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제 근대국가의 탄생》 요약 (4)

제9장: 메이지 초기의 대외관계와 청일전쟁

1894년 발발한 청일전쟁의 직접적 계기는 조선의 동학농민전쟁 발발이었다. 조선 정부는 동학전쟁 진압을 위해 청에 원군을 요청했는데, 일본은 톈진조약의 동시출병 조항을 근거로 즉시 파병하여 조선을 군사적으로 장악하였다. 이어서 청의 북양함대를 완전히 궤멸시키는 등 군사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점한다. 

일본이 요동반도를 점령하기에 이르자 청은 직예총독이자 북양대신인 이홍장으로 하여금 대일 회담에 임하게 한다. 이 협상 결과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되는데, 이는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조약이었다. 우선 청은 조선이 완전한 자주독립국임을 인정해야만 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동아시아 조공질서의 와해를 의미하는 동시에 일본의 대조선 영향력이 확대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청은 또한 요동반도, 대만, 펑후를 일본에 할양했다. 배상금을 지불하고 일본과 무역통상을 체결할 것도 약조하였다. 

청일전쟁 승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강대국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일본 내에서 대외팽창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요동반도 할양이 서양 열강의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그 결과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3국 간섭을 실시함으로써 일본 정부는 결국 요동반도 반환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에서는 청일전쟁 후 아관파천의 정국이 전개되어 일본과 러시아 간 세력 경합이 시작되었다.

제10장: 러일전쟁과 일본제국의 완성

러일 양국의 갈등은 1900년 의화단 운동을 계기로 러시아군이 만주에 진군하면서 표면화되었다. 의화단은 산동성을 중심으로 성립된 백련교 계통 비밀결사로서, 청일전쟁 이후 서양의 중국 침탈이 가속화되자 반서양 반기독교 및 부청멸양을 표방하며 세력을 확장하였다. 일본은 의화단 사건에 대해 무력개입을 불사하였고, 러시아는 만주로의 세력확장을 노골화했다. 

1904년 러일 양국은 전쟁을 개시하여 양측 모두 커다란 손실을 입었다. 두 당사국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여 포츠머스 강화조약을 체결하였다. 일본의 조선에 대한 우월한 지위 확인, 여순과 대련 및 사할린 남부의 일본 지배, 남만주철도와 부속지의 양도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로써 일본은 명실상부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이듬해에는 을사조약을 통해 조선의 외교권을 침탈하고 조선을 보호국화한다. 러일전쟁 승리는 또한 일본이 제국이라는 인식을 확대,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제11장: 제국의 이면 - 산업화와 사회문제, 그리고 식민지 문제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계기로 면방직업, 제철산업, 조선업 등의 근대산업이 발전하면서 미쓰이, 미쓰비시 등을 위시한 재벌기업 위주의 독점자본주의가 성립되다. 청일전쟁을 전후하여 무역규모가 크게 확대되었으며, 금본위제가 수립되었다. 본래 일본은 은본위제 국가였으나 해외무역이 증가하면서 금본위제를 채택한 서양 및 인도와의 외환거래에 문제가 발생하여 1897년에 금본위제로 이행하였다. 이처럼 산업화가 고도화되자 노동문제와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가 심화되면서 노동운동, 사회주의 운동 및 반제국주의 운동이 태동하였다. 

한편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화와 만주로의 세력확장을 통해 천황제 제국주의 노선을 본격화했다. 이는 서양 열강, 특히 미국과의 경쟁 및 갈등관계를 고조시켰다. 러일전쟁 이후에는 황화론이 대두하여 미국 내에서 일본 출신 이민자들이 배척당하였다. 

제12장: 1910년 이후의 일본제국, 그 빛과 그늘

1910년 5월에 사회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들이 대규모 검거된 '대역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러일전쟁 이후 성장하고 있던 노동운동 및 사회주의 진영을 조직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일본은 강력한 국가권력을 통해 대외적 팽창을 진행하고 대내적 저항을 차단함으로써 제국주의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일본정부가 청일전쟁을 감행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메이지헌법의 제정을 통해 자유민권운동이 제기한 국가체제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입헌제가 실시되면서 일본정부는 전제정부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고 비판세력 역시 의회제도 안으로 포섭하였다. 그런데 메이지헌법은 천황 대권을 명분으로 해서 내각에 실질적 권한을 집중시켰기 때문에 의회의 정치적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결국 입헌제의 도입은 내각 중심의 국가권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국가권력을 바탕으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사불란하게 준비 및 실행할 수 있었다. 

식민지 확대는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 즉 일본사회 내부의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 대륙으로의 세력확장을 꾀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