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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지금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약간 술기운이 돌고 있으나 여러 모로 매우 진척이 많은 날이었으므로 글을 남겨 놓는다. 설 연휴 마지막날 난생 처음으로 소프트 렌즈를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추운 지방 여행 중에는 김이 서리는 안경보다는 렌즈가 편리하다. 6개월 정도 사용 가능한 소프트 렌즈를 10만원 돈에 구입하였다. 일회용이 아닌 렌즈는 생전 처음으로 구입한 것이다. 내게 시각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눈에 하등의 부담을 주지 않고자 그간 시력교정술도, 렌즈도 하지 않고 외모 다운그레이드를 감수하며 안경만 고집해 왔다. 가끔 원데이 렌즈를 착용했을 뿐이다. 특히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에 낭비할 렌즈 따위는 없다'라고 하면서 안경만 끼고 다녔다. 근데 안 버리고 계속 착용할 수 있는 렌즈가 이렇게 편한 거였..
국제 레릭 센터(International Center of the Roerichs)는 모스크바에서 제일 좋아하던 박물관입니다. 이곳이 요즘 충격적인 위기에 처해있어서 소식을 전합니다. 2014년 여름 처음 모스크바를 갔을 때 니콜라이 고골 박물관에 갔었어요. 안내해 주시는 할머니께서 뭐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못 알아듣고 쩔쩔매고 있었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분이 영어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동선이 겹쳐 전시실을 같이 다니게 됐는데 고골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어요. 이 분이 바로 지금까지도 이메일을 종종 주고받는 알렉산드르 아저씨입니다.아저씨는 취미가 박물관 구경입니다. 그리고 영어가 훌륭과 완벽을 넘어 문학적인 경지셨어요. 원어민보다 더 풍부한 어휘와 격조있는 문어체를 구사합니다... 인도에서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