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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중앙아시아 탐험가 스벤 헤딘

bravebird 2016. 5. 28. 08:12
스벤 헤딘은 스웨덴 출신의 뛰어난 중앙아시아 탐험가다. 1900년대 초반에 오렐 스타인, 폴 펠리오, 알베르트 폰 르콕과 같은 서양인 고고학자와 문헌학자들이 대대적인 신장 탐사를 통해 진기한 서역 유물을 대량 반출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스벤 헤딘은 이들보다 앞서 중앙아시아에 가서 목숨을 건 지리 측량과 지도 제작을 통해 타클라마칸 사막, 티베트 등 당시의 지리상 공백을 메꾼 진정한 탐험가이다. 


스벤 헤딘은 스톡홀름대학과 베를린대학에서 지리학, 동물학, 광물학 및 어학 등의 전문 교육을 집중 이수하고 수차례에 걸친 실지 탐험을 단행했다. 1893-1897년에는 스톡홀름에서 시작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타슈켄트를 거쳐 파미르 산맥에 닿았다. 1899-1902년에는 타림 분지와 티베트, 카슈미르를 거쳐 캘커타까지 갔다. 이때 로프 노르 호수의 말라붙은 터와 누란 왕국 옛터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로프 노르 호수의 이동설을 발표한다. 오렐 스타인이 바로 이 탐험 기록을 참조해서 누란 유적지에 도달하여 유물을 대규모 반출하였고, 이것이 현재 대영박물관 오렐 스타인 컬렉션이 되었다. 이후에도 탐험은 계속되었다. 


이처럼 특출난 재능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스벤 헤딘이지만 오점도 뚜렷하다. 그는 1865년부터 1952년까지 상당히 오래 살았다. 보불전쟁과 독일통일, 그리고 그 이후 스웨덴의 독일 정향이 두드러지던 시기가 어린 시절이었다. 장년기에 1차대전을 겪였으며, 이후 전간기와 2차대전을 거쳐 히틀러가 득세하던 시절을 모두 지켜보았고 심지어 그 한가운데 있었다. 스벤 헤딘은 평생을 걸쳐 나치 독일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히틀러와 친분이 있을 정도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스벤 헤딘 재단(Sven Hedin Foundation)이 있다. 이곳과 민족학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스웨덴 한림원, 스웨덴 국립 문서고, 스웨덴 왕립 박물관 등의 장소에 스벤 헤딘의 습득물, 기록, 저서, 지도, 스케치, 사진 등이 소장되어 있다. 그는 지리 측량이 전공인 탐험가였지 고고학자나 문헌학자는 아니어서 소장가치가 충분한 고급 컬렉션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현대 기술로도 접근이 만만치 않은 극한 지역을 발로 탐사하여 지도를 채워나간 그의 흔적을 보기 위해 이번 6월, 스톡홀름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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