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만네르하임 (7)
독수리 요새
2014년 겨울에 모스크바 갔을 때 칼미키아 사람들을 몇 알게 되었다. 어떤 바에 1주일 간격으로 두 번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마주쳤던 한 그룹의 친구들이었다. 생긴 게 내 친구랑 너무 닮아서 고려인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칼미크족이란다. 와, 오이라트 후손 아니냐고, 너무 반갑다고 반색을 했더니 그 쪽에서 더 놀라고 반가워 했다.이 사람들은 한 무리의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대여섯 명을 한꺼번에 알게 되었다. 덕분에 2015년에 다시 한번 모스크바를 갔을 때 또 만날 수 있었다. 이 중에 한 분이 몇 개월 전 내가 마침 핀란드 여행을 준비중일 때 만네르하임 사진을 올렸다. 중앙아시아 탐험 중에 찍은 오이라트인 사진들! 이 사진들을 다시 웹검색해서 러시아 블로그들을 찾아냈다. 원글 캡션에는 전부 칼미크인이라고..
현재상황: 문 닫음 ㅡㅡ 만네르하임 박물관 금토일만 여는 거 확인하고 일요일에 오기로 계획 짰었는데 미친!!! 까먹음!! 중국 정부에서 갑자기 영공 통제를 해서 인천 출발이 7시간이나 지연됐다. 환승지 모스크바엔 자정에 도착해서 하염없이 기다린 끝에 겨우 방을 배정받고는 새벽 쪽잠을 잤다. 일요일 오후에야 헬싱키를 도착했다. 짐 풀러 갈 시간도 없어서 중앙역 코인로커에 짐을 넣어놓고, 부랴부랴 가까운 곳부터 다니다가 금토일만 오픈인 걸 잊어버림. ㅡㅡ 헬싱키 재방문 각. ㅡㅡ 날씨도 좋은데 좀 빡친다. 트럼프 뻐큐 시진핑 뻐큐 으아아앜!!!!!!!!!!!!! 싸드의 나비효과가 왜 나에게 이런 식으로???!!??!!?????? 이게 다 박근혜 때문이야!!!!! 박물관 가는 길은 항구를 지나는 아름다운 길이..
만네르하임의 전 생애를 다룬 전기문 Mannerheim: President, Soldier, Spy. 이거 작년에 런던 Foyles 서점에서 보고 내년에 핀란드 가기 전에 읽어야겠다 생각했었다. 그 내년이 겨우 2주 앞이네. 조너선 클레멘츠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까 《해적왕 정성공》 저자였다. 예전에 대만 가기 전에 봤었고 당시 대만에서 교환학생 중이었던 친한 친구에게도 선물했다. 정성공도 흥미롭지만 만네르하임도 만만찮게 재밌는데 번역본 나오면 좋겠다. 만네르하임은 러시아 제국의 대공국이었던 핀란드에서 1867년에 태어났다. 독일 혈통이 섞인 스웨덴계 핀란드 귀족 가문 출신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병 학교에서 공부하고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한 후 핀란드 독립을 이끈 다면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겨울전쟁..
■ 장소 헬싱키 대학 - Orientalica Collection에 만네르하임 일기 원본과 중앙아시아에서 수집한 서적 소장. 만네르하임 박물관 - 임종 시까지 살았던 생가. 중국에서 가져온 물건들 소장. Museum of Cultures - 극동아시아 전시관에 만네르하임 아시아 컬렉션 소장. 다른 핀란드 탐험가들의 물건들도 있음. Hietaniemi 공동묘지 - 만네르하임이 묻혀 있음. National Archives of Finland - 만네르하임의 사적 기록 소장. National Board of Antiquities in Helsinki - 만네르하임의 아시아 사진 소장. 헬싱키 대학 도서관, National Board of Antiquities, National Archives of Finlan..
중국에는 투르크어를 말하면서 이슬람교가 아니라 티베트 불교를 믿는 민족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위구르족과 본래 한 계통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간쑤성 쑤난 위구족 자치현에 거주하는 위구족(裕固族, Yugurs)입니다.1893년도에 러시아 탐험가인 그리고리 포타닌이 처음으로 위구어 단어 사전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위구족의 행정 및 지리적 상황에 대한 간단한 노트를 곁들였습니다. 이후에 위구족 관련 민족지 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첫 번째 사람이 만네르하임입니다. 만네르하임의 위구족 관련 보고서는 1911년에 피노-우그리안 소사이어티에서 발행되었습니다. 만네르하임에 의하면 위구족은 스스로를 Sarö Yögurs라고 부릅니다. 황색 위구르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만네르하임 당시에도 이미 과거 역사에 대한 기억..
만네르하임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했던 서양인 탐험가들 트리비아 정리. The Horse that Leaps Through Clouds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살을 붙였다. 다른 책도 읽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추가 예정. 스벤 헤딘: 평생 친구. 둘다 스웨덴어를 모어로 사용. 1906년도에 둘다 내륙아시아에서 탐험 중이었다. 세계대전 때부터 만네르하임이 1951년에 죽을 때까지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 만네르하임의 두 권짜리 기행문인 Across Asia에 대해서도 그 업적을 높이 샀다. 만네르하임 가계에 아돌프 에릭 노르덴시욀드(Adolf Erik Nordenskiöld)라는 유명한 북극해 탐험가가 있었다. 베가 호를 이끌어 북극항로를 처음으로 완주한 사람이다. 스벤 헤딘은 이 사람을 동경하여 ..
핀란드 여행 준비 시작. 첫 번째 책은 Eric Enno Tamm의 The Horse that Leaps through Clouds. 헬싱키에 가는 이유는 핀란드 전 대통령인 구스타프 만네르하임의 실크로드 탐험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책은 만네르하임의 여행 루트를 그대로 따라 여행한 한 에스토니아계 캐나다인의 여행기다. 분량이 500쪽 이상이라 2주 동안이나 읽었는데 내용이 충실해서 새로 알게 된 게 꽤 많다. 만네르하임은 독일 혈통의 스웨덴계 핀란드인으로, 제정 러시아 말기에 대공국(Grand Duchy)이었던 핀란드에서 태어나 러시아 군대에서 복무했다. 러일전쟁에 자원하여 대령으로 진급한 후 1906-1908년 사이에 중앙아시아와 북중국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당시는 그레이트 게임 후반기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