. 말과 기마상을 좋아해서 사진을 많이 찍어왔다.

마지막 저녁에 작별인사 하러 갔을 때.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주변에 가장 인상깊은 것들이 몰려있어서 또 한번 찾았다. 이때는 여기 가본 적이 없는 프랑크푸르트 출신의 지인과 같이 갔었는데, 하도 익숙해져서 마치 내가 현지인 같았다 ㅋㅋ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지하철역. -er는 추측건대 명사 사이에 수식관계가 있을 때 쓰는 문법성분 중 하나 같다. tor는 확실히 door와 같은 어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일반적인 작은 문은 tür, 게이트 같은 큰 문은 tor라고 한다. 생각보다 알아볼 수 있는 단어가 많고 특히 옛날에 영어발달사 시간에 고대영어 음운변화 규칙을 배운 게 조금 기억이 나는데, 그런 비슷한 걸 적용하면 단어 추측이 꽤 많이 가능했다. 독일어 먼저 배울까 러시아어 먼저 배울까 고민하다가 러시아어가 내게는 용처가 더 많아서 택했었는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일어를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격표시를 관사(난 영어에서 언제나 관사랑 단복수 체계가 제일 어렵다!)에 하고 명사의 성별을 전혀 추측할 수 없는 언어라니 이때까지 배워본 언어 중에 제일 번거로울 듯 하고 그래서 궁금하다 ㅋㅋㅋㅋ 하지만 더 급한 언어가 있으니까 당분간은 참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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