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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요새

이날은 일찍 일어나서 9시 반에 니마 아저씨를 만나러 나갔다. 전날 ㅇㅎ랑 리틀 티베트 카페에 있을 때 얘기 나눈 분이다. 사실 연세(?)는 모르니 그냥 아저씨라고 할게요. 아저씨의 어머님은 카일라스 산 인근에서 네팔 돌포 지방으로 피난을 오셨는데, 포카라 지방에 스위스 사람들이 티베트 난민 캠프를 만든 후 이곳으로 이주하셨다. 어머님은 이곳에서 아버님을 만나 2개월여 만에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셨고, 아버님은 티베트로 돌아가셨기에 아저씨를 혼자 키우셨다. 아저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인도 다람살라에서 공부를 하셨는데 처음 몇 해는 방학 때 집에 돌아올 교통비가 없어서 올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대학은 진학하지 않고 포카라에 돌아와 영어 교사로 잠시 일하다가 스위스 사람들과 연이 닿게 되어 같이 문..

일찍 일어나서 빨래를 전부 맡기고 윈드폴로 갔다. 페마가 준 버터티 분말을 가지고 가서 나누어 먹고 산에서 먹을 것만 좀 남기고 윈드폴에 드리고 왔다. 트렉 루트는 거의 99% 정했다. 과연 나의 선택은?!ㅋㅋㅋ 윈드폴 공용 장비 중에서 쓸 것도 따로 좀 빼놓았다. 트렉을 끝낸 많은 분들이 소모품과 본인 장비를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할 일 - 네팔 루피 현금 준비 - 루트 조사 및 희망사항 전달 - 아이젠과 치약 구하고 스패츠 짝 맞추기 - 내일은 여기 하루 더 지내고 모레 숙소 옮기기 - 빈 박스나 봉투 구해서 보관할 짐 정리 이후 호숫가에서 멍하니 있거나 걸으면서 햇빛을 즐겼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할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일 7일엔 사람들과 티베트 난민촌과 산악박물관에 가보기로 했고 8일엔 ..

부탄 일정을 벌써 3일째를 마쳤다. 그간 있었던 일들을 대체 어떻게 다 쓴단 말이고. 부탄에서 처음으로 태블릿을 켜서 티스토리 접속을 좀 해보려는데 태국에선 문제 없었으나 이곳 와이파이로는 카카오 계정 접속이 되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틀린 것이 없는데도 안 되었다. 핸드폰으로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카카오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는 노력까지 해보았는데 허사였다. 검색을 좀 해보니 뭐 확실치 않은 네트워크로 접속하면 잘 안된다 어쩔시고 저쩔시고 하는 얘기가 있었다. 부탄은 좀 확실히 좀 레어한 지역이니 부탄 로컬 와이파이 대신 로밍 네트워크로 접속해 보았는데 그제서야 로그인이 됐다. 부탄 유심을 끼워 놨다가 한국 유심으로 바꾸고 로밍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모바일 핫스팟을 켜서 겨우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카카오 ..
이 글은 제 예전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옮겨왔음을 밝힙니다. http://eagleoos.egloos.com/2293955 2012/03/22 18:47 이번 겨울에 간난장족(티베트)자치주 간자(甘加)향에 갔을 때 먼젓번에 포스팅한 바자오성뿐 아니라 한 군데를 더 들렀습니다. 원래 바자오성에 가는 게 목적이었고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에도 없었던 곳입니다. '번자오쓰'라는 곳입니다. '쓰'가 바로 절 사(寺)자이기에 불교 사원이겠거니 싶었습니다. 샤허의 라브랑 사원(拉卜楞寺)을 비롯한 허쭈어의 밀라레파 불각(米拉日巴佛阁)이 워낙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 이 사원에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눈덮인 간자초원과 양떼들을 지나서 도착한 겨울의 번자오쓰는 무언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