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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아시아

인도 여행 준비 & 짐 싸기

bravebird 2019. 12. 19. 02:55

원래 블로그에 예방접종 같은 여행 사전 준비나 짐 싸기 같은 건 쓰지 않았다. 다른 곳에 양질의 정보가 넘치기 때문에. 이번은 예외다. 이제까지의 여행 중 가장 난이도 있는 축에 들고 특수사항이 있기 때문에 짐을 어떻게 쌌고 무얼 대비했는지 좀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1. 일단 출발 약 2주 전인 12/2에 A형간염 주사, 장티푸스 주사 맞음. A형간염은 올해 초에 유행할 때 1차접종을 했는데 마침 7개월 정도 지난 터라 정확히 2차접종 시기였음. 보통 저것들은 보건소에 가야 맞을 수 있는데, 회사에서 가까운 강남하나로의료재단 가서 둘다 맞음. 장티푸스 예방주사는 현지 도착 2주쯤 전에 맞아둬야 효력이 있고 3년간 유효. A형 간염은 6개월 텀을 두고 2번 맞아야 되는 주사라 임박해서 맞는 건 그저 자기만족인 것 같음. (자세한 건 검색 ㄱㄱ)
 
2. 비자는 도착비자 ㄱㄱ. 사전에 e비자도 발급 가능하지만 혹시나 사진 요건 같은 것 실수해서 비자 거절되는 일이 있다고 함. 그것보단 그냥 뉴델리 공항에서 도착비자로 하는 게 쉬워보임. 도착비자 양식(APPLICATION FORM FOR VISA ON ARRIVAL)을 미리 인쇄해 가서 기내에서 작성해 놓고 웨이팅 시간을 줄여볼 예정. (이거 실제로 시간 많이 절약되었음)
 
3. 삼성화재 여행자보험 가입. 한 2만 5천원짜리로 했고 혹시나 현지 병원 신세 질 때를 대비해서 보험 가입 증명서 영문버전 여러 장 뽑아옴. 나는 실비보험을 가입해둔 게 있어서 국내의료비는 중복되므로 그런 건 다 빼고 신청함.
 
4. 숙소는 빠하르간즈의 한국 식당 인도방랑기, 그리고 나빈의 가게와 바로 가까운 Smyle Inn. 나빈은 주로 한국 여행자들을 상대하는 여행사를 운영하는데, 네이버 카페 '인도여행을 그리며'에서 나빈한테 도움 많이 받았다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그 근처에 숙소를 잡음. USIM 개통, 환전, 아그라 일일투어, 교통편 티켓예매 대행 등등 다 저기서 해결할 수 있다. 카페에서 보고 나빈 번호를 추가했더니 아예 나한테 먼저 카톡을 보내서 필요한 것 있냐고 물어올 정도로 친절하고 적극적인 듯. 가게는 밤 10시까지 하고, USIM은 최대 30분 이내면 개통된다고 함. 오며가며 릭샤나 택시 시세도 좀 물어보고 일일투어 같은 거 동행할 만한 한국 여행자들도 좀 찾아보고, 나빈이랑 말동무도 하고 그럴라고 함.
 
5. 공항에서 빠하르간즈 가는 과정이 워낙 악명이 높길래 숙소를 통해서 공항픽업 서비스를 신청함. 이메일 답장이 워낙 빠르게 오고 기사랑 접선하는 방법도 야무지게 알려주길래 바로 예약함. 그런데 여기서 큰 실수를 한 것이, 픽업 서비스 얼마인지 미리 묻지도 않고 가격을 모르는 채로 OK 해버린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는 네고의 나라이거늘 ㅋㅋㅋㅋ 나중에 정신이 들어서 픽업서비스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답이 없음 ^^ 요지경 시~작! 그래서 뉴델리 공항에서 빠하르간즈까지의 공항픽업 내지 택시 시세를 미리 알아 놓았다. 500-600루피 정도가 일반적이라 함. 픽업 기사를 못 만날 경우를 대비해서 공항철도 타고 가는 법도 알아 놓았다. 지도를 직접 손으로 그려둠. (공항철도 타보니 매우 빠르고 편리함. 체감상 공항-뉴델리 기차역 간 20분 정도 걸리고 비용도 매우 저렴함.)
 
6. 이번에 들를 네다섯 도시의 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20도 정도 범위 내이며 일교차가 큼. 짐은 이렇게 쌌다.
* 여권, 비자, 휴대폰, 보조배터리, 충전기 이런 거는 너무 당연하니까 패스
* 인도 필수품 - 배낭(캐리어 노노), 배낭 커버, 침낭, 자물쇠, 시티은행 체크카드, 물티슈, 미세먼지 마스크 (모두 정말 필수품)
* 옷 - 검은티 얇은것 1(헐렁해서 잠옷 겸 외출복 가능), 중간두께 검은티 1(회사 유니폼ㅋㅋ 막 입을 용도), 중간두께 흰티 1(사진 찍을 용도), 잠옷바지, 조거팬츠 1, 양말 7, 팬티 9, 러닝셔츠 1 (상하의 2벌씩만 챙긴 것처럼.... 양말, 팬티도 2개씩만 넣으려다 참음)
* 입고가는 옷 - 청바지, 똥밟아도 괜찮은 싸구려 운동화, 위에 쓴 검은티 얇은것, 그 위에 회사 후드집업, 그 위에 헐렁한 후리스. 점퍼 같은 방한복은 부피상 도저히 못 가져가겠고 얇은 옷들을 여러 겹 껴입었다 벗었다 할 요량
* 위생 - 칫솔치약, 클렌징폼, 샴푸 조금, 바디워시 조금, 빨랫비누, 클렌징티슈, 손톱깎이, 수건 1 (면도기 안챙겨^^? 필요없음. 추워서 샤워도 못할 때가 많음 ㅋㅋㅋㅋ)
* 화장품 - 수분크림, 선크림, 아이브로우 펜슬, 립글로스, 에어쿠션. 눈화장은 짐이 늘어서 포기. (결국 화장 단 하루도 안함)
* 기타 - 렌즈, 포카리스웨트 분말(설사병 났을 때 수분 섭취에 유리하다고 함), 책(뭐 가져갈까. 차라투스트라? 장자? 스파이시 인도?), 전자책, 복대, 우산, 필기구, 셀카봉 (셀카봉 한번도 안씀)
* 사치품 (고민 중) - 디카(가져가면 번거롭지만 이번에 처음 구입한 거라), 노트북(딴 건 몰라도 구글맵 볼 때 유용 - 안 가져갔고 필요없음)
* 현지조달 - 설사약 등등 각종 약 종류 (한국에서 사가봐야 듣질 않는다고 함), 휴지
 

글은 긴데 막상 짐은 작네? 노트북 가져갈까.....

 
 
 
(+) 다녀와서 추가
 
1. 올해 북인도의 추위는 기록적인 수준임. 
밖에 다닐 때의 추위야 한국 추위를 미니스커트로도 견뎌내는 우리들에겐 문제될 것이 없음. 파카를 가져가야 될 정도의 그런 추위는 아님. 나의 경우 얇은 티 + 보통 티 2장 + 후드 집업 + 후리스를 준비해갔고 이것들은 모두 레이어드가 가능했으며 이걸로 충분했음 ㅋㅋㅋ 단, 잠잘 때는 정말 추움. 난방이나 단열의 개념이 없고 별도의 전열기구가 없는 숙소가 많아 잠잘 때 정말 이가 딱딱 부딪치게 추울 수 있음. 나의 경우 넥워머를 끼고 외출복을 그대로 입은 채 침낭에 들어가서 담요를 몇 겹이나 덮고 잠을 잤음. 또다른 친구들은 물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안고 자기도 함. 침낭, 핫팩, 전기담요(인도에는 전기가 무척 비싸므로 매너 있는 여행자가 되려면 전기가 덜 먹는 것으로!), 장갑, 수면양말 등 잠잘 때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준비해갈 것.
 
2. 뉴델리에 갈 경우 미세먼지 마스크 다량 준비 필수. 
한국 미세먼지는 애들 장난 수준임. 폐병이 당장 날 것처럼 미세먼지가 심함. 마스크를 낀 채로 코를 부비면 검은 것이 묻어 있음. 현지인들은 마스크를 전혀 끼지도 않으므로 한국에서 성능 좋은 것을 넉넉하게 준비해 가서 나도 끼고 다른 여행자들한테도 나눠주고 그러자. 
 
3. 상해도 속상하지 않을 편한 옷, 어두운 옷으로 가져갈 것.
뉴델리, 아그라 미세먼지 정말 대단함... 한국에서 몇 달을 들고 다녀도 멀쩡했던 아이보리색 에코백이 단 1-2일만에 꼬질꼬질해지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었음. 흰 티셔츠는 단 3, 4회 입은 것 같은데도 목 부분이 전에 본 적 없이 검어져 있는 것을 발견함 ㄷㄷㄷ 운동화는 거의 버릴 지경이 되었음 ㅋㅋㅋ 모든 물건이 쉽게 때가 타거나 해지는 곳이므로 가급적 어두운 색 옷, 상해도 미련없는을 가져가고 패션은 포기하는 것이 좋음. 
 
4. 드라이어는 가져갈 것을 강력 추천.
여행 갈 때 드라이어를 가져간 적이 없는데 겨울 북인도에서는 필요성을 절감함.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습하기 때문에 머리가 바싹 마르지 않고, 거기에 미세먼지가 그대로 달라붙어 머리가 빠르게 더러워짐. 양말이나 속옷을 빨면 2-3일간 두어도 제대로 마르지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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