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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화권

3/22 타이페이 3일차: 국부기념관, 중정기념관, 용산사

bravebird 2015. 4. 19. 01:39

이날은 집에 돌아가야 했기에 오전 시간만 있었다. 타이완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 국부기념관과 중정기념관은 꼭 방문해야 할 것 같았다. 타이완이랑 단교하고 중국이랑 수교할 때, 명동대사관을 3일만에 비우라고 하는 바람에 외교문서를 다 실어가지도 못하고 대사관 마당에서 태워야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타이완은 한국을 별로 곱게 보진 않는다. 처절하게 배신했으니 타이완 역사에 대해서 예의라도 보여야지 ㅠㅠ 


실제로 타이완 역사에 나름 경의를 표할 만한 게, 상당히 발전되어 있으면서도 물가 수준도 안정돼 있고 민주주의도 진통 끝에 꽤 역동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외교적으로 아주 고립돼 있으면서도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느낌. 한국이 잔인하게 배신을 때렸는데 앞으로 남부럽지 않게 쭉쭉 뻗어나가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중국과의 사이에서 정체성 문제 때문에 고심이 많을 텐데 지혜롭게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중정기념관을 보고 나오니 근처에 성품서점이 있길래 잠깐 들어갔다가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마제파 DVD를 염가판매하고 있길래 반갑게 집어왔다. 자주 상연되지 않는 레퍼토리일 텐데 DVD가 있었다니. 아직 안봤는데 언제 보나. 이래서 여행이 위험하다. 일단 사고 본 다음에 하도 많아서 책임을 못 진다니까. 


체크아웃 직전에는 용산사라고 해서 또 유명한 민간사찰에 갔다. 여기도 천후마조, 관세음보살, 관우, 화타, 월하노인, 문창대군 등등 불교와 도교의 신, 실제 역사인물 등 온갖 것들이 모셔져 있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인데 이곳에 대해서는 책도 좀 더 읽고 사진 찍어온 것 번역도 좀 하고 난 다음에 언젠가 따로 포스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앞도 뒤도 손문



타이완의 국부 손문을 기념하는 국부기념관



손문과 타이완 국기. 타이완은 이 국기도 국제무대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손문의 이력에 대한 이모저모. 17년간 11번의 혁명을 주도했으며 미국 우표에 두 번 등장했다고. 백절불굴의 사나이였다.



삼민주의. 민생주의, 민권주의, 민족주의.



손문과 그의 아내 송경령. 송경령은 손문의 친구 딸이었다고... 송가황조라는 영화에서 재미있게 봤었다. 송경령 저택은 베이징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송경령과 손문이 중화민국에서 처음 만든 비행기에 시승했을 때. 이 에피소드도 송가황조에 나왔다. 



1923년 북벌 때 손문과 그의 참모였던 장개석이 기차에서 함께 찍은 사진



광저우 황푸군관학교 개학식에서 찍은 손문의 기념사진



지난행이. 아는 것은 어렵지만 행하기는 쉽다고. 보통은 그 반대로 생각하는데 손문 같은 혁명가에겐 아닌가보다. 



손문과 송경령



"박애" - 손문



중화민국 헌법 시작부분. 타이완 사람이 이걸 읽으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란 문장을 우리가 볼 때처럼 깊은 감회가 밀려오지 싶다. 국민정부가 본혁명의 삼민주의와 오권분립을 기초로 중화민국을 세운다는 게 첫문장이다.



국부기념관을 나오며 뒤돌아본 모습. 타이페이의 랜드마크인 타이페이101타워가 멀리 보인다.



중정기념관과 함께 있는 건물. 국립희극원 혹은 음악당 둘 중 하나인데 둘이 서로 마주보고 있고 비슷하게 생겼다. 타이완 국기가 높이 치솟아있다. 



장개석 동상이 모셔져있는 중정기념관 전경



내부의 장개석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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