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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독일 미술관을 걷다》 베를린 부분 발췌 + 업데이트

bravebird 2015. 8. 17. 00:01

이현애, 《독일 미술관을 걷다》, 마로니에북스, 2013, pp.22-95에서 베를린 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견학 때 틈틈이 참고할 예정입니다. 달렘 박물관 내용이 없는 것만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달렘 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인도미술관)에 있는 알베르트 폰 르코크 컬렉션(라 쓰고 실크로드 약탈컬렉션이라 읽습니다)을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르코크는 수많은 서양인 실크로드 약탈자들 중에서 벽화를 가장 악질적으로 싹둑싹둑 덩어리째 베어간 것으로 악명 높고, 그중 많은 것들이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아 깡그리 흙먼지가 되었죠. 자, 르코크 얘기는 다음에 따로 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박물관으로 유명하다는 베를린에 가기 전에 벼락치기를 좀 해본 흔적이 아래와 같습니다. 






1. 알테스 무제움 (Altes Museum)

- 화~일 10~18시, 목 10~22시, 월요일 휴관

-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가 고대와 순수 예술의 연구를 위해서 1823년 이 박물관을 세웠다." 

- 상설전시 <고대의 세계-그리스, 에트루리아, 로마>

- 네페르티티 흉상 조각이 원래 이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노이에 무제움으로 옮겨졌다.

- 맞은편 평지에 루스트가르텐(Lustgarten)과 훔볼트 박스가 있다. 이 자리에는 원래 베를린 고궁(Berliner Schloss)이 있었으나 불에 탔다. 분단 후 동독은 이 자리에 공화국 궁전(Palast der Republik)을 세워 정치 및 문화 행사를 열었으며, 이 건물은 분단 시절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상징이었다. 이에 통일 직후부터 논란이 이어졌고, 해체 후 바로크 파사드를 갖춘 베를린 고궁을 재건축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된다. 

- 대표작 <베를린의 여신>, <클레오파트라>, <카이사르>, <부상당한 아마존 여전사> 복제품



2. 노이에스 무제움 (Neues Museum)

- 화~일 10~18시, 목 10~22시, 월요일 휴관

- 파피루스 컬렉션 등 고대 이집트 유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의 트로이 발굴품, 유럽의 선사 시대 및 중세 비잔틴 예술

- 알테스 무제움의 증보판

-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당한 후 2009년 재개관

- <네페르티티> 흉상 조각, <딸들을 안고 있는 아크나톤과 네페르티티>, <태양신 헬리오스>, <황금모자>



네페르티티 흉상




3. 알테 나치오날갈러리 (Alte Nationalgalerie)

- 화~일 10~18시, 목 10~22시, 월요일 휴관

- 19세기 미술 전시

- 1층: 신고전주의 조각 및 사실주의 회화, 2층: 독일 나자렛파와 프랑스 인상주의, 3층: 괴테 시대 미술 및 뒤셀도르프 파의 회화와 낭만주의 그림. 여기까지 보고 신 국립미술관의 20세기 표현주의 미술과 함부르거 반호프의 1960-70년대 개념미술과 신표현주의 미술을 함께 보면 독일 현대미술을 한 번에 훑을 수 있음. 

- "DER DEUTSCHEN KUNST MDCCCLXXI(독일 미술에 바친다 1871)" - 1871년은 독일제국 건립의 해

- 건물 정면 중앙의 기마상은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

- 요한 고트프리드 샤도우 <루이제와 프리데리케 폰 프로이센 공주>, 1층 전시장 중앙에 있으며 루이제 황태자비와 프리데리케 공주를 나타낸 것. 클라이스트, 횔덜린 등과 함께 19세기 독일의 정신적 영웅으로서 프로이센의 덕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바닷가의 수도승>

- 아돌프 멘첼 <화가의 발>, <압연공장>: 19세기 사실주의

- 마네 <겨울 정원에서>: 19세기말 보불전쟁으로 양국관계가 악화된 와중에 프랑스 인상주의 그림들을 파격적으로 구매함

- 아르놀트 뵈클린 <죽음의 섬>, 한스 토마, 안젤름 포이어바흐, 한스 폰 마레 등



고등학교 때 웹서핑 하다가 발견하고서 마음에 들어 저장해둔 <바닷가의 수도승>, 알테 나치오날갈러리에 있다고 한다



▲ 2015년 8월 말 현재 위 작품은 수장고 보관중이라고 합니다.


 

마네 <겨울 정원에서> - 프랑스 미술은 큰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의무감에... -_-;;


 

 

▲ 이 그림은 알테 나치오날갤러리 2층의 인상주의-표현주의 특별전에 포함됩니다.

웰컴카드 소지한 경우 1,3층 관람만 가능하며, 2층은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입장 가능합니다. 


 


아돌프 멘첼 <압연공장>




4. 보데 무제움 (Bode Museum)

- 매일 10~18시, 목 10~22시

- 원래 이름은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 독일 분단 이후 옛 동독에서 이름을 바꿈. 

- 빌헬름 폰 보데: 1906년부터 1920년까지 관장으로 부임하여 베를린 국립미술관의 성격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네덜란드 및 이탈리아 미술에 높은 식견이 있었으며, 청동 조각상과 메달, 동전과 가구 등의 조각 및 실용미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중동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장르로 관심의 폭을 넓혔으며, 베를린 국립미술관 자체의 확장에도 애를 썼다. 달렘 지역에 분관을 짓겠다는 계획 역시 보데의 생각이었다. 그의 실증주의적 시각은 비스마르크 시대에 교양 시민계층의 미술전문가 입장을 대표하였다. 

- 출입구 내부의 청동 기마상은 프리드리히 대제

- 독일 중세의 후기 고딕 목조각이 유명: 한스 라인베르거 <비탄에 잠긴 그리스도>, 니클라스 게르헤르트 반 레이던 <단골스하임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틸만 리멘슈나이더 <성 마가>, 에마누엘 바르두 <이마누엘 칸트>, 카를 대제가 새겨진 은화

- 총 50만 점에 달하는 주화 컬렉션도 유명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 원래 이 카이저 프리드리히 박물관(보데 박물관 전신)에 소장돼 있다가 현재 포츠담 신궁전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5. 페르가몬 무제움 (Pergamonmuseum)

- 매일 10~18시, 목 10~22시

- 페르가몬: 아테네 및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소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했던 왕국의 이름, 현재는 터키의 소도시 베르가모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 걸리는 이즈미르 시 가까이에 있다. 아크로폴리스가 아직 남아 있음.

- 페르가몬의 제우스 제단이 베를린으로 고스란히 옮겨진 것이 바로 페르가몬 무제움. 기원전 170년경 에우메네스 2세 왕이 소아시아 켈트족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원하며 제우스에게 바쳤던 제단이다. 현재는 개보수공사로 폐쇄.

- 원래 이름은 도이체스 무제움(Deutsches Museum)으로, 대영박물관 따라잡을 목표로 만든 박물관이었다. 

- 고대 바빌론의 도시 이슈타르(Ishtar)를 장식했던 기원전 6세기의 문, 고대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의 도시 밀레(Milet)에 세워졌던 시장 출입문 역시 유명. 

- 1층 이슬람 컬렉션. 이란의 카샨에서 출토된 미랍 (미랍: 무함마드를 모신 문 모양의 감실, 정중앙에 메카를 향하도록 놓음)



6. 게멜데갈러리 (Gemäldegalerie) 

- 화~일 10~18시, 목 10~22시, 월요일 휴관

- 포츠담 광장 근처의 문화광장에 위치

- 중세~19세기 유럽 회화 위주. 프리드리히 대제를 비롯한 대제후의 컬렉션이 루스트가르텐의 왕립박물관에 보관되었다가 국립미술관을 세우고 나서 빌헬름 폰 보데가 관장을 맡으면서 규모가 커진 것. 

- 반 데르 베이던 <여인초상>,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초상화>, 카라바조 <승리자 아모르>, 피테르 브뢰헬 <네덜란드의 속담>, 렘브란트 <삼손과 데릴라>, 렘브란트 <황금투구를 쓴 남자>, 렘브란트 <베레모를 쓴 자화상> 등이 있는 렘브란트 전시실, 장-앙투안 와토 <춤(아이리스)>




렘브란트 작품이 맞는지 진위논란이 여전한 <황금투구를 쓴 남자>




7. 노이에 나치오날갈러리 (Neue Nationalgalerie)    ※ 2015년 8월 말 현재 개보수작업으로 폐관 상태입니다.

- 화~금 10~18시, 목 10~22시, 토일 11~18시, 월요일 휴관

- 강철과 유리로 지어짐. 바우하우스 관장이었던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제2차 세계데전 이후 독일에 지은 유일한 건축. 수평과 수직의 기하학적 구도를 기본으로 한 전형적인 바우하우스 양식. 

- 20세기 전반기의 유럽 미술 위주. 입체주의, 표현주의, 바우하우스, 초현실주의, 신즉물주의, 추상표현주의 등

- 뭉크의 스타일을 독자적으로 수용한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특별 전시실이 있다. <포츠담 광장> 원본 및 <거리> 흑백 복제 패널이 걸려있고, 이 <거리>의 원본은 뉴욕 MoMA에. 

- 키르히너는 표현주의 미술가 그룹인 다리파(Brücke)의 일원이었다. 다른 멤버들인 카를 슈미트-로틀루프, 에리히 헤켈 등의 작품 역시 이곳 소재. 독일 표현주의를 이끈 청기사파(Der Blaue Reiter)의 작품도 대거 전시되어 있음. 

- 로비스 코린트 <눈먼 삼손>, 에밀 놀데 <오순절>, 빌헬름 렘부르크 <쓰러진 자>, 조지 그로스 <사회의 기둥들>, 케테 콜비츠의 청동 조각(통일독일의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동서독에서 함께 내세운 여성 작가)



8. 함부르거 반호프 (Hamburger Bahnhof)

- 화~금 10~18시, 목 10~22시, 토일 11~18시, 월요일 휴관

- 파리의 오르세 박물관처럼 원래 기차역이었다. 

- 20세기 전반기 미술만 남겨놓은 노이에 나치오날갈러리 컬렉션에서 나머지 후반기의 것이 이곳으로 왔다. 

-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셴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미국의 팝아트 및 독일 현대 작가를 중심으로 한 에리히 마르크스(Erich Marx) 컬렉션도 이곳에 있다. 

- 아르테 포베라, 개념미술, 대지미술, 미니멀아트 등 1960년대 미술을 모은 마르조나(Marzona) 컬렉션도 이곳에. 

- 플리크(Flick) 컬렉션 역시. 이 컬렉션은 미술품 수집의 도덕성에 대한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다. 수집가 플리크의 할아버지인 프리드리히 플리크는 나치 부역자였으며 강제노동으로 거대 군산업체를 운영한 사업가였다. 그 손자인 프리드리히 크리스티안 플리크에게 경영권이 넘어온 것이 1972년이었고, 3년 후 그는 독립하여 스위스로 거주지를 옮기고 회사 경영인 겸 미술품 수집가로 활동했다. 할아버지 플리크는 컬렉션 마련을 위해 스위스로 재산을 옮겨 거액의 돈을 탈세했지만 강제노동자들을 위한 배상금 지불 의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 앤디 워홀 <모택동>, 요제프 보이스 <차가워지지 않으려는 조각>, 요제프 보이스 <20세기의 종말>, 안젤름 키퍼 <붉은 바다의 릴리트>, 백남준 <트라이앵글: 비디오-부처와 비디오-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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