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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과 세대론 둘다 문제가 많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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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과 세대론 둘다 문제가 많음

bravebird 2022. 11. 5. 16:57

 

《요즘 애들》이라는 미국발 세대론 책을 전자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자기계발 책의 정반대편이 세대론 책이다. 둘다 싫다. 자기계발 책은 모든 게 게으른 개인 탓이고, 세대론 책은 모든 게 기성세대 또는 운빨 탓이다. 자기계발 책은 멀쩡한 사람 혼내고 착취해서 기업인들 배만 불려줘서 싫다. 세대론 책은 멀쩡한 사람한테 자꾸 피해의식 심어줘서 감성팔이 정치인 좋은 일만 시켜서 싫다. 항상 무언가에 수긍하거나 열광하는 것이 누구 좋은 일 시켜주는 것인지, 나한테 진짜 도움이 되기는 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각자 세대마다 영광과 고충이 있다고 생각할 뿐 우리 세대만 특별히 억울하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 꼰대 어른들을 싫어하기는 하는데 그들이 누린 것도 있겠지만 그들이 살아온 세상이 내 세상보다 엄혹할 때도 많았다고 본다. 난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격화된 시대를 사느라 모든 관문이 좁았으며, 베이비부머를 부양하기 위해 많은 세금을 내는 반면 다음 세대는 우리 세대를 부양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식민지 신세나 전쟁이나 피난 생활을 겪지는 않았고, 아프면 얼마든지 병원에 갔으며, 밥을 남기면 남겼지 굶지 않았고, 여자라고 공부를 중단해야 하는 일도 없었고, 남자와 똑같이 공부하고 입사해서 돈을 벌며, 주 5일 일하고, 여자는 결혼을 해야만 생존이 가능했던 시절과는 다르게 혼자 알아서 살 수 있고, 해외에도 많이 다녔으며, 화염병이 날아드는 대학생활을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난 내 세대가 희생양이라는 걸 아직은 인정 안한다. 오히려 내 윗세대가 나의 오늘을 위해 희생한 것이 아직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내 세대의 삶도 그 나름 팍팍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한 시대를 맨몸으로 버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나의 오늘을 만들어 주었으므로, 마찬가지로 평범한 나도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산다. 

 

자기가 태어난 타이밍 자체를 탓하는 패배주의로 뭘 얻을 수 있는지, 뭘 바꿀 수 있는지, 나에게 개인적으로 무슨 효용이 있는지 난 도무지 모르겠다. 세대론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에게 피해의식을 불어넣어서 득세하고 싶은 기회주의 정치인 무리들에게 좋은 일 시켜주기가 쉬운 프레임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진보든 보수든 어느 쪽이든 간에 특정 정치 세력의 덕을 볼 생각이 없고, 세대론을 믿느라 나의 기분을 망쳐가면서 남 좋은 일을 해줄 생각이 없다. 

 

세대론의 그 정반대편에 있는 자기계발 담론은 이미 여러 번 비판했고 워낙 뻔한 내용이니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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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대는 없다

‘세대’와 ‘정치’가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만큼, 이 책에서 저자는 세대정치 현상의 의미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며 현재 2030세대의 정치적 유동성이 노무현 정권 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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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게임

세대로 치환하여 설명할 수 없는 불평등의 문제를 세대 문제로 프레임화하는 것을 세대 게임으로 정의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것이 급부상한 원인과 정치가와 기업가들이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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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의 성향은 잘 모르지만 줄거리를 봤을 때 내용에 관심이 가는 책들이다.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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