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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굉장히 흥미로운 입문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 체육시간에 발레 배울 때 치를 떨었으며, 발레 기본 동작도 하나도 모르고, 발레의 명작 중 명작이라는 백조의 호수는 보다 쿨쿨 잤을 정도니 문외한 중의 문외한이지만 몇 가지 오래된 궁금증이 있어서 빌려본 책인데 대만족이다. 몇 년 전 미국에 놀러갔을 때 취미발레 배우는 친구 따라 댄스스쿨에 가본 적이 있다. 남자가 거의 없는 그곳에서 굉장히 눈에 띄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튀튀 입은 흑인 남자. 딱 봐도 아 동성애자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발레하는 남자는 왜 그렇게 드물며 만약 있으면 게이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많을까? 발레는 왜 여성의 전유물처럼 됐을까? 게다가 발레는 엄격한 체격조건과 외모와 흰 피부색, 그리고 많은 경우에 젊음과 가혹한 신체조정을 요구..
아침에 빈둥거리다가 느즈막히 숙소를 나와 카페 싱어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운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았다. 저번에 왔을 때 안 와봤는데 듣던 대로 카잔 성당 전경이 끝내주게 펼쳐지는 최적의 장소였다. 밥을 먹고서는 피의 성당 뒷편에 있는 길로 가서 마블 팰리스를 지나 다리를 건너갔다. 아래는 가는 길에 찍은 피의 성당. 다리를 건너고서는 페트로파블로스크 요새 바로 근처에 도착했다. 아래는 눈 내리는 날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풍경. 이렇게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인 줄 몰랐네. 저번에 왔을 때는 지도를 구비해 와도 지리를 잘 모르고 거리 감각이 없으니까 주로 지하철을 이용했었다. 이번에는 거리 감각도 생기고 길도 더 잘 알게 되었으니까 다음 번에 한번 더 오면 익숙하게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