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타지키스탄 (2)
독수리 요새
올해 6월 초 백야 때 스톡홀름이랑 같이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갔었는데 이제 올린다. 나는 글쓰는 데 진짜 게으르고 특히 여행기 같은 사사로운 이야기는 길게 못 쓴다. 정말로 아름다운 곳에서 잘 놀고 푹 쉬다 왔으니 지금 와서 글로 남기든 말든 아무런 관계 없지만, 사진첩 정리하다 보니까 홀랑 까먹기 전에 조금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네 번째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회사 사람들은 왜 자꾸 러시아를 가냐고 하기 때문에 그냥 스톡홀름 갔다왔다고 했다. 임원 한 분이 내가 러시아 다니는 걸 희한하게 여겨서 소문을 내신다. 사적인 대화 한 마디 해본 적 없는 옆팀 팀장이 그 분한테 들었는지 워크샵에서 갑자기 "그렇게 러시아가 좋으면 주재원 하나 잡아요. 내가 보기에 주재원 와이프가 팔자 최고야." 이러길래 양..
2014년 에르미타주 박물관 중앙아시아 고고학 전시실에 갔다가 처음 알게 된 도시 펜지켄트. 이번에 다시 갈 거라서 책 읽다가 조금 찾아 정리해 놓는다. *** 펜지켄트는 사마르칸트 동쪽으로 6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실크로드 주요 도시이다. 타지키스탄 소그드 주의 제라프산 강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중세 초기에 소그디아나 가장 동단의 주요 도시였으며, 비세습 군주들의 통치를 받았고 고유의 동전을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중국 동전과 같은 모양의 둥글고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는 동전이었다. 이곳에서 소그드어 문헌도 다수 출토되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속의 구소련 고고학자들이 1946년에 처음 발굴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여름에 발굴을 계속하고 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연구과제를 소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