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요새
치궁 선생 일화 본문
http://bravebird.tistory.com/96에서 서예가 치궁 할아부지를 간략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사진 속 푸근한 인상이 보통이 아닌 건 알았지만, 중국 웹에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일화가 가득합니다. 인품, 인격, 귀여움, 유머 등등의 단어와 같이 엮어 검색하면 신문기사에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 커뮤니티 게시글까지 다양합니다. 그 중에 짧고 쉬운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몇 주 전에 회사에서 막간을 이용해서 번역해 뒀었지요.
전 정말 이 할아부지 팬이 돼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런 천진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2002년은 선생이 교편을 잡은 지 70년이 되는 해였다. 경축 행사 자리에서 베이징 사범대학 학생들이 곰돌이 푸 인형을 하나 선물했다. 회의 도중, 귀여워 못 참겠다는 듯이 인형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는 선생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나 다름없었다.
치궁 선생은 대사(大师, 큰 스승)라고 불렸다. 그런 존칭을 들을 때마다 선생은, "개사슴록변(犭) 하나 빠뜨리셨습니다. 그걸 넣으면(大狮, 사자) 맞지요." 하고선 으르렁거리는 사자 흉내를 내 보였다.
선생이 하루는 베이징 판자위엔(골동품시장)에 갔다. 가게 입구에 붙은 걸 보니 글쎄 본인 이름이 떡하니 쓰인 서예 작품들이 걸려있는 게 아닌가. 선생이 직접 쓴 것은 하나도 없었고 모두 다른 사람들의 모작이었다. 선생이 웃으며 말하길, "다들 나보다 잘 썼군."
선생은 외부 강연에 갔다가 자신을 띄워주는 사회자 멘트를 들으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만주족입니다. 조상이 동북지방에서 활동한 소수민족이지요. 역사상 '호인(胡人, 오랑캐)'이라고 불려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제 강의는 영락없는 '호언(胡言, 허튼소리)'입니다."
■ 출처
■ 이건 나중에 읽어볼 것
http://news.artxun.com/shufa-634-316698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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