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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부탄 글이 밀린 것을 오늘 한번 한꺼번에 써봐야겠다. 2월 29일~3월 2일 사이에는 푸나카, 파로, 하를 방문했는데 이에 대해 쓰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책상에 앉아 태블릿으로 글을 제대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일단 숙소에 테이블과 의자 자체가 잘 없을 뿐더러 태블릿을 켜는 일 자체가 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에는 그날그날 기억과 감상이 날아가기 전에 휴대폰으로 되는 대로 써서 올린다. 대충 남겨 놓고 나중에 진짜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리서치를 좀 해보고 내륙아시아 폴더에다가 다시 잘 쓰는 방식이 훨씬 생산적인 듯 하다. 2월 29일은 폽지카 지역에서 푸나카 지역으로 다시 돌아와서 특색 있는 사원 한 곳을 방문했다. 치미 라캉이라는 곳으로 Divine Madman 드룩파 퀸리..

푸나카에서 하룻밤 잔 이튿날 푸나카를 떠나기 전에 왕디 포드랑 종에 갔다. 이날은 2월 28일이다. 역시 부탄의 단군왕검 격인 나왕 남걀이 세웠다고 알려져 있으며 2010년대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다. 이 사원을 최초에 짓던 당시 인도 사람들이 건축에 참여했으며 이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아직까지 건너편 산중턱에 남아 있다. 현재 주민들은 그 후손이라 피부색이 조금 어둡다고 한다. 이후에는 폽지카 계곡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야생 벌처가 활강하는 걸 봤다. 폽지카 지역에서는 먼저 강티 사원을 보고 나서 빙식 계곡인 폽지카 계곡 쪽으로 하강해 내려가는 일정이었다. 강티 사원은 티베트 불교 4대 종파인 닝마, 사캬, 카규, 겔룩파 중 가장 오래된 닝마파 불교 사원이다. 부탄의 유명한 불교 성자인 ..

현재는 카트만두 보다나트 스투파 근처의 카페에 있다. 오늘 아침에 부탄을 떠나 네팔로 왔고 비행 시간은 겨우 1시간 정도였으며 오는 길에 오른쪽 창가 좌석을 잡아서 칸첸중가와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의 각종 산군을 보았으나 구름인지 산인지 잘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멀리 보였다. 카트만두는 12년만이다. 이전에 왔을 때 보다나트 스투파 근처에 지냈었기에 이번에도 이쪽으로 오려고 부킹닷컴에서 숙소를 대충 보고 와서 당일 현장박치기로 조금 더 저렴하게 방을 구했다. 1박에 1만 5천원 정도 하는 1인실이며 하등의 부족함은 없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타느라 졸렸기 때문에 일단 아묻따 낮잠부터 자고 2시인지 3시가 넘어서 기어나왔다. 오늘은 특별한 할 일이 없으니 네팔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밀린 부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