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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푸나카 - 폽지카 본문

여행/남아시아

부탄 푸나카 - 폽지카

bravebird 2024. 3. 3. 23:53

푸나카에서 하룻밤 잔 이튿날 푸나카를 떠나기 전에 왕디 포드랑 종에 갔다. 이날은 2월 28일이다. 역시 부탄의 단군왕검 격인 나왕 남걀이 세웠다고 알려져 있으며 2010년대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되었다. 이 사원을 최초에 짓던 당시 인도 사람들이 건축에 참여했으며 이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 아직까지 건너편 산중턱에 남아 있다. 현재 주민들은 그 후손이라 피부색이 조금 어둡다고 한다. 
 

왕디 포드랑 종

 
이후에는 폽지카 계곡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야생 벌처가 활강하는 걸 봤다. 
 
폽지카 지역에서는 먼저 강티 사원을 보고 나서 빙식 계곡인 폽지카 계곡 쪽으로 하강해 내려가는 일정이었다. 강티 사원은 티베트 불교 4대 종파인 닝마, 사캬, 카규, 겔룩파 중 가장 오래된 닝마파 불교 사원이다. 부탄의 유명한 불교 성자인 페마 링파의 손자가 지은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페마가 다음 번에 시킴 강톡에 가면 Do Drul Chorten Gompa 일명 Deorali Gompa에도 한번 가보라고 했다. 지난번에 여길 갔던가 안 갔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지금 지도를 보니까 남걀 티베트학 연구소에서 더 올라가면 있는, 이미 가본 곳이었다. 여기서 티베트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도움을 받게 되어 룸텍 사원에 가볼 수 있었다. 근데 데오랄리 곰파에 갔을 때만 해도 여기가 닝마파 사원인 줄은 잘 몰랐던 것 같다. 
 

강티 사원

 
폽지카 계곡으로 가는 하이킹 길에는 관목이 많이 자라 있었고 매우 키크고 울창한 소나무숲도 펼쳐져 있었다. 가는 길에 포식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도 보았다. 똥에 동물의 털이 다수 섞여 있었다. 이미지 검색해본 결과 표범의 똥과 매우 비슷해 보이는데 혹시나 스카톨로지 전문가가 계시다면 분석 부탁드립니다. 또 이 지역에는 두루미들도 많았다. 
 

 

 

(정작 폽지카 밸리 사진은 카메라에 있는 듯 하여 나중에 추가할 것)

 
부탄에 있는 동안은 거의 매일 하이킹을 했기에 페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어떤 나라나 문화권의 서브그룹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소수민족이나 종족에 대해 많이 물어보았다. 부탄에서는 공식 신분증에 민족성이 기재되지는 않으나 여러 민족이 섞여 있으며 단 고지대 유목민들을 위한 우대정책은 약간 있다고 했다.
 
또 페마의 말에 의하면 부탄의 주요 종족은 몬파인이며 주로 남부에 거주하고, 동부와 서부는 민족 구성이 조금 다르다고 했다. 얼굴을 보면 대체로 서로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근데 내가 알기로 몬파인은 중국의 먼바족이랑 동일하고 주로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부탄 동부랑 붙어 있는 지역)의 타왕 인근 및 중국 티베트자치구 동남부 지역에 살고 있는 종족이다. 그러니까 부탄 동부에 조금 살고 있을 만한 종족 그룹이다. 그래서 부탄의 주요 종족이 몬파인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인 것 같아서 한번 다시 찾아봐야겠다. 그러고 보면 부탄의 주요 종족을 뭐라고 부르는지 그 이름을 알지 못한다.
 
https://en.m.wikipedia.org/wiki/Ethnic_groups_in_Bhutan

Ethnic groups in Bhutan - Wikipedia

Numerous ethnic groups inhabit Bhutan, but the Ngalop people who speak the Dzongkha language constitute a majority of the Bhutanese population.[1][2] The Bhutanese are of four main ethnic groups, which themselves are not necessarily exclusive – the polit

en.m.wikipedia.org

 
또한 남부 부탄은 네팔어가 많이 사용되는 인도 웨스트 벵갈 북부 및 시킴 지역과 접경 지대이다. 이에 네팔인과 비슷하게 생기고 네팔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적이 부탄인데도 Nepali라고 불리고 있기에 이들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https://www.emerics.org:446/issueDetail.es?brdctsNo=143826&mid=a10200000000&&search_option=&search_keyword=&search_year=&search_month=&search_tagkeyword=&systemcode=02&search_region=&search_area=&currentPage=82&pageCnt=10#:~:text=%EB%B6%80%ED%83%84%20%EB%82%B4%EC%9D%98%20%EB%84%A4%ED%8C%94%EC%9D%84%20%EA%B8%B0%EC%9B%90,%EC%9D%B4%EB%9D%BC%EB%8A%94%20%EA%B2%83%EC%9D%B4%20%EA%B7%B8%20%EA%B7%BC%EA%B1%B0%EC%98%80%EB%8B%A4.

부탄의 저주받은 자들, 부탄 난민 롯샴파

EMERiCs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

www.emerics.org:446

 
이날 부탄의 불상, 불화, 가면 등 불교 관련 상징물에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것 같은 해골의 의미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3개의 해골은 인간의 3대 죄악 즉 증오, 분노, 욕망이라고 하며, 5개의 해골은 부처의 다섯 가지 현현을 의미한다고 한다. 해골 도상은 주로 닝마파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건 조금 자세히 따로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해골 도상을 시킴에서는 그렇게 많이 본 것 같지 않은데 부탄에서 유난히 더 많이 본 것 같다. 시킴에 갈 때 다시 좀 관찰을 해봐야겠다.
 
또 이날 우연히 프랑스에서 온 60대 부부와 같이 점심 식사를 하게 됐다. 후에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날 숙소는 강티 텐트 리조트였는데 바닥 난방에 히터에 전기장판까지 다 되어 있는 텐트였다. 그런데 전기 공급에 한정이 있는지 밤에 침대 쪽 콘센트에서는 전기를 온전하게 사용할 수 없어 전기장판도 이용은 못했지만 그냥 하루 머무는 거여서 큰 불편은 없었다. 
 

 
 
그리고 이날 저녁식사 때 식당에서 부탄 고지대 유목민들이 온돌을 사용한다는 정보를 접했다. 텐트에 바닥 난방까지 돼 있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이야기하다가 한국 바닥난방 얘기가 나왔는데 어디선가 아래 소식을 접한 적이 있는 페마가 알려주었다. 
 
https://youtu.be/4TevSCIMRgY?feature=shared

 
 
부탄 일정은 정해진 일정대로 다니는 것이며 또 하필 내가 나름대로 관심이 많은 티베트 히말라야 문화권과 직결돼있다 보니, 게다가 시간 순서라는 틀에 맞춰서 글로 옮기니까 약간 좀 교육적(?!)이고 팩트 중심적인 내용이 되고 있다 ㅋㅋㅋㅋㅋ 내가 부탄에 있는 동안 본 신기한 동식물, 끝없이 높은 나무가 펼쳐져 있는 풍경, 사람들의 미소띤 표정, 자기 시간을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와주려는 태도, 신선한 공기에서 느껴지는 상쾌함, 모르는 사람과도 친근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 만족하고 감사하며 자기 것을 내어놓는 모습 같은 것들은 글로는 표현이 잘 안 되어서 통탄스러울 뿐이다. 그런 것들은 필설로 차마 다하기는 어렵고 아주 작은 단서들로 마음 속에서만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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