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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현재 다람살라 맥로드 간즈이며 모처럼 시간이 나서 태블릿을 들고 카페에 와있음. 오늘은 인도 여행 절망편. 지금 C Form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내일부터 이틀간 달라이 라마 설법이 있는데 참가하려면 숙소에서 만들어주는 C Form이란 문서를 내야 한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우리 숙소에서 만들 줄을 모른다. 그냥 한 장짜리 서류를 양식만 채워서 주면 되는데 일요일이라서 못 만든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 아예 모르겠고 영어도 잘 안 통해서 두손 두발 다 들었다. 11시까지 만들어 준다길래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만 낭비했다. 내가 어제 새벽 3시 돼서 자고도 이거 신청하러 가려고 6시에 일어났는데 그냥 기다리다가 아침이 다 갔다. 안 되는 이유가 주말이어서인 거면 아예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할..

인도인도 하고 정작 갔다와서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도 않았구만. 인도 간다고 사서 가져갔던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있는 사진. 핸드폰 사진이 훨씬 더 풍부하지만 다운로드 귀찮아요. 뉴델리, 다람살라, 나가르, 심라, 아그라다. 2주간이었고 인도 북서부 히마찰 프라데시 주에서 절반 넘는 시간을 보냈다. 가는 곳마다 한국 사람이든 인도 사람이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혼자였던 적이 없었고 대부분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낸다. 이번 콜카타에서도, 2월에 가기로 거의 95% 정해진 뭄바이에서도 이때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 당시 여행지 결정은 어떻게 했냐면, 2014년 여름 모스크바 여행 중에 니콜라이 고골 박물관에서 러시아인 산스크리트어 학자 알렉산더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겨울에 모스크바를 또 갔..

결국 12/19 ~ 1/4 인도를 가기로 했다. 일정 관련해서는 뉴델리 인아웃 항공편, 공항 픽업, 뉴델리 2박 이것만 결정해 놓고 나머지는 미정이다. 플랜A가 하필 날씨 운이 따라줘야 하는 데라 계속 일기예보 보고 빌면서 백업플랜 아웃라인만 잡아놨다. 임박하면 날씨를 봐서 플랜ABC 중 골라잡은 다음, 교통편이나 숙소는 그때그때 해치울 작정이었다. 그러다가 출발이 일주일도 남지 않으니 마치 번지점프 다이빙대에 올라선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인도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두렵고 번거로운 건 도시 간 이동인데 그게 하나도 준비가 안 됐기 때문. 기차/버스표 예매앱을 가입해서 표 좀 살펴보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가입인증 SMS가 안 왔다. 아 이것이 바로 그 악명높은 인도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가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