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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드라마 - 那年花开月正圆

bravebird 2017. 10. 23. 18:54



이번 베이징에서 친구 집에 며칠 머물 때 어깨너머로 본 드라마 那年花开月正圆. 추석 연휴 때 시작해서 달리고 있다. 와 이건 뭐 2004년(?) 왕꽃선녀님(;;), 2011년 료마전 이후 대체 얼마만의 드라마인지...? 드라마 6년주기설 텐센트 독점 보급이고 10월 초에 종영했는데, 10월 30일 22시부터는 유료 전환되기 때문에 이번 주에 끝내버릴 거다. 지금 74부 중 53까지 봤다. 볼 시간 만들려고 운동을 재등록 안했다는 소문이


이 드라마 주인공은 과부다. 순전히 창작이라면 과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울 드라마 작가가 과연 있을까? 이게 가능한 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청나라 말기 시대극이기 때문이다. 섬서성의 과부 주영이 풍비박산난 집안을 지략과 수완으로 일으키고 거상이 되어 난민을 구제하는 이야기다. 실화가 너무 궁금하지만 검색할 때마다 스포일러 정보가 많이 떠서 참고 있다. 일단 끝까지 다 보고 나서 실제 모델 뒷조사를


주인공 주영. 일단 손려가 연기해서 예쁘고(!) 각종 잡기에 능하고 건강하다. 활달하고 감정이 풍부하며 솔직 담백하다. 머리가 팽팽 돌아가서 임기응변에 강하다. 사업기회를 귀신처럼 찾아내서 배짱과 승부욕으로 밀어부친다. 투자는 거하게, 돈벌이도 막대하게. 무엇보다도, 착하지 않고 선량하다.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 주영은 다른 사람 비위 맞추거나 눈치보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웃어른한테도 쫄지 않는다. 그렇지만 할 도리를 다 한다. 의리가 있고 다같이 잘될 길을 궁리한다. 제 몫 이상을 해내고 크게 베푼다. 자기를 해친 사람도 시원시원하게 용서하고 기용한다. 성격에 결점이 없다... 왈패인 게 결점이라면 결점인가? 그게 매력인데.


당연히 가는 곳마다 괜찮은 남자들이 따른다. 과연 누가 복덩이를 채갈지 지켜보는 게 이 드라마의 즐거움이다. 나는 남주인공 심성이 적극 응원합니다!! 당신은 저런 복덩이 능력녀를 채갈 자격이 있어요!!! 심성이는 금지옥엽으로 자라 철딱서니 없는 사고뭉치이지만, 본성이 해맑고 천진하며 점점 어엿하게 성장해 나가는 사업가이다. 주영의 시가인 오씨 가문과 경쟁·원한관계에 있는 심씨 가문 아들이다.


반가운 소식은 11월 1일부터 중화tv에서 '꽃 피던 그해 달빛'이라는 제목으로 방영 예정. 10월 30일까지 텐센트로 끝내고, 11월 1일부터는 본방송으로 복습 ㄱㄱ. 극 자체의 재미로 보기 시작한 거지만 사업가들 얘기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일거양득이다. 중국 컨텐츠들은 중국어 자막이 빌트인이라 메모가 편리해서 단어장 트위터 계정을 아예 만들어 버렸다. 유용한 표현은 사전앱에 메모했다문장으로 만들어 올리고, 입에 붙는 즉시 지워버린다. 중화tv 본방송이 시작하면 자막을 가리고 본 다음, 인터넷에 올라온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문어체 레지스터로 바꾸어 익힐 것이다.


***


아래는 약방의 감초 역할인 주영 아버지의 명대사. 위 포스터에서는 오른쪽에서 세 번째 아저씨다. 주영이랑 같이 길거리에서 기예로 벌어먹고 살던 떠돌이 흥부자 뺀질이 날건달이다. 어떨 때는 약간 도가 튼 것 같다. 예전에는 이런 캐릭터 특별히 관심 없었는데, 지금은 입술 가비얍은 사기꾼만 아니라면 민첩하고 재간있는 street smart한 사람들이 훨씬 눈에 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다. 따라한다고 잘 배워지진 않더라만.. ㅋㅋㅋ



其实啊,我们所有人都是过客。夫妻、父女、君臣早晚都得散。只不过是早几天晚几天罢了。就是因为早晚都要散,所以啊,聚的时候卯足了劲儿地开心,散的时候,谁也别惦记谁,各自奔往下一站,再找新的开心。


사실 우린 전부 과객이야. 부부, 부녀, 군신 전부 조만간 헤어져야 해. 며칠 빠르고 늦고 차이일 뿐. 다들 곧 헤어져야 하니까 같이 있을 때는 젖먹던 힘까지 즐기고, 헤어질 때는 연연하지 말고 각자 갈 길을 달려가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거야.




人这辈子太短了,一晃眼我都六十多岁了。想想这辈子喝过的那些酒,吃过的那些肉,打过的那些架,交过的那些朋友,走过的那些地方,还是觉得挺值得。自在逍遥,想干什么就干什么。人要活就得让自己活得值,够本。


인생 짧아. 눈 깜빡했더니 60이야. 생각해 보면 지금껏 살면서 마셔본 술, 먹어본 고기, 붙어본 싸움, 사귀어본 친구들, 가본 곳, 전부 가치있었어. 이 세상 자유롭게 거닐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봐. 살려면 가치있게 살아야지. 본전 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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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던 그해 달빛 소개 페이지: http://program.tving.com/zhtv/huakai/1/Contents/Html

■ 2017/11/01 - 꽃 피던 그해 달빛 실제 모델 - 청말 갑부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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