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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이 책은 홍콩 태생으로 북미 학계에서 일하고 있는 레이 초우라는 학자가 썼다. 홍콩에서 인류학/사회학 공부를 해보려고 연구계획서를 쓰던 몇 년 전에 정말 궁금했던 책이다. 그쪽보다는 문학/문화연구 쪽에 가까운 책이라 당시에는 제쳐 놨다가 이제서야 읽는데 너무 어렵고 괴로워서 휙휙 넘기고 있다. 대신 와 이건 제대로다 싶은 부분도 꽤 있어서 덮지는 않았다. 대학원 생각까지 하면서 문학을 두 과목이나 전공하던 내가 왜 졸업을 끝으로 문학과 담을 쌓았는지 이 한 권으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읽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80년대 홍콩 영화를 보다가 반환, 그러니까 식민통치 종식을 앞둔 사람들이 그걸 오히려 너무 두려워하는 모습을 봤다. 일제강점기 역사에 이를 부득부득 가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게는 ..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21일 오후에 홍콩 행정부에서 중요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안 그래도 지지도가 낮은 렁춘잉 행정장관은 이제 정말 사면초가에 몰린 듯하다. 배경을 간단히 짚어보자면, 홍콩은 주거난이 심각한 인구밀도 과잉 도시다. 홍콩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계에 있는 Yuen Long(元朗)의 Wang Chau(橫洲)라는 지역에 17,000호 규모의 공공주택 단지를 지으려고 계획해 놓았다. 그런데 그 규모가 4,000호로 축소되더니 개발 위치도 그린벨트 지역으로 바뀌어 버렸다. 게다가 입지 변경 때문..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3. 야권의 성장 이번 결과는 야권의 약진입니다. 70석 중 30석을 얻어 부결권을 지켜냈습니다. 여권은 친중파, 야권은 범민주파와 자결파(본토파, 독립파 포괄)를 통칭합니다. 기성 부유층이 주로 여권을 지지하고 그 대안세력이 야권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자결파라는 용어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홍콩 현지의 빈과일보(애플데일리)의 선거 결과 페이지에서는 자결파라는 단어를 쓰고 있고 국내 언론에서는 주로 독립파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독립파라고 싸잡아 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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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0. 들어가며 벌써 3분기도 거의 막바지입니다. 올해 목표들은 점검해 보셨나요? 저는 관심사 하나를 쉽게 설명하는 글을 써서 웹상에 올려 보자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재밌어 하는 것들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고 코멘트도 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마침 흥미를 끄는 일이 있어서 그걸 이곳에 써보려고 합니다. 바로 홍콩 입법회 선거입니다. ▲ 홍콩 입법회 건물 9월 4일 일요일은 홍콩 입법회 선거일이었습니다. 저는 홍콩영화 팬이 됐던 10년 전부터 홍콩에 관심이 많습니다. 잊을 만하면 홍콩..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홍콩 입법회 선거 결과가 나왔다. 야권의 약진이다. 홍콩 입법회의 야권은 다수파인 친중파를 제외한 범민주파와 홍콩 독립파를 말한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은 지역구 35석 중 19석을, 간선 직능대표 30석 중 8석을, 직선 직능대표 5석 중 3석을 확보했다. 총 70석 중 30석으로 42.8%의 점유율이다. 그간 야권은 친중파가 의결정족수인 2/3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최소 24석 확보를 목표로 했는데, 이를 크게 뛰어넘은 성적이다. 출처: 홍콩 빈과일보의 선거 결과 페이지 建制: 친중파,..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홍콩 입법회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220만명, 58%)를 기록했다. 2012년도의 198만명, 53%보다 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2014년 우산혁명을 보고 겪은 후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얻은 젊은 세대들이 적극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본래 투표 마감시간은 밤 10시 30분이었으나, 타이쿠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준비 미흡으로 익일 새벽 2시 30분까지 시한이 연장되었다. 가급적 관망하다가 표가 더 필요한 후보를 찍으려는 유권자들도 있고 투표하려는 사람 자체가 많아서 마감시간이 다..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홍콩에 대해서 정신줄 놓고 있던 사이에 중요한 일이 닥쳐왔다. 홍콩 입법회 선거가 바로 이번 일요일이다. 영국과 중국의 합의 하에 일국양제라는 실험을 50년 시간을 빌려 하고 있는 홍콩. 그 홍콩이 이번 일요일에 앞으로 4년간 일할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 날이다. 이 입법회 선거는 2014년의 우산혁명 전후 사태와도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한번 짚어보려고 한다. 홍콩 입법회(Hong Kong Legislative Council)는 한국으로 치면 말 그대로 국회에 해당한다. 홍콩 반환 당시..
** 이 글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배포, 인용, 내용 변경 전에 글 하단의 CCL 아이콘과 안내문(http://bravebird.tistory.com/359)을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불펌 발각 시 엄중대처합니다. ** 터치베이스 제도(Touch Base Policy, 抵壘政策)는 중국 내륙에서 홍콩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구룡반도나 홍콩섬의 시내 지역까지 도착해야만 시민권을 내주는 정책이다. 1974년에 채택되어 1980년에 폐지되었다. 1966년에 시작된 문화대혁명의 불길로 피난민이 많은 시절이었다. 그러면 시내에 도착을 못하고 신계 지역에서 붙잡히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내지에 돌려보냈다. 야구에서 베이스를 찜하듯이 시내 지역까지 도달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민간에서는 이 점을 이용하여 강제송환..
미국 유학파 한국 지식인에 대한 연구서. 지배받는 지배자란, 문화영역을 지배하지만 그 권위의 원천을 미국 학위에서 찾는 한국인 미국 유학파 지식인들의 이중적 지위를 뜻한다. 읽으면서 대학시절 선생님들과 내 가지 않은 길을 찬찬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나는 국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모두가 한복을 버리고 청바지나 양복을 입고, 공자 맹자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더 익숙한 현대 한국인에게 도대체 한국적이란 건 뭘까 하는 호기심이 주전공 선택의 작은 계기가 됐다. 탈식민주의 관련 영문과 수업을 한번 들었는데 흥미롭길래 영문학 복수전공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난 고등학교 때 홍콩영화 팬이었다. 반환 이전의 영화를 보면 저당잡힌 미래에 대한 페이소스, 이민 나가는 엑소더스 행렬, 세기말의 허무주의 같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